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급 입법보좌관 크리스토퍼 강
미셀 오바마 제자에서 측근으로
지난주에는 오바마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식이 있었다. 지난 2년 동안 민주당의 후보로서 지명을 받기 위해, 그리고 또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위해 대장정을 걸어왔지만 이제는 당당히 미합중국의 44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것이다. 오바마와 그 부인은 비록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서 비교적 빠르게 성공가도를 달려 왔고 그 노력의 대가로 높은 연봉도 받고 수권의 자서전도 써서 그 덕분에 좋은 집도 사고했지만, 근자의 대통령들에 비하면 아주 검소한 중산층의 사람들이다. 여느 대통령들과 같이 대규모의 별장도 따로 없고 자동차도 유세중만 하더라도 수수한 포드 하이브리드차를 즐겨 타고 다녔다고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대통령으로 취임하고부터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우선 새로운 거주지인 백악관은 방만 132개에 화장실이 35개, 총 건평 5만5,000스퀘어피트, 지하 2층까지 합치면 전체 6층이고 문짝만 412개에다 147개의 창이 있는 곳에 살게 된 것이다. 그리고 백악관 안에는 벽난로가 28개, 8개의 계단, 3개의 승강기가 있다. 매일 5,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사도 수많은 요리사가 최고의 메뉴로 준비해 줄 터인데 전속 주방장만 5명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 줄 것이다.
여가를 위해서는 전용 테니스장과 볼링장, 또 수영장과 조깅 트랙, 퍼딩 그린도 있지만 오바마는 학창시절 농구선수였기 때문에 테니스장을 그를 위해 특별히 농구장으로 개조했다고 한다. 그리고 영화가 보고 싶으면 극장까지 가지 않아도 구내에 있는 전용 극장에서 편안하게 볼 수 있다. 물론 이발도 이발사한테 갈 필요 없이 불러오면 된다.
그리고 백악관을 떠나 잠시 한적한 곳으로 피하고 싶다면 대통령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도 다녀올 수 있을 것이다. 짧은 거리는 아니지만 전용 헬리콥터로 가면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더 멀리 행선하려면 대통령 전용기인 Air Force One 중에 한 대로 다녀오면 될 것이다. 그리고 도착지에 가면 방탄유리로 만든 6피트 높이의 대통령 전용 리무진이 동행하는데 그것도 한 대도 아니고 4대가 항상 동행하게 된다. 일행들 때문이라기보다는 안전을 위한 것이다.
오바마가 대선에서 승리하고 난 후 항상 출석하던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다고 염려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그의 사정을 모르는 얘기인 것이 일단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부터는 이미 안전유지를 위해 동행해야 할 경호원만 해도 수십명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전과같이 외출이 용이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너무 고립되지 않기 위해서는 유능한 보좌관들이 많이 필요하게 되는데 여기에 한국계로서는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크리스토퍼 강이라는 차관급 입법보좌관도 백악관에 입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대학교 시절부터 지금은 대통령 영부인인 미셀 오바마 교수의 첫 강의에 학생이었던 인연으로 개인적으로도 대통령 가족과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계 사람으로 새 대통령과 그렇게 가까이서 호흡을 가까이 하는 강 차관의 아빠는 맹인이지만 본인도 미 연방정부의 차관급 인사이다. 그래서 라디오코리아에서 토요 라디오 좌담실에 초대를 받아 어떻게 자녀들을 교육했나 대담한 적이 있는데 그는 두 가지로 대답했다. 첫째는 무엇보다도 동기부여를 주어서 그들이 의욕에 넘치게 하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필자가 강조하는 “말이 마차 앞에 서야 한다” 하는 말과 맥락을 같이하는 말이다.
요즘 학부모들의 공통된 고민이 도무지 아이들이 귀하게 여기는 것이 없고 꼭 해야 하겠다는 것이 없다는 것인데, 한국 출신의 세계적 오페라 가수인 조수미씨의 경우도 그랬었다고 한다. 부모가 열심히 훈련을 시켜서 한국 명문음대에 실기 수석으로 입학했지만 막상 대학에 입학해서는 K군과의 열연에 빠져 중도하차 하는 이변이 생긴 것이다. 이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부모가 억지로 보낸 이탈리아로의 유학도 굽히지 않는 고집으로 무산될 뻔했지만, 남친의 배신으로 오기가 발동, 노래로 한 우물을 파기로 작정했고 결국 세계적 오페라 가수로 성공했다고 한다.
그리고 차관급 특별 입법보좌관 크리스토퍼 강씨의 부모가 밝힌 두 번째 교육이념은 사립 명문 고등학교 필립스 아카데미의 교훈에서 빌렸다고 한다. 한 마디로 잘 요약하면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것”(마태복음 6:33)이고, 그것은 또 결국은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마태복음 5:44)는 것과도 같은 얘기다. 나만 위한 이기주의적 삶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내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삶의 자세를 항상 강조해 왔다고 한다.
이번 취임식에서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취임축하 연주였다. 일부러 섞었는지 몰라도 아주 다양한 중주단이었다. 즉 바이얼린은 유대인인 이츠학 펄만이 맡았고 첼로는 동양인인 요요마, 피아노는 백인 여자, 그리고 클라리넷은 흑인이 맡았으니 말이다. 얼마나 상징적인가! 이렇게 특이하게 시작된 오바마의 4년에 기대해 보며 바라는 것은 부디 막대한 권력에 취하거나 해서 취임식 때 다짐한 자세를 끝까지 지켜서 이 난국을 잘 타개해 나가기를 바라는 바이다.
릭 워렌의 가식 없는 기독교적 기도로 시작한 취임식에 부합하여 오바마 새 대통령에게 꼭 부탁하고 싶은 성경구절은 잠언 3장6절에 나오는 말씀으로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라는 말씀이다. 스스로 지혜롭다 여기지 말고 항상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을 떠나 미국과 우리 모두를 위해 새 시대를 열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God Bless America and all the world!
황석근 목사 <마라선교회 대표>
(213)210-3466, johnsgwh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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