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스 데이를 맞아 연인끼리 부부끼리 극장을 찾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연애시절로 돌아가 팝콘을 먹으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해도 좋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나란히 앉아 웃음과 사랑이 넘치는 영화를 보는 것 자체로 밸런타인스 데이를 100배 즐길 수 있다. 밸런타인스 데이에 연인이 함께 볼 만한 훈훈하고 재미있는 영화를 몇 편 소개한다. <편집자주>
남자들의 마음, 더 이상 헷갈리지 말자
- 그 남자는 네게 별 관심 없어 (He’s Just Not That Into You)
젊은 성인 남녀 9명이 이리 저리로 관계를 맺으며 울고불고 웃고 다투고 한숨짓고 기쁨에 젖는 사랑과 기대와 상심의 소프 오페라식의 코미디성 로맨스 영화다. 앙상블 캐스트의 영화로 사랑의 종잡을 수 없는 성질을 포착하려고 애를 썼는데 이야기 서술이 다소 갈팡질팡하고 있다.
남자들보다 여자들 인물 묘사가 충실한 영화의 얘기를 이끌어가는 사람은 직장 여성 지지(지니퍼 굿윈). 지지와 지지에게 남자들의 속성을 알려주는 바텐더 알렉스(저스틴 롱)가 사실상 얘기의 앞잡이다. 지지는 어떻게 해서든지 애인을 만들어 사랑을 하려고 안달이 난 여자인데 만나는 남자들마다 첫 데이트가 끝이다. 지지는 직장 동료로 벤(브래들리 쿠퍼)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재닌(제니퍼 카넬리)과 7년간 닐(벤 애플렉)과 동거하고 있는 베스(제니퍼 애니스턴)에게 자문을 구하나 별 신통한 처방을 못 받는다. 지지에게 제대로 남자에 관해 지도해 주는 사람이 알렉스. 알렉스는 첫 데이트에서 이러 이러한 행동과 말을 하는 남자는 다시는 전화를 안 할 남자라고 가르쳐 준다. 한편 재닌은 벤과의 삶에서 작은 것만 보고 큰 것을 못보다 둘의 관계가 파탄이 난다. 그리고 베스는 닐이 자기와 결코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확신하고 그와 헤어진다(둘의 재결합이 진부하다 못해 거의 억지 같다).
여기에 인터넷으로 애인을 찾지만 헛수고를 하는 게이 잡지의 고독한 광고 매니저 메리(드루 배리모어)와 가수 지망생으로 벤과 정사를 나누는 무르익은 몸을 가진 품행이 방정치 못한 안나(스칼렛 조핸슨) 그리고 영화 맨 처음에 지지와 데이트를 한 카너(케빈 코날리) 등이 등장해 9인조 사랑의 합창을 부르는데 좀 불협화음이다. 켄 크와피스 감독. PG-13. 전지역.
잘 나가는 서른 여섯 싱글라이프가 무너진다
- 과속 스캔들
한때 아이돌 스타로 10대 소녀 팬들의 영원한 우상이었던 남현수(차태현). 지금은 서른 중반의 나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잘 나가는 연예인이자, 청취율 1위의 인기 라디오 DJ. 어느 날 애청자를 자처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오던 황.정.남(박보영)이 느닷없이 찾아와 자신이 현수가 과속해서 낳은 딸이라며 바득바득 우겨대기 시작한다. 그것도 애까지 달고 나타나서. 집은 물론 방송국까지. 어디든 물불 안 가리고 쫓아다니는 스토커 정남으로 인해 완벽했던 인생에 태클 한방 제대로 걸린 현수. 설상가상 안 그래도 머리 복잡한 그에게 정남과 스캔들까지 휩싸이게 되는데… 나 이제, 이거 한방 터지면 정말 끝이다. 강형철 감독. 12세 관람가. MPARK4.
이 세상 어딘가엔 진정한 사랑이…
- 슬럼독 백만장자(Slumdog Millionaire)
이야기의 주인공은 인도의 중심도시 뭄바이의 빈민가에 사는 18세의 고아소년 자말 말리크. 상금으로 2,000만루피가 걸린 인도 최대의 퀴즈쇼 ‘누가 백만장자가 되기를 원하는가?’(Who Wants to Be a Millionaire?)에 참가한 자말은 모든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하며 최종 우승에서 한 문제만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쇼가 끝난 어느 날 밤, ‘어떻게 길거리 소년이 이처럼 많이 알고 있을 수 있나’라는 의문을 가진 경찰은 그를 사기혐의로 체포한다. 자신의 무고함을 증명하기 위해 자말은 빈민가에서 살아온 자기 형제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대니 보일 감독. R. 전지역
“엄마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갔어요”
- 잉크하트 (Inkheart)
아버지와 어린 딸이 책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 어머니를 찾아다니면서 겪는 모험과 액션을 그린 아동용 환상영화다. 소리 내어 읽으면 책 속의 인물을 현실 세계로 불러낼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실버통 모. 그는 9년 전, 우연히 ‘잉크하트’ 책을 읽고, 그 속에서 어둠의 제왕 카프리콘과 불을 다스리는 마법사 더스트핑거를 현실로 불러내고 만다. 하지만 반대로 모의 아내 리사는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잉크하트’를 가지고 사라진 카프리콘 군단. 모는 딸 메기와 함께 아내를 구하기 위해 ‘잉크하트’를 찾던 중, 카프리콘 군단이 현실세계를 장악하기 위해 책 속에서 절대악 섀도우를 불러내려는 음모를 알게 된다. 세상을 지키려는 실버통 군단과 세상을 지배하려는 카프리콘 군단의 대격돌이 시작된다. 이안 소프틀리 감독. PG. 전지역.
사고뭉치 형사, 다이아몬드를 찾아라
- 핑크 팬서 2 (The Pink Panther 2)
2006년 개봉했던 핑크 팬서의 후속편이다. 연인과 함께 실컷 웃고 싶다면 강추. 코미디 영화계의 전설 스티브 마틴이 무능함과 엉뚱함으로 좌충우돌하는 프랑스 ‘꼴통’경찰 클루조 역을 맡아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 핑크 팬서를 찾는 수사를 펼친다. 스티브 마틴, 장 르노, 에밀리 모티머, 앤디 가르시아 출연. 헤럴드 즈워트 감독. PG.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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