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요리와 한식요리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중한루.
맛의 기본 김치맛에 중국인들도 반해
중국음식 시켜도 한식 밑반찬 함께 나와
요리는 여러 전통에 대한 지식과 창조성이 바탕 되어 빚어지는 결과물이다. 그런 이유로 음식의 문화적 결합에는 각 나라의 고유 특성이 깃들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한 상황들이 그동안 ‘한식요리는 한식당에, 중국요리는 중식당에’라는 개념을 갖게 하였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밀브레 엘카미노리얼 선상에 중한루라는 요릿집을 개업한 서미자 사장은 ‘한식은 한식당, 중식은 중식당’이라는 일반적 등식을 깨뜨려버렸다. 정통중국요리와 맛깔난 한식을 한자리에서 함께 맛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고객들의 발걸음을 끌어 모으고 있는 것이다. 상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식과 한식을 함께 맛볼 수 있는 곳이라고 중한루라 지었다는 것이 서 사장의 말이다.
지난 2000년 미국으로 건너온 서미자 사장은 중국에서 10년 동안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했으며 남편 역시 심양에서 로신 미술학원에서 화가로 활동하던 조선족 부부다.
미국으로 건너온 서 사장이 처음 취직한 곳은 다름 아닌 자신의 새로운 삶을 열어준 샌프란시스코 제팬 타운에 위치한 ‘산황반점’이었다. 이곳에서 4년을 일한 후 독립해서 중식과 하와이안 요리를 함께 하는 자신의 식당을 차린 후 다시 4년 만에 1100석 정도의 큰 중한식당까지 개업하게 된 것이다.
경기침체가 최고조에 달하던 때 개업했으나 주말에는 자리가 꽉 차서 기다릴 정도라고 말하는 서 사장은 이처럼 많은분들이 찾아주는 것은 중한루의 맛과 서비스 때문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서 사장은 중한루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에 대해 중국요리를 시켜도 한식 밑반찬이 함께 따라 나가는 것이 중한루만이 갖고 있는 특별함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서 사장은 이어 우리는 요리를 할 때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는 생각을 갖고 정성을 다해 만들기 때문에 요리에 사용하는 기름을 항상 맑고 깨끗한 기름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양이나 음식 맛, 가격 서비스 등 모든 부분에서 여타 식당들에 비해 경쟁력을 갖다보니 고객들의 발걸음이 계속 되는 듯하다며 나름대로 분석하기도 했다.
한 가지 예로 지난해 12월 게요리의 경우 마리당 12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중한루를 찾는 고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믿음을 주기 위해 요리한 게를 한 마리에 9.95달러로 계속 팔았다는 서 사장은 새해 돈 많이 버세요라는 기자의 인사말에도 적당히 벌면서 중한루를 찾는 고객들에게 더 맛있는 요리와 기분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기를 원한다며 넉넉한 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 중한루는 신년을 맞아 고객들에게 특별메뉴를 내놓고 있는데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6-7명이 함께 먹을 수 있는 A코스,B코스(8-9명),C코스(10-11명)로 나눠서 각종 요리를 제공하고 있다. 10여명의 종업원들이 일하는 주말에는 너무 바쁜 관계로 서비스 소홀이 우려됨에 따라 코스요리는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한식 맛을 알려면 김치를 먹어보라는 말이 있듯이 중한루의 맛깔스러운 김치 맛에는 중국인들이 반해서 올 정도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중한루에서 한식을 담당하고 있는 요리사가 그 이름만으로도 한인들이 알 정도의 요리사를 특별 초빙했다고 한다.
한식으로는 순두부는 물론, 돌솥비빔밥과 불고기, 갈비탕 등을 비롯한, 맛깔나고 담백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으며 짬뽕과 짜장면 등 기본적인 중국 음식에다 탕수육과 팔보채 등의 광동요리, 상해의 게 요리, 기름지지 않고 매운맛이 특징이어서 한국인 입맛에 더 잘 맞는 사천요리는 물론 청요리의 발원지인 북경요리까지 중국의 4대 요리를 엄선해서 선보이고 있는 것도 중한루가 가진 여타 중국요리 집과의 차이점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미자 사장의 넉넉한 인심은 코스별 요리를 주문한 고객들에게 게요리와 랍스터요리, 매운 생선요리 등을 소주와 함께 무료로 제공되고 있어 고객들의 입맛은 물론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
중한루는 현재 신년 맞이 기념행사로 10% 세일 쿠폰을 광고 상단에 표시하여 발행하고 있으며 설을 앞둔 파티행사와 관련한 예약도 받고 있다.
주소:1711 El Camino Real, Millbrae.
예약전화:(650)869-6222.
<이광희 기자>k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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