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은 어느 누구에게나 즐거운 날이다. 추수감사절 이후 들려오는 크리스마스 캐럴은 성탄절을 막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나 고대하는 사람에게나 늘 마음을 잔잔하게 하고 무엇인가 아름다운 것들을 기다리게 한다.
아기 예수가 태어나는 그 날 밤 동방의 박사들이 하늘에 떠 있는 이상한 별을 보고 유대 땅에 임금이 태어날 것이라는 계시를 받고 베들레헴으로 향하게 된다. 박사들은 아기 예수가 태어난 마구간에 가서 아기 왕께 경배하고 예물을 드린다.
그 예물이 황금(Gold)과 유향(incense)과 몰약(myrrh)이다. 그 선물들은 왕에 대한 최고의 예우였고 선물이었다. 그 선물은 예수님을 향한 선물일 뿐 아니라 우리에게 다시 주신 선물이다. 예수는 세상의 사람들에게 기쁨과 평화를 주기 위해 오셨다. 사람들로부터 대접과 섬김을 받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당신의 가지신 것을 다 주시기 위해 오셨다. 그러기에 왕이 받으신 선물들은 바로 우리의 것이고 우리가 가져야 할 선물이었다.
아기 예수님은 황금을 받으셨다. 이 황금은 우리에게 황금 같은 믿음의 선물이다.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귀한 것은 믿음이다. 함께 살면서 서로를 믿지 못하고 사는 것만큼 슬픈 일이 없다. 가장 가슴 아픈 일은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등 돌림을 당했을 때이다. 살면서 믿음을 잃게 되면 그 어떤 것을 갖는다 하더라도 모든 것을 잃고 사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것을 갖지 못해도 믿음을 갖고 산다면 그에게는 최종적인 상황 에서는 흔들리지 않는 삶의 의지가 생긴다. 그러므로 할 수 있는 대로 믿음을 가져야 한다. 그 믿음은 다른 사람이 나에게 믿음을 주기에 앞서서 내가 그 사람을 믿어야 한다. 이것이 열린 마음이다. 예수님은 이 땅에 열린 마음으로 오셨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 옥에 갇힌 사람, 죄를 지은 사람에게 오신 것이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말구유는 바로 그것이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시작하신 것은 많은 사람들의 아픔과 현실을 그만큼 이해하시기 위한 열린 마음이셨던 것이다.
아기 예수님이 받으신 유향은 사랑의 선물이었다. 사랑은 향기를 만든다. 꽃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유는 꽃의 색깔이 아니라 향기 때문이다. 만일 꽃의 색깔을 보고 아름답다고 한다면 하나의 아름다움만 누리는 것이다. 꽃은 향기가 있어 좋은 것이다.
아카시아, 장미, 백합, 그리고 튜울립은 각자마다 향기가 있다. 사랑은 늘 꽃과 연결이 되어 있다. 사랑을 고백할 때 꽃은 사랑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사랑의 향기 때문이다. 사랑하면 예뻐지고 사랑하면 행복하고 사랑하면 마음이 넉넉해지는 것은 사랑의 향기 때문이다. 만일 이 향기가 없어진다면 세상의 냄새 때문에 우리가 힘들고 피곤해 질 것이다. 예수님은 만나는 사람마다 사랑으로 다가갔기에 사람들이 그 사랑의 향기에 취해 엎드러지고 마음에 사랑의 주로 모시게 되었던 것이다. 이 사랑을 우리에게도 주셨다. 이 사랑으로 살게 되면 향수의 나라가 되는 것이다.
아기 예수님이 받으신 몰약은 소망의 선물이다. 몰약(Myrrh)은 향료나 방부제로 사용된 약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이라는 반드시 몰약을 넣어 사용하였다. 우리의 삶을 약하게 만드는 것은 절망이다. 자살 충동을 일으키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실만족의 부족과 내일에 대한 소망이 흔들거리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사람은 소망을 갖고 있다.
살아있으면서도 소망이 없다면 죽은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산 소망이 되셨다. 이 소망은 일어날 수 있는 것에 대한 기다림이 아니라 일어나 수 없는 것에 대한 믿음이다. 또한 보이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확신이다. 그러기에 소망을 가진 사람은 오늘 어떠한 삶의 형편을 살고 있던지 그리고 어떤 일을 만나든지 감사와 기쁨을 유지하게 된다.
성탄은 즐거운 날이다. 사람을 향한 열려있는 믿음, 사람사이에 있는 향기 나는 사랑, 그리고 내일에 대한 소망을 갖고 있다면 그 인생은 날마다 ‘Merry Christmas’가 될 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 소망 때문에 늘 축하하는 날마다의 축제가 될 것이다.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 MD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