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양 몸맘한의원 원장
안면 경련이란 의학적으로 반측 또는 편측 안면경련(Hemifacial spasm)으로 불리우는 말초신경의 이상으로 얼굴 한쪽에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안면 운동 기능 장애의 하나이다. 안면 경련이 시작되면 얼굴 반쪽의 눈꺼풀이나 입, 눈 주위, 광대뼈 주위의 근육이 무의식적으로 실룩거리고 발작적으로 떨린다. 특히 긴장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만날 때 증상이 더 심해진다. 일단 경련이 시작되면 수 초에서 몇 십분까지 지속된다.
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안면 경련은 인구 10만명당 11명꼴로 발병하는데 주로 40-50대 여성에게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격무와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30대 직장인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 안면 경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강도와 횟수가 증가하고 스트레스. 피로, 알콜 등에 의해 증상이 악화되며 증상을 방치할 경우 구안와사와 같은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안면경련은 초기에는 눈 아래가 떨리거나 톡톡 튀고 눈이 저절로 감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아래 눈꺼풀에서 시작해서 윗 눈꺼풀로 옮겨간다. 증상이 진행되어 한쪽 안면 신경의 지배를 받는 모든 얼굴 근육이 수축하게 되면 눈이 감기고 입술이 한쪽으로 당겨져 입모양이 일그러지고 몇 시간 또는 몇 주간 지속되기도 한다. 또 하루 중 경련이 일어나는 횟수도 사람에 따라 다르다. 또한 어떤 경우는 증상이 나타난 쪽 귀에서 딸가닥 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하고 청각이 약해졌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안면 경련의 발병 원인은 얼굴 대부분의 근육을 지배하는 제7 뇌신경의 손상으로 인해 초래되는 것으로 추측되지만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안면 신경이 뇌에서 갈라져 나오는 부분에 혈관이 심하게 눌리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때때로 뇌종양이나 뇌동맥류, 뇌동정맥기형 등에 동반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당뇨병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같은 이유로 안면 경련이 발생한 경우에는 MRI나 신경전도 검사에 의한 정밀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안면 경련을 넓은 의미에서 풍(風)이라는 용어로 사용한다. 그러나 풍이라고 해서 반신마비나 언어장애를 초래하는 중풍을 말하는 것은 아니며 안면경련은 말초신경 장애로 인한 질환이다. 한방에서 보는 안면 경련의 발병 원인은 혈허나 간화, 심화 등으로 기혈의 소통이 되
지 않아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나무가 햇빛을 잘 받지 못하여 영양부족이 되어 가지가 가늘어지고 병이 드는 이치와 같다고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 보는 혈이란 단순한 혈액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호르몬 및 내분비액을 포함하는 인체 내 모든 진액을 말하는 것으로 여기서 혈허란 순환장애로 인한 영양불량 상태를 말한다. 다시 말해 한의학의 혈이란 순환의 근본이 되는 물질로 인체기관과 세포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근원인 것이다.
간화는 심하게 화를 내는 등 급격한 감정변화와 육체적인 피로 등으로 피로 물질이 몸속에 누적되어 발생하는 자율 신경계통의 불균형을 뜻한다. 간은 혈액을 저장하고 근육을 주관하고 피로를 극복케 하는 장기로 감정의 급격한 변화 또는 과로의 축적 등으로 간에 화가 생겨 기혈순환의 이상을 초래하게 되어 안면 경련을 발생케 한다. 심화는 긴장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으로 가슴부위에 화가 생긴 상태를 말하는데 한의학에서
보는 심장은 혈액순환의 기능 뿐 아니라 정신적 사유를 주관하는 장기이다. 따라서 계속되는 긴장과 스트레스 등은 심장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혈액순환의 장애를 초래하게 되어 말초신경을 과민하게 하여 풍을 발생시킨다.
한의학에서는 이와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안면 경련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어 체질적으로 작은 일에도 흥분 잘하고 화를 잘 내며 의심이 많고 소심하고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에게서 많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체의 기혈장애에 의해 발생하는 안면 경련은 그 발병 원인이 다양한 만큼 치료 또한 각기 증상과 원인에 따라 다르게 시행한다. 치료는 한약과 침 치료를 사용하는데 우선 한약요법은 혈허로 인해 말초신경의 영양상태가 불량해 증상이 발생한 경우 영양분을 보충하고 흡수가 잘되
게 하여 원기를 북돋아 주는 보혈제를 처방한다. 간화로 인해 증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피로물질의 배출을 돕고 기혈이 원활하게 순환할 수 있도록 청간 치료를, 심화의 경우는 긴장을 덜어주고 가슴의 화를 가라앉히는 청심 및 보심 치료를 한다.
이러한 치료 방법은 안면 경련의 증상이 얼굴 한 부위에 국한되어 나타나지만 병의 근본원인은 인체 내 각 장기의 불균형에 있는 만큼 기혈의 흐름을 정상화시키고 기혈의 공급을 충분히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침구요법은 경락의 흐름을 정상화시켜 증상을 개선시키는데 중점을 둔다. 또한 세안 시 얼굴 전체를 감싸고 아래 위를 자극해주는 마사지와 머리뼈가 끝나는 뒷목 부분과 어깨 중간의 가장 높은 부위를 지압해 주고, 양팔을 크게 돌려 자극을 주어 혈행을 돕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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