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의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란 관심사를 두고 우리가 전문가들의 예측을 보노라면, 이번 경기침체는 보통이 아니라 대공황에 버금가는 엄청난 장기적인 침체가 될 것이라는 예측에서부터 2009년 여름이 지나면서는 경기가 좋아질 거라는 장밋빛 같은 예측까지 너무나 그 범위가 넓다. 결국 경제는 각자 개인들이 여러가지 예측 중 어떤 것을 택하는가에 달렸다는 얘기가 되겠다. 무슨 조언이건 사실 듣는 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그 실효성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여러 경제예측을 보는 “눈”을 키워야겠다.
여러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투자의 환경에 대한 예측도 그렇다. 지금 주식가격들이 너무나 낮아졌다는 것을 두고 그것이 주식가격들이 싸졌다고 얘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것은 예를 들어 어느 한인은행의 주식이 24 달러에서 18 달러가 되었다고 그 주가가 싸다고 얘기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것이 12달러가 되고 다시 6달러가 되고 3달러가 되고, 증권시장에서 보통의 투자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위험한 레인지인 2 달러 아래로 내려가도 그것이 낮은 가격이지만 싸다고 얘기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주식가격은 그 주식을 발행한 회사의 앞으로 예상되는 기별 순이익에다가 그 주식만이 가지는 Multiplier(M)를 곱한 값이다. 주가들은 떨어졌지만 예상 순이익들이 좋지 않고 사실 이 M의 수준이 별로 내려가지 않으니까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주가가 싼 게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앞으로의 리스크를 봐가면서 잘 확립된 경제이론을 바탕으로 어떤 레인지에 대한 얘기는 해볼 수가 있다.
우선, 앞으로 10년 내에 은퇴를 해서 자금을 쓸 예상을 하시는 분들은 돈 많이 벌 욕심으로 값이 많이 떨어진 주식을 산다던지 코모디티 선물시장 투자나 리스크가 큰 투자는 안 하시는 게 정도라고 보여 진다. 연 4%의 투자이익대신에 8%를 벌려다가 원금의 50%를 잃어버리면 나이 드신 분들은 회복할 시간이 없다. 나이 드신 분들은 경제적 리스크와 효용에 대한 평균가 계산에서 젊은이들의 공식과 다른 안전한 모델을 써야한다.
부동산값이 떨어졌다고 함부로 부동산투자를 하는 것도 위험하다. 수십%가 떨어졌지만, 캘리포니아와 뉴욕 모두 2009년에 25%에서 10%의 레인지에서 값이 더 떨어진다고 예측들이 나오고 있는 현실이니, 유동성이 있는 정부채권이나 믿을만한 은행의 장기예금을 택하는 것도 이 위험한 세상을 사는 방법이다.
실제 경제가 회복되기 6개월에서 9개월 전에 주식시장이 먼저 가격회복을 하는 게 보통의 추세이니까, 2010년에 경제가 회복이 되리라는 예측을 믿고 싶은 분들은 2009년 4월쯤에 주식시장에 다시 돌아가는 것도 가능하겠다. 제대로만 맞아 들어가서 오바마의 6000억 달러 공공투자가 경기활성화에 진정 도움이 될 것이라는 여러 사람의 기대가 사실이 된다면 10-20%가 넘는 좋은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주식시장이 반등할 때 첫 번 1년 안에 전체의 50%가 상승하니까 기대를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주식시장 상승의 기대는 시장가격이란 항상 문제되는 시기만 지나면 올라간다는 가정이 있기 때문이란 것도 아셔야한다. 그러나 닷컴버블이나 부동산버블 같은 그런 호경기는 앞으로 20년 안에는 또 올 것 같지가 않다. 그리고 조심해야할 것은 주식시장은 항상 문제가 되는 시기만 지나면 올라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실제 미국의 다우지수는 1966년에서 1983년 사이의 17년 동안은 전혀 올라가지 않고 같은 답답한 수준에서 올라갔다 내려갔다만 하던 때가 있었다.
오바마 정부의 공공투자에 대한 기대로 주식시장이 부풀어 있는데 필자는 회의적이다. 뉴딜이후의 이런 수준의 대규모 공공투자는 케인즈 경제학의 투자승수에 이론적 바탕을 둔 것인데, 그 모델은 그 사업에 필요한 자금이 민간과 비즈니스에서 쓸 자금을 뺏어온다는 문제에 대한 생각을 않는 치명적 이론적 약점이 있다. 일리노이 주의 어느 시골 교량 건설하는 데 쓸 정부의 5천만 달러 차입금 때문에 LA의 사립병원들에서 엑스레이기계를 못 사게 된다면 어떻게 그 공공투자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가 생각해 보시면 알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자식세대에서 그 막대한 자금을 어떻게 갚아나갈지, 또 여기나 저기나 썩은 정치인들이 얼마나 공정하게 그 예산들을 집행해 나갈 것인지, 미래를 보는 마음은 어둡기만 한 연말이다.
이종열
페이스대 석좌교수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