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GM의 미래로 칭송받던 브랜드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전망이다. 2008년 새턴은 18만8,000대가 팔렸다. 그 중 제일 잘 나가던 것은 새턴 뷰였다. 그러나 GM은 지난 주 2012년부터 새턴 브랜드를 없앨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은 일본차와 경쟁하기 위해 19년 전 출범한 새턴은 더 이상 모델을 개발하지 않게 된다. GM은 또 폰티액 브랜드 처리 문제를 검토 중이다. 1932년부터 자동차 비즈니스를 해온 폰티액은 일부 모델을 유지할 수는 있겠지만 독자적인 브랜드로는 사라질 전망이다. GM은 폰티액이 소수 모델을 갖춘 ‘집중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GM이 연방 정부에 제출한 자구 플랜에 따르면 GM 브랜드는 현재 8개에서 절반인 4개로 줄어들게 된다. 셰비, 캐딜랙, 뷰익, GMC가 그것이다. GM은 지난 가을 허머와 사브를 살 사람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허머의 운명은 오는 3월 말까지 결정될 예정이다.
새턴·폰티액·허머·사브 없어질듯
그러나 브랜드를 4개로 줄이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인지에 관해 이론이 있다. 도요타와 혼다, 크라이슬러 등 대형 자동차 회사들은 미국 시장에서 3개 이하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포드는 외제차 브랜드를 버리고 포드와 링컨, 머큐리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 구매 웹사이트인 에드먼즈 닷 컴을 운영하고 있는 칼 브라워는 “대중 브랜드와 고급 브랜드 둘이면 충분하다. 도요타가 그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브랜드 수가 많을수록 자동차를 개발하고 마케팅을 하는데 돈이 많이 든다.
카세사 샤피로 그룹의 앤드루 샤피로는 그 결과 “모든 브랜드가 피해를 본다”며 “어떤 브랜드도 필요한 만큼의 충분한 지원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양한 브랜드는 오랫동안 GM의 무기였다. 1908년 윌리엄 듀런트에 의해 여러 자동차 회사를 한데 모아 설립된 GM은 1920년대 “모든 가격대와 용도를 위한 자동차” 생산을 모토로 구매자에게 첫 자동차부터 마지막 자동차까지를 제공해왔다.
다양한 브랜드야말로 GM이 당시 미 최대 자동차 회사였던 포드를 꺾고 선두주자가 될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 포드 창업주는 소비자들은 차 색깔이 검은 한도에서 모든 색을 고를 수 있다고 농담하며 자만에 빠져 있었다.
GM의 전략은 주효해 한 때 미 자동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작년 미 시장 점유율은 22%에 불과했다. 그나마 절반이 셰비 디비전에서 나왔다.
GM은 지난 10년간 브랜드 하나를 접는데 얼마나 돈이 많이 드는가를 절감했다. 2004년 마지막 자동차를 만든 올즈모빌 딜러를 인수하는데 10억 달러 이상을 썼다. GM 총재인 릭 웨고너는 딜러 인수 비용을 따로 마련해뒀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경제난을 새턴을 정리하기로 한 이유로 들었다. 그는 “어떤 브랜드도 장래에 대한 분석을 달리 해야 한다”며 “이는 불행한 일이며 특히 새턴이 뛰어난 모델을 개발 중이어서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지난 주 새턴 딜러들에 보낸 편지에서 GM은 딜러나 투자가들이 디비전을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투자가들에게는 이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GM은 북미주 담당 부사장인 마크 르네비와 새턴 매니저인 질 라이디지액이 사인한 편지에서 독자 운영이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이며 제품 용역, 자본금, 융자 등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1990년 “다른 종류의 차, 다른 종류의 자동차 회사”를 모토로 새턴이 출범했을 때 타겟으로 삼은 것은 혼다와 도요타 소형차 소유주였다. 새턴은 히트를 쳤지만 GM은 90년대 중반 이보다 다른 브랜드를 지원하기로 했고 이에 50억 달러가 들었다.
딜러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GM은 5년간 새 새턴 모델을 개발하지 않았다. 2000년대 초 GM은 유럽 오펠 디비전 모델을 변형해 미국에서 새턴으로 팔기 시작했다. 새턴은 작년 18만8,000대를 팔았는데 이는 전년에 비해 21.7%가 줄어든 것이다. 그 중 제일 잘 팔렸던 것은 소형 SUV인 새턴 뷰였다.
프랜차이즈 법은 딜러에 사전 통고 없이 자동차 회사가 영업을 중단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GM 딜러들은 GM사가 새턴을 계속 유지할 것처럼 말해왔다고 주장했다. 미시건 그랜드 레지에서 새턴 딜러십을 운영하고 있는 셰릴 프리버러는 “GM이 애꿎은 새턴을 희생시키고 있다”며 “나는 GM이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GM은 내가 성공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1992년 GM이 올즈모빌 폐업을 검토했을 때 올즈모빌은 41만대를 팔았다. 셰비를 제외하고 현재 GM 브랜드 중 그만큼 파는 것은 없다.
자동차 분석가인 샤피로는 GM은 애큐라, 렉서스, 인피티니 등 고급 일제 브랜드와 현대·기아 등 한국 차가 미 시장에 나타난 80년대에 브랜드를 정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아무 것도 하지 않아야 할 이유는 늘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가주 다이뉴바에서 폰티액 딜러를 하고 있는 에드 디나는 결국 셰비와 뷰익, GMC 같은 다른 GM 브랜드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폰티액은 한 시대의 상징이기 때문에 아쉽지만 현재 자동차 업계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놀랄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 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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