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차체에 무선통신 등 장비 장착
가속 능력 등 탁월한 주행성능 갖춰야
자동차도 사람처럼 노동량을 따진다면 경찰차의 노동량이 가장 많을 것이다. 반복되는 순찰과 사건·사고 출동, 간간이 벌어지는 추격전까지 더하면 경찰차는 일반 차량에 비해 노동 강도가 훨씬 높다.
경찰차는 장비를 보관할 수 있는 넓은 트렁크와 용의자 수송을 위한 특수한 뒷좌석, 무선 라디오와 노트북 컴퓨터 등 경찰 업무 장비를 장착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추격전에 대비해 탁월한 주행 능력은 필수다.
미국 전역의 경찰국들은 경찰 업무를 우수하게 수행할 수 있는 경찰차를 결정할 때 미시간주 경찰국이 엄격한 심사를 거쳐 매년 발행하는 ‘경찰차에 적합한 차량 목록’을 참고한다. 경찰차로서 가장 중요한 기능은 핸들 작동, 가속도, 최고 속도, 정지력 등이다. 또 경관들이 업무의 중요한 부분인 컴퓨터와 무선 라디오를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차량 내부가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되어 있는지도 주요 심사 부분이다.
미시간주 경찰국의 심사 결과에 따르면 경찰차에 적합한 차량은 대부분 미국산 차량들이 차지한다. 간혹 볼보나 수바루 등 유럽과 일본 자동차 회사들도 자사 차량의 경찰차 적합도 심사를 요청하지만 최종 목록에는 오르지 못했다.
90년대에는 추격전에 용이한 포드 머스탱 등 중소형 차량이 경찰차로 인기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차체가 크고 엔진의 힘이 강한 대형 세단이 경찰차로 선호되는 추세다. 미시간주 경찰국 정밀 운행팀 키이스 윌슨 사전트는 “각 경찰국마다 업무 특성에 차이가 있고 재정 상황에 따라 비용 효율이 가장 뛰어난 차량을 선택하기 때문에 꼭 한 종류의 차량이 최고의 경찰차가 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미시간주 경찰국이 2006년 모델을 심사해 선정한 경찰차에 적합한 차량 목록이다.
다지 매그넘
포드 크라운 빅토리아
# 경찰차로 발탁되는 차종들
■포드 크라운 빅토리아
폴리스 인터셉터
경찰들 사이에서는 ‘크라운 빅’이라는 애칭으로 통하는 미국 경찰차의 대명사다. 포드에 따르면 미 전국 경찰차의 80%가 크라운 빅토리아다.
폴리스 인터셉터는 경찰차로 특별 제작된 모델로 일반 크라운 빅토리아 모델과는 차이가 있다. 일반 크라운 빅토리아가 239마력인데 비해 폴리스 인터셉트는 250마력이다. 추격전에 대비해 트랜미션과 타이어, 브레이크 등이 특수 제작됐다. 라이트와 컴퓨터, 경찰 라디오 송신을 위해 전기 계통도 업그레이드 됐다.
일반 차량과는 달리 뒷좌석이 분리 없이 통째로 제작된 것도 특징이다. 용의자가 이송 중에 무기를 좌석 사이에 숨기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 용의자다 차체를 뜯고 트렁크로 이동하려고 시도하는 행위도 방지한다. 총격전에서 경찰들을 보호하기 위해 차량 문을 방탄 재질로 특수 제작할 수도 있다.
크라운 빅토리아는 충돌 등이 원인이 돼 차체에 화재에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장치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형 폴리스 인터셉터에는 화재 발생시, 연료통이 충격을 받지 않도록 조치하는 장치가 추가됐다.
■다지 차저
5.7리터 V-8 엔진이 장착된 차저는 6.52초 만에 시속 60마일에 도달할 수 있고 시험운행 최고 시속 150마일을 자랑한다. 미시간주 경찰국이 심사한 경찰차 가운데 가장 빠른 속력을 기록했다.
경찰차용 차저는 특수 브레이크와 서스펜션이 장착됐고 최고 시속 145마일에 도달하도록 전기 조절장치가 작동한다(일반 차량의 최고 시속은 126마일). 차저는 크라운 빅토리아에 비해 트렁크 공간이 좁은 것이 단점이다. 미시건주 경찰국의 심사에서는 차 내에서 라디오나 컴퓨터를 편안하게 사용하기 위한 인체공학 디자인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지 차저
■다지 매그넘
다지 매그넘은 엔진 구성 면에서는 다지 차저와 동일하고 성능도 비슷하다. 차체가 약간 더 무거워 속도가 다소 느리다는 점 외에는 차이점이 없다. 시속 60마일로 주행 중에 급정거할 경우 128.3피트 만에 정지해 추격상황에서 정지 기능은 심사 차종 가운데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그넘은 스테이션 왜건 스타일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3.5리터, V-6엔진이 장착돼 있다.
■셰볼레 임팔라
마시간주 경찰국 심사에서 일정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차량으로 기록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부분에서 평균 이상의 성능을 보여 무난한 경찰차로 여겨진다. 4륜구동으로 후륜구동 차량에 비해서는 주행 속도와 가속도가 느린 것이 단점이다. 3.8리터에 240마력으로 파워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특수한 경찰 업무 차량보다는 도심의 일반적인 순찰용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이즈가 작아 좁은 공간에서 회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고 엔진 크기에 비해서는 연료 효율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셰볼레 임팔라
■셰볼레 타호
타호는 심사 차량 가운데 유일한 SUV로 속도나 민첩성에서는 세단 차량을 따라가지 못했다. 주행속도는 최저를 기록했고 정지까지 걸리는 구간도 가장 길었다. 하지만 라디오나 컴퓨터 사용에 필요한 내부 공간 디자인에서는 가장 우수한 점수를 기록했다.
셰볼레 타호
외국선 포셰·람보르기니 ‘기동력’과시
LAPD, 머스탱·서버번·허머도 갖춰
나라마다 개성있는 차종‘보는 재미’도
경찰차라고 ‘심심한’ 디자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각 나라마다 특이한 경찰차로 시민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서는 경우도 많다.
LAPD는 머스탱, 셰볼레 서버번, 허머를 경찰차로 제작해 각종 행사에서 위용을 자랑한다.
미국에 허머 경찰차가 있다면 독일에는 포셰 경찰차가 있다. 포셰 911S 경찰차는 3.8리터 엔진, 제동마력 367을 자랑하고 4.7초 만에 시속 60마일에 도달한다. 최고 속도는 186마일에 달한다. 포셰 경찰차가 추격을 한다면 섣부른 도주는 시도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독일에서는 벤츠 경찰차를 흔히 볼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 경찰이 되면 람보르기니를 운전하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다. 람보르기니 갈라도 모델로 제작한 경찰차는 로마 인근의 프리웨이를 순찰하는데 실제로 이용된다. 5리터, V-10 엔진에 최고 시속 193마일을 자랑한다. 60마일에 도달하는 데는 4초면 충분하다. 이탈리아에는 페라리 경찰차도 있지만 빠른 대응이 필요한 응급 상황에는 람보르기니 경찰차가 출동한다. 람보르기니 경찰차에는 심장박동 소생기 등 응급구조 장치가 장착돼 있고 빠른 속도 덕분에 병원 간에 장기 이동에도 이용된다. 500마력 사륜구동으로 사시사철 이용도가 높은 것도 정점이다.
람보르기니
독일의 포셰 경찰차
허머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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