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삼(소유디자인그룹 대표)
요즘 어디를 가나 안부 인사를 건네면서 “경기 때문에 힘드시죠?” 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불경기에도 눈 하나 깜짝 안하는 사업에 종사한다면 정말 좋은 일이지만, 어찌 되었건 작게 또는 크게 영향을 받기는 누구나 마찬가지 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힘든 경기에도 특별한 포인트 디자인 연출로 알뜰한 시공을 이끌어 내 만족스러운 결실을 맺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알아보자.
새 건물이나 리스를 얻어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라면 장소부터 정하고 공사에 들어가기 보다는 건축사의 자문을 묻는 센스가 필요하다. 부적절한 장소는 곧 힘든 과정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허가(Permit) 문제, 부적합한 전기 또는 상하수도 상태라던가 C OF O(Certificate of occupancy)문제 등 여러 경우의 발생이 가능하므로 이를 사전에 전문가의 자문을 구해 충분히 알아보고, 건물주인(Landlord)과 공사여부 협상 후 장소를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상업 공간 디자인은 같은 업종의 다른 공간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러므로 그 공간은 독특함, 즉 개성이 생명이라고 생각한다.
첫째는 눈에 띄고, 둘째는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는 특이함과 매력이 있어야 한다.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마감 재료의 다양성을 공간에 접목시키는 것과 동선 연구를 통한 공간 활용에 있다고 볼
수 있다.저렴한 투자로 독창적인 마감 재료의 선택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나 시간 투자로 가능한 일이다. 발품을 팔아 여기저기 뛰어서 알아보고 나만의 공간에 적합한 바닥, 조명, 가구, 액세서리의 선택이 필요하다.
마감재의 선택 이전에 전체적인 색감을 고르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색은 가장 큰 이미지임과 동시에 확연한 디자인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색의 조화는 모든 재료의 연결고리가 되므로 기본적인 색을 선택한 후 일련의 작업에 들어감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또한 아주 작은 아이템이 큰 디자인이 되어 전체 이미지를 바꿀 수 있으므로 자신의 사업과 연결될 수 있는 독특한 마감재를 머리 속 생각에서 밖으로 꺼집어내도록 노력하면 어떨까? 예를 들어 천정의 조명을 벽 조명으로 바꾸고 콘솔 느낌의 테이블로 분위기를 바꾼다거나, 문손잡이 하나의 포인트 디자인이 그 집만의 로고로 각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둘째, 동선 연구를 통한 공간 활용은 Space journey(공간 한곳 한곳마다의 여행)라는 말을 쓴다. 공간의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상업적 공간에 게스트를 맞이하는 입구, 앉아서 대기하는 곳, 테이블이 있는 공간, 복도, 화장실, 물건을 구매하는 공간, 사무를 보는 공간 등의 여러 공간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공간들 하나하나에 개성을 심어 주는 공간 디자인의 중요성을 space
journey라는 표현을 통해 말한다. 이 공간들은 문 하나, 벽의 있고 없음으로도 아주 큰 개성을 살릴 수 있다. 건물 입구의 천정 높이를 높여 넓고 시원한 느낌을 낼 수 있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오피스 공간에서는 벽의 위치 변경이나 유리벽을 통해 확 트인 느낌을 줄 수 있다. 움직일 수 없는 구조 기둥(structure column)이 많은 곳은 그 기둥들이 강조되지 않게 벽 구조 안에 담는 다든지 그 사이에 상품 선반을 채우는 등의 방법으로 공간 활용을 해 볼 수 있다.지금이 다들 어렵다는 불경기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이런 어려운 때일수록 더 많은 아이디어로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머리속 생각을 밖으로 꺼집어 내고, 시간 투자를 통해 얼마든지 많은 아이템들을 적은 자본으로 상업적 공간 변화에 적용 가능하다고 본다. 많은 아이템이 아니더라도 한 가지 아이템이 내 비즈니스 공간을 확연하게 향상시켜 줄 수도 있으므로, ‘바꿀까? 경기도 어려운데 나중에…’라며 망설이시는 분들께서는 포인트 디자인이라는 접근 방식으로 공간의 활력을 불어 넣어,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새로움과 신선한 변화를 줌으로써 더 나은 사업 발전으로 이어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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