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오베세’카멜레온 매력
달콤새콤한 과일향 ‘리슬링’
여성에 사랑받는 화이트와인
◆고고한 선비, 귀족적인 맛의 피노누아
피노누아는 한 가지를 파고드는 학자처럼 고고함과 절개를 지니고 있는 품종이다. 프랑스 부르고뉴 레드와인의 단일품종으로 복잡 미묘하기 때문에, 와인 초보자들은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맛일 수도 있다.
그러나 와인을 좀 안다는, 스스로 ‘피노 매니아’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은 이 품종으로 만든 만만치 않은 가격의 부르고뉴 와인을 사기 위해 줄을 선다. 그 유명한 로마네 꽁띠 와인이 바로 이 피노누아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품종은 아무 땅에나 심는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수많은 포도 재배자들이 이 포도품종을 다른 땅에 심었지만 좋은 결실을 얻지 못했다. 이 품종은 토질과 포도 재배자들의 노력이 각별이 요구되는 까다로운 품종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포도 재배가 성공만 하면 그 노력은 보답을 받는다. 1미터 정도 떨어진 조금 다른 토양 조건에도 서로 다른 맛을 내기 때문이다.
◆털털한 친구, 씩씩하면서도 부담 없는 쉬라
쉬라는 씩씩하면서도 대하기도 쉬운 학창시절 친구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 품종은 스파이시한 맛이 특징인데 우리에게 아주 잘 맞는 와인이다. 앞서 소개된 포도품종들과는 달리 편하게 한 잔 하는 기분으로 마실 수 있는 품종이다. 우리가 흔히 먹는 일상의 음식들, 특히 매고 짠 한국 음식과 가장 잘 어울린다. 쉬라는 프랑스 꼬뜨 뒤 론 지방에서 많이 생산되고 호주에서는 쉬라즈라는 이름으로 호주의 대표 품종이다.
쉬라(Syrah)
◆변화무쌍한 맛의 카멜레온, 산지오베세
혼자 있을 때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놀라운 융화력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상대방의 개성 또한 더 빛을 발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상황에 따라 자신을 변화시키는 능력도 갖고 있다. 이탈리아 끼안티의 대표 품종인 산지오베세는 바로 변화무쌍한 맛의 카멜레온 같은 존재다. 이 품종은 수퍼 토스카나로 잘 알려진 토스카나 지방에서 생산되는 품종으로, 산도가 풍부하며 오랜 숙성 후에는 아주 부드럽고 화려한 맛을 낸다. 특히 음식과 함께 할 때 가장 자신을 잘 드러내는 품종으로 각 음식에 따라 다른 맛을 내는 변신 능력을 갖고 있다.
◆샤도네, 중년의 성숙한 여인
카버네 소비뇽이 레드와인의 황제로서 중후한 중년 같은 이미지라면, 샤도네는 화이트 와인의 여왕이라는 칭호처럼 우아하고 기품이 있으며 은은한 노란 빛을 지닌 고급스러운 와인이다.이 품종으로 만들어진 가장 유명한 와인은 부르고뉴산 샤블리이다.
또한 이 여인은 모든 부르고뉴산 화이트 와인과, 상피뉴 지방의 발포성 와인인 샴페인으로 빛을 발한다. 무색에서 황금색에 이르는 다양한 색과 산뜻함에서부터 부드러움과 깊이까지 느껴지는 다양한 개성을 보이는데, 재배에 있어 뛰어난 적응력 또한 겸비하고 있는 팔방미인이다. 샤도네는 모든 해산물요리와 가장 잘 어울린다. 영어로는 샤도네라고 발음한다.
◆소비뇽 블랑, 상큼발랄 17세 소녀
소비뇽 블랑은 로마의 휴일에서의 오드리 헵번 같은 늘 발랄한 17세 소녀의 이미지이다. 갓 베어낸 풀내음과 미네랄 터치의 신선하고 풋풋한 향이 특징이다. 가장 대표적인 와인은 루아르 지방의 상세르이며, 뉴질랜드산 소비뇽 블랑은 그 독특한 맛과 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최근 뉴질랜드산 소비뇽 블랑은 코르크 대신 스크류캡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코르크가 주는 무거운 향을 없애, 보다 가볍고 톡톡 튀는 상큼한 맛을 내기 위함이다.
◆리슬링, 팅커벨 같은 귀여운 요정
리슬링은 팅커벨 같은 귀여운 요정이다. 달콤하고 부드러우며, 알콜도수도 낮아 모든 여성에게 가장 사랑 받는 품종이기도 하다. 이 요정은 우리가 독일 와인 하면 떠오르는 달콤함과 상큼한 신맛, 그리고 새콤한 과일향으로 대변된다. 그만큼 독일에서 주로 재배되지만, 프랑스의 알자스 지방의 리슬링도 유명하다. 캘리포니아, 호주, 남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퍼져 그 귀여운 개성을 뽐내고 있다.
리슬링(Riesling)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