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대 샌프란시스코지역 한인회(회장 김상언)가 2월 정기 이사회에서 강승구 전 사무총장에 대한 형사고발안을 승인(본보 12일자 A1면 기사)함에 따라 이번 사태를 불러온 외국어대 계좌 시비의 내막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강승구 25대 한인회 사무총장의 외국어대 대 계좌 논란은 26대 한인회장 선거직후 인수위원회를 맡게 된 문규만 위원장이 2008년 1월21일부터 4주간의 일정으로 SF지역에서 실시된‘SF Executive MBA’(샌프란시스코 외대 경영자과정) 프로그램의 수업료와 교수진 강의료, 숙박료, 비행기표 등의 입출금에 한인회 은행 계좌가 사용된 점을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문 위원장은 당시 25대 한인회 이사회가 ‘SF Executive MBA’ 프로그램을 한인회와 EB상공회의소가 주최하기로 한 내용만을 논의했을 뿐 한인회 은행 계좌를 따로 열어 이 프로그램의 입출금을 관리하기로 결의한 바가 없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외대 경영자 과정의 은행계좌건은 25대 한인회 이사회에서 안건으로 전혀 다루지 않았으므로 SF한인회의 이름을 도용한 것이고, 당시 총 29명이 1인당 3,000달러의 학비가 들어가는 경영자과정을 이수했다고 모 주간지에 보도됐으나 25대 한인회가 계죄를 개설한 IB은행에 문의해 본 결과 실제 입금액은 22명분에 해당하는 6만6,013달러로 나머지 2만1,000달러의 행방을 알 수 없으며, 대부분의 지출은 현찰로 강승구 전 사무총장 개인 사인에 의해 집행됐다는 것이다.
문 위원장은 25대 한인회 박준범 이사장도‘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으로 강승구 전 사무총장이 마음대로 입출금을 담당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밝히는 등 비영리 단체인 한인회 계좌를 사용하면서 이사회의 인준조차 받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25대의 이같은 일련의 처사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문 위원장은 SF한인회 2월 정기 이사회에서“지난해 한인회 주최로 열린 외대 경영자 과정은 강승구 전 사무총장 개인과 누군지 모르는 제 3자가 SF한인회 은행 계좌를 불법으로 따로 열어서 사용하는 등 행정문제가 발생했다”면서“외대 경영자 과정은 누가 얼마를 냈고 강승구 전 사무총장이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아무도 모르는 등 돈세탁 혐의가 있다고 판단돼 일벌백계의 차원에서 책임(형사고발)을 물을 수 밖에 없다”고 고발안 상정 배경을 설명했고 이사회는 강 전 사무총장의 형사고발을 승인했다.
한편 25대 한인회 이석찬 전 회장과 강승구 전 사무총장, 전동구 전 부회장 및 인계위원장은 지난 1월 인수인계 과정에 대한 전반적 견해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외대 경영자 과정 계좌 문제에 관한 해명을 시도한바 있다.
당시 기자회견의 참석자 3인은 SF한인회 주최로‘SF Executive MBA’프로그램을 SF지역에 실시하기로 조장연 외대 경영대학 학장과 양해각서(MOU)를 정식 체결하고 외대경영자 과정 프로그램을 한인회에서 후원키로 했다고 밝히고 프로그램 수업료와 교수진 강의료, 숙박료, 비행기표 등을 입출금하기 위해 한인회 계좌 아래 경영대학원 계좌를 따로 개설한 후 프로그램이 끝난 다음 클로즈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수위가 지적한 2만1,000달러는 수업료를 받은 것이 아니라 외대측이 지정한 베이지역 인사에 대한 장학금 지급분이며 외대측이 프로그램과 관련한 모든 영수증을 제출해 달라고 해서 2번이나 감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인회 계좌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도 북가주 한인동포들의 배움의 길을 마련하고 네트워크 형성에 일조하고자 한인회가 주최한 행사이기 때문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26대 이사회는 강 전 사무총장의 형사고발이라는 초강수를 승인했다.
<김덕중 기자> dj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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