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기 페토피아 동물병원 원장
집 밖에서 기르거나 아파트 지역의 실내에서 기르는 개들이 밤이 되면 마구 짖어대 이웃으로부터 불평을 받고 지나치게 짖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나 문의하는 개 주인들을 자주 본다. 이번 칼럼에서는 개가 짖는 이유, 그 예방 및 대책에 대하여 행동학 및 수의학적인 관점에서 살펴보
고자 한다.
개가 짖는 이유
개가 짖는 것은 정상적인 의사소통 수단 중 하나이다. 개가 짖는 데에는 낯선 동물이나 사람이 가까이 접근할 때, 다른 개들에게 자신의 영역을 알리기 위해, 방어본능으로 위협을 하기 위해, 개 자신의 의사 표현의 수단(기뻐서, 화가 나서, 아파서 등)으로 노화의 한 증상이라고 그 이유
를 둘 수 있다. 또한 새로이 집에 데리고 온 생후 2개월 미만의 어린 강아지들은 외로워서 끙끙거리며 짖는 경우도 있다.
강아지일 때 함부로 짖지 않도록 반복 학습
첫째, 어릴 때부터 다른 개들과 어울리게 해서 사회성을 길러주어야 하며, 특히 평소에 자동차 경적, 기계 소음 등을 반복적으로 듣게 하여 주변 소음에 둔감해지도록 하면 다른 동물이나 사람들이 집 주위를 접근할 때 과민반응을 보이지 않게 된다. 둘째, 강아지가 짖을 때에만 안돼,
앉아 등과 같은 명령어를 알아 듣도록 반복적으로 말한 후 이에 순응하고 조용해지면 머리를 쓰다듬어 칭찬해 주거나 좋아하는 간식(treat)을 준다.
셋째, 집에 사람이 있는데도 강아지가 계속 짖는다면 사람의 관심을 끌고자 하는 것이며, 간식이나 장난감을 주면 일시적으로는 조용할 수도 있지만 곧 관심을 끌고자 더 크게 짖게 된다. 강아지가 짖을 때는 무시하고 모른척 하다가 조용해질 때 관심을 보여 준다. 넷째, 집에 혼자 남겨진 강아지는 많이 짖게 되는데 개 주인이 외출을 할 경우 강아지가 사전에 인식하지 못하도록 조용히 나가는 것을 습관화한다. 즉 외출 및 귀가 시에 과도하게 애정을 표시하는 행동을 피한다.
약물요법과 편안한 환경 조성
집에 혼자 남겨진 강아지에서 학습과 장난감 구비 등 여러 예방조치에도 불구하고 마구 짖는 것이 고쳐지지 않는 경우 수의사가 종합 검진을 한 후 신체의 이상이 아닌 행동 이상이라고 진단되어지면 즉 헤어져 있음으로인해 오는 불안증세(Separation anxiety)일 수 있으므로 수의사와 상의하여 크레잇 훈련(Crate training)과 함께 항우울제 복용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8세 정도 넘으면 노화의 한 증상으로 대소변을 아무데서나 보고 자는 시간이 길어지며 허공을 향하여 짖는 경우가 있다. 수의사의 진찰을 받은 후 인식 기능 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처방약을 복용시켜 그 증세가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그 밖에 집 밖에서 기르는 경우 다른 동물이나 자동차 등에 민감해져 마구 짖기도 하지만 추위, 모기나 벌레에 물려서 또는 두려움 등으로 계속 짖을 수 있으므로 개집이나 잠자리를 따뜻하게 해주고 피부에 바르는 벼룩, 진드기 예방약을 한 달에 한 번씩 사용해 주며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 준다. 가능하다면 강아지를 혼자 밖에 두기보다는 집 안에서 기르면 짖는 것이 덜 할 수 있다.
짖음 방지용 시트로넬라 목걸이
위에 열거한 반복 학습이나 행동 수정 훈련을 통한 방법들이 별 효과가 없다면 인위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짖을 때에만 성대의 떨림을 감지하는 센서를 사용해 개가 싫어하는 냄새를 뿜어내는 짖음 방지용 목걸이인 시트로넬라 목걸이(Citronella antibark collar)를 착용시켜 효과를 보기도 한다. 이외 짖을 때에 전기충격을 가하는 목걸이를 사용하기도 한다. 반면 한국에서 많이 시술되고 있는 성대제거 수술의 경우 수술 후 거북한 쉰 소리, 기도 협착 등 후유증과 동물 복지 차원에서 권장되지 않는다.
개가 지나치게 짖는 것은 이유가 있는 의사 표현일 수 있으므로 그 원인을 파악한 후 적절하게 고쳐주면 자연스럽게 그 문제가 해결된다. 강아지일 때부터 반복적인 학습과 훈련을 통하여 마구 짖는 것이 습관화되는 것을 방지하며, 심하면 시트로넬라 목걸이나 약물요법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