아픈 마음을 헤아리는 고귀한 직업인 것은 물론 명예와 부, 사회적 지위까지 보장받는 전문직 의사. 의사는 초중고생 누구나 꿈꾸는 선망의 직업이다. 특히 자녀가 종사하는 직업의 귀천에 따라 이민생활의 성공과 실패가 달렸다는 인식을 가진 한인 이민 1세에게는 의사 아들, 딸을 두는 것은 간절한 소망이기도하다. 일단 의사들은 돈을 많이 번다. 막 의사로 활동하기 시작할 때 받는 연봉은 분야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20만달러를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의사를 꿈꾸는 학생들과 이들의 학부모들을 위해 의과대학 진학 정보를 정리한다.
◆전국 최고 의과 대학원
(2009년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선정)
1. Harvard
2. Johns Hopkins
3. Washington Univ
4. Pennsylvania
5. UC샌프란시스코
6. Duke
6. Univ of Washington
8. Stanford
9. UCLA
9. Yale
14. UCSD
36. USC
<전문분야 넘버 원>
▲AIDS-UC샌프란시스코
▲Drug/Alcohol Abuse-Yale ▲Family Medicine-Univ of Washington
▲Geriatrics-Johns Hopkins
▲Internal Medicine-Harvard ▲Pediatrics- Harvard
▲Rural Medicine-Univ of Washington
▲Women’s Health-Harvard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2009년 전국 최고 의과대학원으로 선정한 하버드 의대.
학부 전공 상관없지만
생물·화학·물리학 유리
GPA·MCAT 점수가 합격여부 좌우
학부→대학원→레지던트 4년씩
최소 12년 지나야 ‘전문의’
◆미국에서 의사가 되는 기본과정
미국에서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해야만 메디칼 스쿨에 지원할 수 있다. 고교 졸업 뒤 대학 의예과에 진학하거나 일반 대학을 나온 뒤 4년 과정의 의학전문 대학원에 진학하며 의사의 길에 도전할 수 있는 이중화된 한국 제도와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의과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먼저 대학에서 프리메디칼(Pre-medical)을 4년간 공부한다. 생물학(Biology), 미생물학(Microbiology), 화학(Chemistry), 생화학(Bio-Chemistry) 등의 기초 과학을 중심으로 구성된 과를 4년 동안 마치고 의대 4년을 마치면 비로소 MD(Doctor of Medicine)라고 불리는 의사가 된다.
하지만 여기서 4년간의 레지던트 생활을 보태야 하기 때문에 미국 의사 제도를 ‘444제도’라고 부르는 이들도 많다. 학부 4년, 의대 4년, 레지던트 4년을 합해 고교 졸업 후 12년의 세월을 보내야 전문의 명함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여기서 리서치 경력 1~2년, 테스트 준비 등을 따지면 의사가 되는 시간은 더욱 늘어난다.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학부 재학 중 생물, 화학, 물리학 같은 이공계 전공 출신이다. 미국 의과대학연합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의대 지망생의 45% 정도가 대학에서 생물학을, 16% 정도가 화학 또는 물리학을 전공했다.
의대 지원 자격이 과학도에게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언급된 통계를 보면 영어, 정치학 문과계열을 전공한 학생들도 전체 지원자의 12% 정도나 차지했다. 즉 문과계열의 학생들 또한 기초과학(예과 선수과목 28학점)을 마치고 MCAT(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를 치르게 되면 의과대학원에 입학할 자격을 가지게 된다.
교육전문가들에 따르면 의대 측은 이공계 전공자나 문과 계열 전공자 사이에 차별을 두지 않는다. 지원자가 생물학을 전공했다고 해서 우대하거나 영문학을 공부했다고 해서 과학을 전공한 학생보다 불리한 점수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망생들이 기본적으로 대학 4년 중 기본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과목만을 좋은 성적으로 마치면 된다.
