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할리웃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했을 만큼 LA 인근에는 아름다우면서도 근사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로맨틱 드라이빙 코스들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 특히 할리웃 산정을 꼬불꼬불 돌면서 만들어진 멀홀랜드 드라이브나 겨울의 설경을 맘껏 즐길 수 있는 샌버나디노 마운틴 산간도로 등은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은밀하고 훌륭한 데이트 코스라고 할 수 있다. 밸런타인스 데이를 맞아 연인이 아름다운 사랑을 나눌 수 있는 LA 인근 유명 드라이빙 코스를 소개한다.
멀홀랜드 드라이브 할리웃 보울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LA의 멋진 야경.
‘윈터 원더랜드’ 눈 쌓인 통나무집 운치 넘쳐
‘샌하신토 주립공원’ 울창한 소나무 숲 이색적
호수 옆 작은 공원 석양 ‘환상’
♥할리웃 마운틴 러브 드라이브
할리웃 사인 바로 및 산 가운데에 꼭꼭 숨어 있는 할리웃 레익(Hollywood Lake)은 호수 사이로 LA 시내는 물론 멀리 태평양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신비로운 야경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로맨틱한 장소다.
꼬불꼬불한 호수변의 도로를 지나면 아담한 공원도 나온다. 산 너머로 불어오는 시원한 겨울바람을 맞으면서 바라다보는 석양이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한다.
멀홀랜드 전망대 역시 ‘사랑 고백’ 장소로 유명하다. 특히 LA에서 가까운 할리웃 보울 전망대와 유니버설 시티 전망대는 잘 알려진 곳들이다.
멀홀랜드 드라이브와 할리웃 호수는 해가 지면 자동차를 주차할 수 없다. 과속 역시 금물. 종종 등장하는 폭주족을 단속하기 위해 경찰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가는 길=LA 한인타운에서 101번 프리웨이 북쪽 방향으로 가다가 할리웃 블러버드를 지나서 하일랜드(Highland Ave.)가 나오면 내려 좌회전, 코헹가 블러버드(Cahuenga Bl.)로 약 1마일 정도 올라가면 멀홀랜드 드라이브 표지판이 나오면 좌회전을 한다. 할리웃 보울 전망대는 101번 프리웨이에서 약 0.5마일 떨어진 멀홀랜드 7000번지 인근에 있다. 유니버설 시티 전망대는 할리웃 전망대에서 약 1마일 정도 산으로 더 올라가면 나온다.
할리웃 레익 역시 하일랜드에서 내려 좌회전 코헹가 블러버드로 약 2마일 북상하다가 바함(Barham)이 나오면 우회전, 다시 레이크 할리웃 드라이브(Lake Hollywood Dr.)가 나오면 우회전 언덕으로 3마일 정도 올라가면 호수를 만나게 된다.
Latourist.com/mulholland-drive.htm에서 자세한 약도를 미리 보고 가면 도움이 된다.
♥샌버나디노 마운틴 윈터 원더랜드
윈터 원더랜드 알파인 숲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로맨틱 여행을 꼽는다면 단연 샌버나디노 마운틴의 산간도로를 질주하는 드라이빙 여행이다.
연인과 함께 LA에서 레드랜드, 애로헤드, 빅베어 호수, 샌버나디노 등을 거치는 주말 자동차 여행을 계획하면 둘만의 아름다운 추억이 저절로 만들어진다. LA에서 10번 이스트를 타고 67마일을 달리면 1세기 전에 조성된 대학촌 레드랜드(Redland)를 만난다. 레드랜드에서 30번을 타고 31마일 정도 북상하면 낚시, 보트 타기, 승마 등을 즐길 수 있는 애로헤드 호수에 닿는다.
눈에 쌓인 알프스 풍의 식당과 상점이 즐비하고 호텔, 콘도, 통나무집 등에서 1박을 할 수 있다. 애로헤드 빌리지에 있는 여러 식당에서 와인을 곁들인 로맨틱 디너를 연인과 나눈다.
애로헤드에서 동쪽으로 30마일 정도 가면 남가주에서 가장 큰 산정호수인 빅베어 호수(Big Bear Lake)를 만난다. 호수를 돌면서 24마일에 달하는 도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을 드라이브하면서 설경을 즐기면 사랑 고백이 저절로 나오게 된다.
♥샌하신토 마운틴 알파인 드라이브
LA에서 리버사이드, 마운트 샌하신토 주립공원, 아이딜와일드, 테메큘라를 거쳐 다시 LA로 돌아오는 멋진 드라이빙 코스이다.
리버사이드를 포함한 인랜드 엠파이어는 하늘을 찌를 듯한 산과 비옥한 계곡, 그리고 약동하는 커뮤니티가 특징이다.
LA에서 10번 프리웨이를 타고 56마일을 가면 ‘네이블오렌지’의 본산지인 리버사이드에 도착한다. 스패니시풍의 건물들이 많고 특히 화려한 장식의 미션 인은 유적지로 지정됐다. UC리버사이드의 37에이커 규모의 식물원도 볼 만한 구경거리다.
리버사이드에서 동쪽으로 49마일 지점에 있는 마운트 샌하신토 주립공원(San Jacinto State Park)은 3,000에이커의 소나무와 참나무 숲이 가득하고 해발 6,000피트가 넘는 봉우리들이 곳곳에 솟아 있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4마일만 가면 소나무 숲이 울창한 전원풍의 예술가 마을 ‘아이딜와일드’(Idyllwild)에 도착한다. 남가주에서 찾기 힘든 독특한 분위기가 일품인데 겨울철 눈경치를 보고 있으면 마치 별천지에 온 느낌을 받는다.
아이딜와일드에서 서쪽으로 28마일 정도 가면 포도원의 도시 테메큘라(Temecula)를 만난다. 양조장과 풍선타기 축제로도 유명하며 로맨틱 분위기를 한껏 조성할 수 있는 온천도 곳곳에 있다.
<백두현 기자>
소나무 숲이 울창한 전원풍의 예술가 마을 ‘아이딜와일드’.
겨울이기 때문에 더욱 로맨틱 한 빅베어 레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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