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1987년 12월 뜻있는 기독인들이 기독교의 구원과 사회생활을 연관하여 기독교사상에 입각한 기독교윤리의 실천을 사회시민운동으로 확산하기 위하여 창설된 운동이다. 워싱턴 DC 지역에서도 그 뜻을 받들어 관심있는 기독인들이 모여 워싱턴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을 오래전에 설립하고 수차례에 걸친 포럼, 강연, 칼럼 등을 통하여 기독교윤리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기독교윤리실천 진작의 일환으로 ‘이민교회를 위한 건강한 교회의 진단과 제안’이라는 표제를 내걸고 워싱턴 기윤실 포럼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19일 월요일 오후 6시30분 와싱톤중앙장로교회 교육관에서 열릴 포럼에는 미주 한인 신학자 중 저명한 프린스턴 신학교의 이상현 박사와 워싱턴 DC 지역에서 지성적인 목회자로 알려진 와싱톤한인교회의 김영봉 목사님을 모시고 발제와 토론의 장이 열리게 된다.
건강한 교회 포럼이 열리게 된 계기는 한국기윤실이 주요사업의 일환으로 여러 단체와 함께 2005년부터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를 측정하는 여론조사를 실시해왔는데 얼마 전에 발표한 2008년도 여론조사의 결과,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짐에 기인한다. 어느 정도 교회의 불신도를 짐작하였고, 기독인이든 비기독인이든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후기현대사회의 풍조와 자세임을 알고 있지만 불신의 정도가 심한 것이 기독인의 관심을 집중케 한다.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중 3가지가 눈에 띤다.
하나는,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 중 81.6%가 교회에 대한 신뢰를 전혀, 또는 별로 갖고 있지 않거나 불분명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와 연관해서 다른 사회기관들(시민단체, 언론기관, 사법부, 기타)에 대한 신뢰도가 87.9%나 되고 다른 종교들(가톨릭, 불교, 기타)에 대한 신뢰도가 82.0%나 된다는 것은 기독교회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말한다. 이는 개인적으로나 사회기관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기독교회에 대한 불신이 80% 이상 넘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독인들에게 경악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둘은, 일반적인 불신도보다 더 놀라운 일은 기독인 자신의 교회에 대한 불신도이다. 비기독교인의 불신도가 35.0점인 것은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나 기독인 자신의 불신도가 67.6점으로 전자의 2배가 넘는다는 결과는 현대교회가 얼마나 남이 알지 못하는 불신이라는 병을 깊게 앓고 있는지 보여 주고 있다. 기독교인 자신이 교회를 불신하고 있는데 일반사회에게 교회에 대한 신뢰를 기대한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지 모른다.
셋은, 교회를 불신하는 내용을 들여다보면 교회운영 62.0%, 교회지도자 77.1%, 교인 86.0%로 교인에 대한 불신도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아마 교인들의 신앙생활이나 사회생활이 신뢰받기에는 너무 부족한 점이 많음을 드러낸다.
교회의 신뢰를 개선하기 위하여 바꾸어야 할 대상으로 여론조사는 교회지도자들 25.5%, 교회의 운영 24.4%, 교인들 17.2%의 순으로 나와 있다. 그리고 교회의 사회활동 중 교회신뢰 증진을 위한 활동으로 봉사·구제활동 47.6%, 윤리·도덕실천운동 29.1%, 환경·인권 등 사회운동 12.5%를 들었다. 요약하면 교회지도자-교인의 언행일치와 교회활동의 개선·개혁 등 2가지의 교회신뢰개선처방이다.
물론 여론조사의 결과가 보여주는 바와 같이 현대교회가 사회적 신뢰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첫째, 교회지도자들이나 교인들이 말과 행동이 일치하여 기독교사상에 입각한 활동을 교회 내에서나 교회 밖에서 시행한다면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크게 개선될 것이다. 성경도 이를 권장하고 있다.(요한일서 3장 18절)
둘째, 교회의 운용을 투명성 있게 하고, 교회의 활동도 대외적으로 많이 개선하게 되면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올라 갈 것은 분명한 일이다.
그러나 교회의 본질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참다운 신뢰개선방법이란 ‘교회다운 교회’로 회복하는데 있다고 하겠다. 교회다운 교회란 예수님이 친히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약속하신 반석, 즉 예수 그리스도 또는 베드로의 신앙고백 위에 세워진 교회이다. 좀 더 내용적으로 풀이한다면 구원이 있는 교회를 뜻한다.
구원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다. 사랑이 있는 교회가 곧 구원이 있는 교회이고 구원이 있는 교회가 바로 예수님이 친히 세우고자 하시는 교회다운 교회인 것이다. 교회다운 교회, 구원이 있는 교회, 사랑이 있는 교회로 현대교회가 회복하게 된다면 불신은 사라지고 신뢰받는 교회, 건강한 교회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사랑이 있는 교회의 사랑에는 분명히 해두어야 할 내용 2가지가 있다. 사랑의 목적과 사랑의 방법이다. 사랑의 목적은 ‘의’이고 사랑의 방법은 ‘희생’이라는 내용이다. 의가 없는 희생은 아무 쓸데가 없으며, 희생이 없으면 참된 의를 이를 수가 없는 것이다. 의를 위하여 희생하는 사랑이 있는 교회가 신뢰받는 교회요 건강한 교회일 것이다.
19일의 ‘건강한 교회의 진단과 제안’의 기윤실 포럼에 참석하여 심도있고 열띤 토론의 장을 열어 새해에는 미주한인교회가 사랑이 있는 건강한 교회로 거듭나는 해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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