하지만 애당초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학생들은 대학에서 과학 전공을 하도록 권유된다. 가뜩이나 긴 시간을 공부에 투자해야 하는데 전공을 바꾸면서 적지 않은 시간을 다시 공부에 투자해야 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의대 입학문
미국은 만성적인 의사 부족 상태에 있지만 프리메디칼 4년을 마친 후의 의과대학원 입학 경쟁률은 평균 8:1로 매우 높은 편이다. 미국 의과대학협회는 현재 1만7,000여명 정도인 의대생 전체 정원을 15%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의료계 전문가들은 인구 증가율을 내세우며 지금보다 의대생 정원을 30% 이상 늘려야 수요를 충족하는 적정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갑작스런 의대 증원 증가로 인해 미국 의사의 질이 떨어지는 사태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의대 정원이 갑자기 증가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2007년도에 의과 대학을 지원한 학생 수는 그 전해보다 8.2%가 늘어나서 4만2,315명이었다. 이 숫자는 2002년도의 3만3,625명보다 근 25%가 늘어난 수이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에 의대 정원은 단지 7.7%만 늘어났을 뿐이었다. 미국에는 약 125개의 의대가 있고 지난해에는 총 1만7,759명이 입학했다.
의과대학원 입학의 GPA 성적은 평균 3.62점 정도이고, MCAT는 전국 평균이 29점 정도다. 각 과목마다 10점이 넘었는데 지난 10년 동안 입학생들의 평균 성적은 계속해서 높아져 왔다. 요즈음은 30점 이상 맞아도 안심할 수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의과대학원의 좁은 입학문은 입학생들의 합격률을 살펴봐도 알 수 있다.
지난 15년간 의대 지원자가 최고로 많았던 1996년(4만5,360명)에는 합격률이 약 34%였다. 하지만 지원자가 가장 적었던 2002년(3만3,625명)의 합격률은 50%선에 육박했다. 통계만 봐서는 평균 10명 지원자 중 4명 정도가 합격됐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사실 이는 정확한 통계의 판단이 아니다. 대부분의 의대 지망생들이 복수로 지원서를 넣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3만9,108명이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미국 내 125개 의대에 총 48만3,148개의 원서를 접수시켰다. 한 지원자가 평균 12.4개 학교에 지원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의대 입학문은 매우 좁다. 지난 2006년 가장 합격률이 높았던 대학은 미시시피 의대다. 총 281명의 지원자 중 109명을 합격시켰다. 노스다코다대학(23.5%), 아칸소대학(17.1%)과 뉴올리언스에 있는 루이지애나 주립대(Louisiana State University·17.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잘 알고 있는 소위 명문 의대의 입학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시카고대학, 스탠포드 등 의대들은 지원자의 단 1.5% 정도에게만 입학허가를 주었다. 코넬 의대의 합격률은 1.9%였다. 한인들에게 인기 높은 하버드와 예일 의대의 경우도 합격률이 각각 2.8%, 2.2%에 불과했다. 컬럼비아 의대의 합격률은 2.5%이었다. UC샌프란스코의 경우 2.8%, 미시간 주립대는 2.7%, UCLA는 2.8% 정도였다.
◆선발기준
대학 4년을 다니며 얼마나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는지 여부와 특히 의대 입학시험(MCAT) 성적, 연구활동, 사회 봉사활동 전력 등이 합격, 불합격을 좌우한다.
의과대학원에 지원할 때에는 프리메디칼 성적과 MCAT 성적, 추천서, 본인의 사회봉사 활동(Activity) 그리고 개인 에세이 등을 준비해서 보내게 된다.
의대 입학시험(MCAT)은 네 과목으로 구분됐다. 언어/이해(Verbal Reasoning), 물리/수학(Physical Science), 생물학(Biological Science), 작문(Writing Sample)이다. 작문은 11등급(J-T)으로 점수가 매겨지는 반면에 다른 세 과목은 모두 15등급(1-15)으로 평가된다.
<백두현 기자>
일반적으로 의과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먼저 대학에서 프리메디칼(Pre-medical)을 4년간 공부한다.
학비·생활비 등 연 4만~6만달러
◆학비
학비는 의대마다 천차만별이지만 연 학비 2만~4만달러, 생활비 등 1년에 최소 4만~6만달러를 예상해야 한다.
사립 의대보다 학비가 2배 정도 싼 주립 의대는 경쟁이 치열하고 학교에 따라 타주 출신은 아예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의대 지원 준비기간은 최소 1년 이상이며 1개 학교 지원에 원서비 100~200달러가 든다. 여러 학교에 복수지원하는 경우가 잦은 만큼 학생당 평균 1,500~3,000달러를 원서비로 지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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