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학업을 방해하는 것들에 관해 학부모들은 일반적인 상식만 가지고 있다. 특히 단순히 집중력이 모자란다거나, 이해력이 부족하다는 것 정도로만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 보다 훨씬 심각한 증상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들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학습장애 ▲발달장애 ▲행동장애 ▲심리적 문제들이다. 앞에서 거론된 것들은 자녀의 미래와도 직결되는 만큼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 현상들 가운데는 부모의 건강한 자녀교육법이 훌륭한 치료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심리불안
부부 사랑 보여주면 안정감
ADHD
인내 갖고 대화·행동 시범
발달장애
교육구 도움받아 행동 고쳐야
자녀들의 학업을 방해하는 것들 가운데는 정신적인 요소들이 적지 않다. 화목한 가정을 꾸미도록 부부가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심리불안
우울증은 어른들만의 정신질환이 아니다. 초등학생들에게도 올 수 있다.
어른들의 경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거나, 식욕이 갑자기 떨어지고, 항상 기분이 다운돼 있는 것이 기본 증상이다. 또 삶에 대한 비관, 또는 세상을 원망하는 말을 자주 하는 것도 공통된 현상이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의 경우 학교생활에서 그 증상을 발견하게 된다. 성적이 계속 떨어지고, 공부에 흥미를 잃는 것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일반적인 모습이다. 여기에다 특별한 증상도 없는데 몸이 아프다는 얘기를 자주 하고, 뭔가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은 가정환경에 영향을 받은 경우가 적지 않다.
자녀가 보는 앞에서 부부가 심하게 언쟁을 자주 벌이고, 심지어 언어와 신체적 폭력까지 이어진 사례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당연히 동심은 멍들게 되고, 정서불안으로 이어진다. 특히 요즘에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가정이 안정을 잃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심하다면 약물치료가 불가피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부모의 노력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즉 전문가의 상담과 가족애를 통해 불안한 정서를 바로 잡는 것이다.
안정된 분위기, 부모가 서로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통해 자녀의 멍들었던 정신세계는 정상을 찾아갈 수 있다
■ ADHD
최근 들어 이 증상의 범주가 확대되면서 이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 수영 8관왕 마이크 펠프스가 이 장애를 극복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이 높아졌다.
이 증상은 크게 3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첫 째는 주의력 결핍, 둘째는 충동적인 행동, 셋째는 과잉행동이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 기능의 문제, 특히 고급 뇌기능에 이상이 있을 경우 나타나는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와 뇌파치료가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부모의 적극적인 대처와 교육 노력이 가장 권장할만한 방법이다.
이미 주류사회에서는 이 같은 증상을 보이는 자녀들을 관리할 수 있는 페어런팅 클래스가 자리잡고 있지만, 한인사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대화하는 법, 행동하는 법을 부모가 직접 아이 앞에서 보여주는 것으로 상당한 인내가 필요하다. 학교에서 잦은 지적을 받는다고 화를 내거나, 아이를 닦달할 것이 아니라 전문가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분석한 뒤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가야 한다.
■ 학습장애
이 장애를 가진 학생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자녀가 읽기, 산수, 글쓰기 등에서 또래 아이들에 비해 유난히 뒤떨어진다는 판단이 들 경우 전문가의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이런 경우 지능과 성취도 검사를 통해 상호 비교를 해야 한다. 지능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 이 장애와는 무관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고와 감각 기능을 발전시켜야 하는데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일반 학교에서 지원 프로그램이 있지만 양과 질에서 부족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이 매우 중요하다.
■ 발달장애
대표적인 증상으로 자폐증과 애스퍼거(Asperger) 증후군이 있다.
자폐증은 이미 잘 알려진대로 언어와 사회행동 부문의 발달이 뒤쳐진 것이고, 애스퍼거 증후군은 언어는 문제가 없는데 사회행동 부문에서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특히 이 증후군은 어떤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발달장애의 경우 세밀한 관찰이 우선이다. 정확한 장애 정도를 파악해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증상을 가진 학생들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행동수정이론’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데, 교육구 산하 리저널 센터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학부모의 입장에서 보다 효과적인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교육구와 상당한 신경전을 벌여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교육구의 입장에서는 빠듯한 재정상황에서 기본적인 지원 이상의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백인 부모들 가운데는 이 때문에 교육구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는 일도 이따금 일어나며, 로욜라 법대 같은 곳에서는 아예 이 같은 부모를 위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황성락 기자>
자녀가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거나 성적이 자꾸 떨어진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데 주저해서는 안된다.
행동장애
롤 모델 제시해주면 효과
ADHD, 학습장애, 발달장애가 뇌와 관련이 있다면, 이는 가정문제가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장애는 반항과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빠른 경우 초등학교 3학년 때도 나타나지만, 일반적으로 5-6학년 때 조금씩 발견되기 시작한다.
특히 이 장애는 학교에서 가장 신경을 쓰고 주목하는 부분으로 자칫 자녀의 전체 학교생활을 위협할 수 있는 정도의 위험한 것이다.
이런 경우 가정이 매우 중요하다.
심리불안의 원인과 마찬가지로 가정이 평탄치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안정된 모습을 빨리 찾아야 한다. 또 자녀에게 새로운 시각과 목표를 가질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롤 모델을 제시해 주는 것도 좋은 해결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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