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 정상에서 산악회 양은형 총무(왼쪽).
킬리만자로 등정기 <1>
재미한인산악회에서는 지난 11월20일 부터 12월3일까지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인 킬리만자로(Mt. Kilimanjaro) 등반 원정을 다녀왔다. 총 19명의 대원으로 이루어진 이번 원정 등반대는 16명이 트류 픽(True Peak)인 ‘Uhuru Peak’을, 1명이 레짓 픽(Legit Peak)인 ‘Stella Point’에 오름으로써, 17명이 등정에 성공하였다. 이 원정은 단일 산악회에서 기획한 원정이라는 점이나, 킬리만자로가 5,900미터에 달하는 고산이라는 점, 참가한 원정 대원 수, 등정 성공률로 볼 때, 더구나 등정에 성공한 원정대원 중 70대의 노장 산악인을 비롯, 60대의 여성 산악인들도 포함되어 있어, 매주 산행을 통한 꾸준한 훈련으로 누구나 고산 등반에 필요한 체력과 기술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함으로써, 미국의 한인 사회에서 점차 늘고 있는 등산 애호인들의 사기를 크게 북동우는 쾌거가 아닐 수 없다. 다음은 이번 원정 대원의 일원으로 등정에 성공한 재미한인산악회 양은형 총무의 등정기이다.
단일 산악회 기획·등정 성공률 ‘뿌듯’
고산 등반 설레지만 출발전엔 걱정 많아
▲아프리카의 명산 킬리만자로. 황금의 산이라는 이름 그대로 태양의 빛을 받으면 금색으로 봉우리가 치장된다.
작년에 기획되었던 킬리만자로 등반(Kilimanjaro Expedi- tion)이 어느덧 해를 넘겨 서서히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11 20일. 아주 많은 날이 남은 줄 알았는데 어느새 두 주 앞으로 다가오다니...
갑자기 마음이 부산해 진다. 뭘 준비해야 하지? 예방주사는? 한 달 전부터 그곳의 풍토병인 황열병(Yellow Fever) 예방주사를 맞아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였으나 5년 전 킬리만자로를 다녀오셨던 산악회 선배이신 조동철 박사님이 꼭 맞을 필요는 없다고 하셔서 대부분의 회원은 예방주사를 맞지 않기로 했었다.
그래도 나는 혹시하는 마음에 보험이라 생각하고 예방주사를 맞기로 했다. 말라리아약은 약사님들이 단체로 구입하여 우리에게 나누어 주시기로 하셨다.
우리들의 원정을 도와줄 여행사인 Adventures Within Reach (AWR)로부터 나의 이메일을 통해 들어오는 여러 가지의 준비 사항 및 트레킹 정보(Trekking information)들을 한 부씩 복사해 놓고 천천히 읽어본다.
산이 높아서일까? 준비물을 보니 여름 것부터 겨울 장비까지를 일일이 열거해 놓았다.
준비물이 만만치 않겠는 걸…
나에게 킬리만자로 원정은 작년의 페루 잉카 트레일(Peru Inca Trail) 이후 두 번째로 가게 되는 해외원정이다.
그동안 나름대로 훈련을 하긴 했지만, 워낙 고소증세로 번번이 고생하는 나로서는 마음에 부담감을 지울 수가 없다. 세분의 게스트(guest)를 포함하여 총 19명의 회원이 가게 되었다. 단일 산악회에서 이렇게 많은 인원이 킬리만자로 등반에 참가하는 것도 전무후무한 일일 듯 싶다.
고산등반을 처음 가게 된 나는 당장 무엇부터 준비를 해야 할지, 정말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몰라 올 초에 남미 아르헨티나의 아콩카구아(Mt. Aconcagua) 원정을 다녀온 K2 전미선씨에게 전화해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물어보았다.
그녀의 대답이 걸작이다. ‘짐 더 늘리지 말고있는 것 대강 가지고 가면 돼요’란다.
난 있는 것도 별로 없는데 참… AWR의 준비물 리스트를 참고로 하나씩 점검하며 빠진 것은 챙겨나갔다.
다행히 우리집 근처에는 스포츠 용품점 REI가 있어 별 불편 없이 물품들을 준비할 수 있었다.
일단 방 하나에 준비물을 차곡차곡 모아놓았다. 며칠 지나니 짐이 산더미 같이 쌓였다. 아니 저걸 어떻게 다 가지고 가지? 혼자 반문하면서 그래도 혹시 빠진 것이 있을까 싶어 다시 한 번 확인한다.
대략의 준비물을 보니 정상에 도전하는 서밋 데이(summit day)에 필요한 겨울 방한복과 며칠 동안 갈아입을 겉옷, 속옷과 양말, 장갑, 세면도구 등이 있었고, 지난번 페루 원정때 음식 때문에 고생한 기억이 있어 이번에는 라면과 김치 그리고 밑반찬을 몇 가지 준비하였다.
드디어 내일이면 떠날 날이다. 가방을 3개 준비하여 하나씩 필요한 순서대로 패킹(packing)을 했다.
비 맞을 것을 대비해 물품별로 비닐백에 넣어 가방에 넣었다.
그간 이번 등반에 대비한 몇 번의 백 패킹(back-packing) 산행을 해 본 덕에 꼭 필요한 물건을 챙기는 법도 배웠고, 짐 싸는 것도 요령이 생겨 어렵지 않게 그 많은 짐을 3개의 가방에 잘 넣을 수가 있었다.
그 산더미 같던 짐들이 3개의 가방에 다 들어가다니 참 신기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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