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어 초이스’가 시행돼도 철저한 준비를 한 뒤 응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명 대학들 가운데는 모든 성적을 요구하는 학교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SAT시험을 처음 치를 경우 기출 문제를 통해 경험을 쌓는 것도 점수를 올릴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새해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중 하나는 ‘스코어 초이스’(Score Choice) 프로그램이다. SAT 시험 성적 중 가장 좋은 것을 골라 지원한 대학에 제출할 수 있도록 한 이 제도에 관해 찬반양론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학생 및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도, 간과할 수도 없는 사안이다. 올 3월부터 시행되는 이 제도와 관련, 학부모들이 알아야 할 내용을 정리했다.
유펜·스탠포드·USC 등
응시한 모든 SAT 성적 요구
점수 높이려 잦은 응시 역효과
학년별 독서·수학공부 등
차근차근 준비 바람직
■ 변한 것은 없다
물론 파격적인 제도일 수 있다. 학생에게 최대한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명문대들을 비롯해 많은 대학들이 이 제도를 수렴하지 않을 것임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뉴스위크 조사에 따르면 유펜, 스탠포드, 코넬, 포모나, USC 등 주요 명문대들은 이 제도에 상관없이 지원자의 모든 SAT성적을 살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반면 하버드와 시카고 대학은 이를 존중할 것이란 입장이지만, 이 대학들도 2010년 신입생 입학사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공개된 게 없다.
또 유명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경우 이미 지원자의 SAT 점수 가운데 과목별 최고 점수만을 보는 사정시스템을 적용하는 학교들도 있다.
이는 새 제도가 시행에 들어가도 함부로 응시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유명 대학들의 경우 SAT 성적 비중이 전에 비해 점차 낮아지고 있다. 명문대라면 당연히 우수한 인재들이 지원하는 만큼, 그 풀(pool) 안에서 장래 대학생활은 물론 사회에 진출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균형잡힌 학생들을 찾기 때문이다.
수 양 US에듀 컨설팅 컨설턴트는 “SAT 점수가 입학을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성적에 걸맞는 과외활동, 학생의 의식 등이 포괄적으로 검토돼 당락을 결정짓게 된다”며 “결국 철저한 준비와 계획 속에 필요한 만큼 응시해야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 우려되는 부작용
점수에만 치중한 나머지 무분별한 응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너무 시험에 매달리다 보면 다른 중요한 것들을 위한 시간을 소모해야 한다. 또 매회 시험 유형에 따라 요행을 바라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최대한 많이 응시해 어떻게든 높은 점수를 받으려는 맹목적인 생각에 준비가 덜 된 자녀에게 자꾸 부담을 줄 수 있다. 또 응시 학년도 점차 낮아질 가능성도 높다. 시험은 학생의 능력이 갖춰져야 제대로 치를 수 있고, 점수도 좋게 나온다. 잦은 응시는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커지게 된다.
PSAT 먼저 친후 SAT 응시를
조기지원을 준비중이면 11학년 말에 시험을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준비가 부족하다면 여름방학을 이용, 준비한 뒤 10월에 응시하는 것도 방법이다.
■ 준비
앞에서 언급했듯이 SAT 시험 자체가 변한 것은 없다. 학년에 맞춰 차분히 성실하게 준비한 뒤, 응시하는 것이 최상이다.
▲ 7-8학년
학교수업에 충실하면서 기본을 단단히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도 문학서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수학은 알지브라I(Algebra)을 확실히 다져놓도록 해야 한다.
▲ 9학년
고전문학 책을 많이 읽고, 상식을 늘리기 위해 신문과 시사잡지 등을 가까이 하는 것도 필요하다. 수학은 지오메트리(geometry) 실력을 다진다. 하지만 요즘은 많은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기전에 Geometry까지 끝내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경우 9학년 때 Algebra II를 들을 수 있고, 11학년 때 Calculus를 들을 수가 있어 AP과목 한 개를 더 들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다.
▲ 10학년
세계문학집을 많이 읽고, 사회, 역사, 과학, 경제 등에 관한 수준 높은 상식들을 많이 접하도록 노력한다. 이를 위해서는 신문과 시사, 경제 잡지 등을 많이 읽으면 큰 도움이 된다. 또 알지브라II도 이 때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SAT시험을 주관하는 칼리지보드를 통해 과거에 출제됐던 SAT문제들을 풀어본다. 그리고 반드시 10월에 실시되는 PSAT시험에 응시한다. 비록 입시와는 무관하지만 이 시험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자신이 배우는 AP과목과 연결된 서브젝트 테스트는 다음 학년으로 미루지 말고 여름방학 전 꼭 치르도록 하는 것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 만약 어느 정도 준비가 됐다고 판단된다면 한 번 정도 SAT시험에 응시해 볼 필요도 있다,
▲ 11학년
만약 10학년 때 SAT 시험에 응시한 적이 없다면 실전문제를 최대한 풀어보며, 출제경향과 적응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응시 시기는 비교적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1월을 겨냥할만 하다.
실력을 자신해 조기(Early) 지원을 계획중이라면 11학년 5월 또는 6월에 모든 시험을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조기지원을 하는 학생이라도 11학년 5월 또는 6월에 반드시 SAT를 끝낼 필요는 없다.
이 기간은 가장 어려운 과목들을 공부하고 있고, 거기에 AP시험, SAT 서브젝트 시험까지 겹쳐 아주 바쁜 시기다.
조기지원을 하더라도 12학년 10월에 보는 SAT 점수는 입시에 반영되는 만큼 점수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여름방학에 충실히 공부해 이 시험에 도전할 수 있다.
<황성락 기자>
전문가 조언
수양 US에듀 컨설턴트
“최선 다해야지만 ‘올인’ 말라”
“가장 중요한 것은 제도가 아니라 실력입니다. SAT시험은 노력하면 어느 정도 점수가 향상되겠지만, 그렇다고 생각만큼 점수가 올라가지는 않습니다”
수 양 컨설턴트는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너무 여기에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녀의 능력과 성격, 장래목표를 모두 감안해 적당한 대학을 골라, 제 때 졸업해 사회에 진출하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컨설턴트는 만약 10학년 때 SAT시험에 응시할 계획이라면 ACT시험도 한 번 치러볼 것을 권하면서, 이를 통해 어느 쪽이 강한지 짚어보는 것도 대입전략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학교수업에 충실하는 쪽이라면 교과과정의 반영도가 높은 ACT 시험이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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