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석 전문가들 가격 더 떨어져 하반기에 바닥
지난해 늦여름부터 시작된 경기후퇴(recession)와 금융위기로 인해 뉴욕 일원의 주택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부동산 전문가들의 예상이 적중했다.
주요 언론과 부동산 감정/투자그룹이 이번주 발표한 2008년도 4분기 맨하탄 주택 시장 보고서를 살펴보면 수요가 공급보다 항상 높았던 뉴욕 부동산 시장은 타격을 덜 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꺾고 주택가격이 최고 20% 정도 떨어졌다. 맨하탄 주택 시장은 뉴욕시 타 보로 및 롱아일랜드, 웨스트체스터, 북부 뉴저지 지역 등 메트로폴리탄 생활권 내 부동산 가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평가되기 때문에 조만간 발표될 타 뉴욕 지역의 주택가격을 미리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6일 “현저히 떨어진 맨하탄 부동산 가격(Striking Declines Seen in Manhattan Real Estate Market)”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월가 보너스에 크게 의존하는 맨하탄 주택 시장이 금융위기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아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부동산 거래 또한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부동산 분석 전문가들은 금융위기가 시작된 시점으로 지목되는 지난해 9월15일 이후 바이어들의 신뢰가 떨어지면서 맨하탄 콘도와 코압의 판매율 및 평균가격이 크게 하락했으며 맨하탄을 중심으로 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생활권 내 타 부동산 시장도 비슷한 수준 또는 더 큰 폭으로 주택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부동산 보고서의 지난해 4분기 시장 분석
부동산 투자그룹 및 전문가에 따라 부동산 판매율과 가격이 다양하지만 전반적으로 맨하탄 시장의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판매율이 크게 떨어졌다.
부동산 투자그룹 할스테드(Halstead)는 지난 5일 보고서를 통해 맨하탄 아파트 가격이 지난 3분기에 비해 2% 떨어졌다고 발표했으며 프루덴셜 더글라스 일리만도 맨하탄 4분기 맨하탄 아파트의 리세일 중간가격이 3분기에 비해 10.1%, 예년 동기간에 비해 3.1% 하락했다고 전했다.
뉴욕시 및 북부 뉴저지의 부동산 리스팅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스트릿이지닷컴(streeteasy.com)에 따르면 코압 리세일 중간 가격은 3분기에 비해 5.2%, 예년 동기간보다 2.4% 떨어졌으며 주택 판매율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37% 하락했다. 또 부동산 투자그룹 코코란은 맨하탄 이스트사이드의 2~3베드룸 콘도 가격이 최고 22%까지 하락했으며 주택 판매율은 40%에서 최고 50%까지 하락다고 보도했다.
파멜라 리브맨 코코란 그룹 회장은 “투자은행 리맨 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시작된 금융위기로 인해 4분기 맨하탄 주택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드디어 현실화됐다”며 “바이어들이 눈치를 살피며 주택 구입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코란 그룹의 보
고서는 또 지난해 4분기 동안 판매된 주택은 484채로 예년 동기간의 1,122채에 비해 무려 57%나 감소했다고 전했다.
또 부동산 투자그룹 프루덴셜 더글리스 일리만은 ‘4분기 맨하탄 부동산 가격 보고서’를 통해 맨하탄 지역의 콘도와 코압 판매율이 무려 24.8% 떨어진 1,408건에 그쳤다고 분석했으며 부동산 투자그룹 할스테드(Halstead)’와 ‘브라운 해리스 스티븐스(Brown Harris Stevens)’도 4분기 판매된 맨하탄 콘도·코압의 평균 가격은 145만 달러로 예년 동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3분기보다는 2%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또 이 보고서에 따르면 코압의 평균 판매가격은 110만 달러로 3분기에 비해 8%, 예년 동기간에 비해 3% 떨어졌으며 중간가격 또한 3분기보다 8%, 예년 동기간보다 4% 하락했다.
▲새해 부동산 시장 전망
부동산 분석 전문가들은 모두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고 뉴욕 부동산 시장에 더 큰 대불황기간이 불어닥칠 것(The worst is yet to come; there is a blood bath coming)”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주택을 구입하는 데 평균 3달이 소요되기 때문에 지난해 4분기 주택 판매율 및 가격에는 금융위기 이전의 시장 정보가 어느 정도 포함됐다며 맨하탄을 비롯한 뉴욕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더욱 떨어진다고 전망하고 있다. 또 올해 1분기 부동산 시장 보고서가 나올 때쯤이면
부동산 가격이 더 하락하고 하반기 이후에 바닥을 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 감정회사 사뮤엘 밀러의 조나단 밀러 회장은 프루덴셜 더글라스 일리만의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8월 말부터 12월까지 거래된 맨하탄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20% 떨어졌으며 하락폭은 9월말부터 10월까지가 가장 컸다고 전했다. 또 올해 1분기에는 주택 가격 하락폭이 지난해 4분기보다 더 두드러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웹사이트 프라퍼티샥닷컴(www.propertyshark.com)의 매튜 헤인즈 회장은 코코란 그룹의 보고서를 통해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주택을 급하게 판매해야하는 셀러들이 집값을 낮추면서 바이어들은 10년 만에 최고의 구입적기를 맞이했다”고 말했다.또 경제 전문가 그레고리 헤임은 “경제가 안정을 되찾고 뉴욕시의 실업률이 낮아지지 않는 한 부동산 시장은 탄력을 되찾지 못할 것”이라며 “오바마 정권이 들어선 후 미국경제가 신뢰를 되찾아야 주택 시장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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