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정체성 일깨워 주기
미래 지향적 방법 찾아야
2008년은 정말로 큰 변화의 한 해였다. 미국에서는 8년간의 공화당 집권이 끝나고 미국 역사 이래 처음으로 흑인 대통령이 선출됐으며, 한국에서는 10년간의 ‘참여정권’이 막을 내리고 정치가라기보다는 사업가로서의 수완을 발휘하여 한국이 선진국의 대열에 오르고 본인 자신도 가난을 극복해 CEO로 변신한 경제대통령이 출범했다.
이런 결과를 초래한 데에는 미국의 경제가 1930년 말의 경제 대공황에 비교하는 극심한 경제난을 당하고 있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으며 덕분에 그 여파는 먼 한국에까지 미쳐서 모처럼 경제대통령을 선출한 한국도 경제적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원화의 달러와의 환율도 연초에는 900대1에 가깝게 내려갔다가 근자에는 1,500대를 위협할 정도로 급등한 적도 있었다. 한 마디로 이제는 주요 지표가 급변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더 이상 상식을 고집할 수 없는 시대가 왔고,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리더로 부상할 수도 있고 리더에서 바닥으로 추락할 수도 있는 때인 것이다.
감히 어떻게 미국의 상징인 3대 자동차 제조업체가 이런 위기를 맞아 CEO들이 있는 자가용비행기도 못타고 자동차로 그 먼 길을 찾아가 자사들의 생사를 걸고 구걸을 할 날이 올 것이라고 꿈이라도 꿀 수가 있었을까!
이런 와중에도 크리스마스는 찾아오고 크리스마스 나무의 야적장은 예년보다는 스산한 분위기에서 손님을 끌고 있다.
미국 교회 소속 어린이 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는 집사람이 산타클로스는 없고 하늘을 나르는 썰매도, 굴뚝을 타고 내려와 선물을 놓고 간다는 것도 다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했다가 거의 사표를 낼 뻔한 사태까지 갔던 것도 벌써 2년 전의 일이다. 그 후로도 비슷한 일로 핼로윈에 대해 잘못 말했다가 또 한번 큰 징계를 받을 뻔한 일도 있었다. 그래서 올해에는 조용하게 오직 성경에 나온 구세주 예수의 탄생에 대해서만 참되게 전하겠다고 서약했다고 한다.
그러면 과연 크리스마스는 누구의 것인가?
사실을 살펴보면 크리스마스는 원래는 이방인들의 것이었다. 성경에는 예수님의 탄생일을 정확히 기술하고 있지도 않고 주위환경을 살펴볼 때 예수님의 탄생은 12월이기보다는 오히려 봄이나 가을일 확률이 많다. 그러면 왜 매년 12월25일이 되면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것일까?
사실 생일을 축하하는 자체가 성경에 전해지는 풍습이 아니다. 욥기의 욥의 아들들이 생일 때마다 잔치를 베풀었다는 기록(욥기1:4)과 이방인인 헤롯왕이 자기 생일에 잔치를 배설했다는 얘기 외에는 생일을 기록하거나 생일 때문에 무엇을 했다는 예기는 없다. 오히려 로마 사람들이 황제의 생일을 크게 기념했는데 신격화되었던 로마의 황제가 기독교인이 되고 나서 자기 생일을 기념하기가 쑥스러워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생일로 기념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들었던 것 같다.
그 외에도 기록에 보면 원래 이방종교에서 일년 중 밤이 제일 긴 동지에 여러 가지 행사가 있어서 흥분의 도가니로 이끌어갔는데 그런 퇴폐풍조를 피해서 교회가 무엇인가 행사를 만들어서 기독교의 명절로 만들어놓은 것 같다. 그래서 기독교가 흥할 때에는 좀 더 기독교적 색채가 짙게 이 날을 기념하였고, 그러지 않고 세상의 풍조가 좀 더 세속화 될 때는 크리스마스도 세속화 되어 샌타의 날로 술과 춤으로 지내는 날로 변해 버리고 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단지 크리스마스에 국한된 것은 아니고 핼로윈도 원래는 풍성한 추수에 대한 감사가 주제였던 것이 이방인들의 영향이 강할 때에 핼로윈이라는 귀신 쫓기 명절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그렇지만 일부 기독교인들은 이것에 대항해서 홀리 윈(Holy Win)이라거나 다시 하베스트 페스티벌로서 원래의 명목을 유지하기 위한 싸움 아닌 싸움을 계속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의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이런 사소한 일에서도 서로 대응하는 세력의 싸움이 계속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하다못해 자동차를 봐도 그렇다.
언제부터인지 Japanese Car라고 하지만 어디 자동차가 일본 것이란 말인가! 자동차를 ‘일본차’라고 하는 것은 단지 지금 일본이 제일 싸고 연료대비가 좋은 차를 만들기 때문에 얻어진 것이다. 그 말은 한국이 이런 추세로 현대나 기아차 등이 선전을 계속하면 곧 Korean Car라고 명명받기도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일도 아니리라.
김치를 봐도 그렇다. 한국인이라면 모두 김치에 대한 긍지를 가지고 있지만 점점 더 많은 김치를 중국에서 수입해 오는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얼마 있지 않아서 ‘중국김치’라고 하고 또 국제 사전에는 ‘기무치의 다른 명칭’이라고 불릴 만치 위상이 바뀔지도 모른다.
된장도 한국의 고유음식이라고 잘못 알고 있지만 중국인 매제가 있기 때문에 잘 아는데 원래 중국에서부터 된장과 고추장이 있었고, 또 지금도 명맥은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에서처럼 주된 식단의 자리에는 올라가지 못해서 어느덧 ‘된장찌개’하면 한국음식으로 인식이 바뀌어 있기에 이른 것이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은 다 백지상태로 태어나지만 그 아이가 어떤 아이가 되는 것은 부모가 누구고 무슨 말을 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한국인인 부모에게 태어난 아이들이기에 누가 무엇이라고 해도 그 애들도 한국인이고 중요한 것은 그들에 담긴 내용물이 무엇이냐에 따라 한국인의 정체가 정해져 나간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풍습이고 전통이니까 다 무조건 유지해야 하고 자랑해야 한다는 것은 순리가 아니고 계속해서 침노하고 계속해서 향상함으로만 진정한 우리의 것이 유지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정체는 옛 것을 고수하는데 있지 않고 보다 새로운 것, 그리고 좋은 것을 창조해 나가는데 있는 것이다.
황석근 목사 <마라선교회 대표>
(213)210-3466, johnsgwh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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