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육의 힘 실감 기회
리더로서의 책임감도 느껴
해마다 1월 초에 열리는 하와이 국제 교육컨퍼런스(Hawaii International Conference on Education)에 올해도 마침 겨울방학 동안이라 참석했습니다. 2주간 한국에서 특강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하와이에 들러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교육자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50여개국에서 1,500명 이상의 교육자들이 서로 발표하고 연구, 경험,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서 P~16, 즉 프리스쿨부터 대학까지의 연계를 강조하는 컨퍼런스였습니다.
주제 연설자로는 저도 알고지내는 캐티 아오(Kathryn Au) 박사가 학교개혁의 변화과정과 발달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실제 학교 현장의 예를 들어가며 퍽 실감있게 얘기했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배움에 책임을 지고 배움의 목표를 정하고 자가평가하는 학습, 또한 “나는 무엇을 못한다”가 아니고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다”(I Can Statements)라는 진술서를 써서 배움의 긍정적 발달을 강조하는 학습, 높은 사고력(higher order thinking skills)에 포커스를 두고 교육자들이 계속 배우고 학생들이 성취한 워크 샘플을 증거로 한 대화(evidence-based conversation)를 강조하는 Kathryn Au 박사의 연설이 저의 교육철학과 너무 비슷해서 반가웠습니다.
제가 중요시하고 강조하는 읽기 독해력 웍샵에서는 “읽기에서 독해력이란 학생들이 읽는 내용과 활발히 참여하는 창조적이고 다면적인 과정이다”(Reading comprehension is a creative multifaceted process in which students engage with the text.)라는 티어니(Tierney) 박사의 말을 인용하여 책 읽는 학생의 경험, 책 내용과 책의 목적이 독해력에 영향을 주는 세 가지 요소임을 상기시켰습니다.
리서치에 의거한 교육 리소스로는 New Horizons in Education(www.NHIE.net)을 소개받았습니다. 뇌기반 학습과 연결한 리딩 지도로 David Sousa(데이비드 수사) 박사의 ‘How the Brain Learns to Read’라는 책을 소개받았는데, 저도 이 책을 갖고 있고 이미 읽었기에 뇌기반 학습(brain-based learning)에 대한 저의 흥미를 더욱 북돋워주었습니다. 교사들을 서포트하고 guidance를 제공하고 leadership 역할을 하는 교장으로서 앞으로도 계속 배우고 공부할 각오가 되어있고 Leading is learning.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지속적인 배움이 매우 즐겁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초중고 및 대학 교육자들이 가장 강조한 두 가지는 “Collaboration”(협동)과 “Communication(의사소통)”이었습니다.
작문도 학생 혼자 쓰는 individual paper(개인적 페이퍼)와 여럿이 같이 쓰는 team paper(팀 페이퍼)를 쓰는 기회를 학생들이 갖도록 해야 한다고 상기시켰습니다. 그리고 스코링 가이드인 루브릭스(rubrics)를 만들어 학생들이 직접 평가(self-monitoring)하는 기회가 있어서 자신의 공부는 자신이 규정하는 것(self-regulated learning)이 책임감도 커지고 지속적인 노력, 배움에 대한 태도, 목적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스스로 학습하는 스킬(self-regulated learning skills)을 강조했습니다.
국제 교육대회에 참석할 때마다 느끼는 점은 미국 교육계에서 너무도 많은 것을 배웠다는 점입니다. 전 세계가 미국의 교육자들, 리서처들, 유명한 교수들의 연구와 책들을 읽었고 또한 대부분의 교육자들이 미국에서 공부를 했다는 것입니다.
각자 자기 나라의 교육계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중국, 일본, 영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싱가포르, 필리핀, 한국, 아프리카 등에서 온 교육자들 대부분이 미국 교육계의 유명한 학자들의 혁신적 연구에 대한 지식 공유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국적은 다르지만 각자의 교육에 대한 지식, 경험, 연구를 영어로 나누며 지적인 자극을 주는, 그리고 글로벌 퍼스펙티브(global perspective)를 강화하는 배움의 포럼이었습니다.
저도 듀얼 랭귀지, 즉 이머전 프로그램(immersion program)에 대해 발표를 했는데 제 자신의 연구와 실제를 연관시키는 기회에 감사했습니다.
미국의 교육자들이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더 최근의 교육 리서치에 대해 알고 있고 다른 국가의 교육자들이 미국에서 온 교육자들을 부러워하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미국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또 미국의 수퍼파워 위치가 흔들리고 있는 듯하지만, 역시 나라가 큰 미국에서 철저한 교육을 받고 경험을 하니 자신감이 생기고 미국 교육자가 세계 교육자들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솔직히 여름방학, 겨울방학, 짧은 봄방학 때마다 평소 힘든 교장 노릇으로부터 벗어나는 도피(escape)나 일상으로부터의 변화(deviation)로 특강을 하러 다니거나 컨퍼런스에 참석하지만, 개학하면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열심히 배워서 알고 공부하고 경험한 바를 가치(value)있게 생각하는 여러 다른 교육자들과 나누고 networking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다음과 같은 웍샵에도 참석하면서 저의 생각을 재확인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1. 21세기에 필수적인 스킬을 정의하고 평가하기
2. 영어 읽기 독해력, 어휘력 발달과 뇌기반 학습의 연관성
3. 교장의 역할: 좋은 학교를 위대한 학교로 만들기
4. 프로젝트 중심의 영어교육
5. 새로운 글로벌 리더의 특성
6. 21세기 리더십 스킬
7. 언어와 문화를 협상하기
8. 중국 커뮤니티 주말학교에서의 중국어 및 중국문화 유지 현안과 이슈, 도전
9. 다문화 교육
10. 대만의 협동적 수업(Reciprocal Teaching)
1월5일부터 1월7일까지 열린 하와이 국제 교육 컨퍼런스에서 좋은 경치를 배경(backdrop)으로 겨울방학을 이용해 계속 배움의 기회를 갖게 되어 Mahalo(하와이 말로 감사하다는 뜻)할 따름입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