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스기빙데이가 지나고 며칠 후면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모두가 동창모임이나 각종 송년모임을 참석하고 한해에 대해 감사를 하고 또한 연말연시가 되면 이 때를 감사의 기간이라고들 한다.
언론과 단체들은 ‘감사의 메시지’가 주를 이루고 있을 만큼 감사라는 말이 등장한다. 한해의 결실을 맺는 연말이니 감사한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올해는 특히 쓰나미나 허리케인 같은 재앙이 우리에게 닥치지 않아 감사도 하고, 한국의 수해성금을 모을 때 좀 더 적극적이고 열성적으로 앞장서지 못한 것이 마음에 항상 걸리지만 돌아보면 많은 사람들이 꼭 나를 위해 살아주는 것 같아서도 감사하다.
또 직장의 동료들과 가족들이 큰 대과없이 나쁘지만 좋은 결실로 행복하게 살아 주었으니 감사하다. 여기저기에서 선물을 주고받는 풍요로운 관경들을 흔히 볼 수 있어 흐뭇하고 감사하다. 매사에 이것저것 감사하며 살다보면 저절로 겸손이 우리 맘속에 자연히 자리를 잡는단다. 그러나 생활에 과욕의 아쉬움에 투정만 부리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이 불평만 가득 할 것이다.
모든 것이 운이 없고, 악재로만 생각할 지라도 지나간 불편은 생활에 약으로만 쓰여야 하고 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서로를 돌아보고 성찰하며 상대의 마음을 읽고 함께 아파하고 즐거워해야만 한다. 다양한 민족이 모인 이민사회에서 타민족에게 자랑할 만한 ‘우리 한민족’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은 남을 먼저 생각하는 예절의 풍속인 것이다.
격의 없이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배려야 말로 감사하는 마음의 기본이 된다. 오고 가는 선물들의 내용물 보다는 어떻게 주는 것이냐가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선물을 줄 때나 자선품을 기부할 때 생색을 내며 툭 던지는 식으로 성의없이 주는 것과 미덕을 갖추고 공손히 주는 것의 차이는 그들의 관계를 결정낼 수도 있어 마음의 뜻이 중요하는 것이다. 가식적이지 않고 상대의 사랑과 진정을 살피는 한해로 마무리 지어졌으면 한다.
어느 공연장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한 유명한 연기자가 무대에 오르기 직전이었다. 옆에 있던 제자가 아주 친절히 ‘신발 끈이 풀렸다’고 알려 주었다. 연기자는 웃으면서 고맙다고 말하며 그 자리에서 끈을 단단히 동여맸다. 그러나 제자가 뒤돌아서 걸어가자 그는 다시 신발 끈을 원래대로 풀어버렸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한 스태프가 의아해 하며 물었다.”
왜 신발 끈을 다시 풀어 버린 겁니까?” 그러자 연기자는 대답했다. “내 역할은 오랜 여행으로 지친 여행자입니다. 먼 길을 걸어온 여행자의 피로와 고난스러웠던 여정을 표현하기 위해 신발 끈을 푼 것입니다.”
“그러면 왜 당신 제자에게 이 사실을 말하지 않았나요?” “그는 세심하게 관찰하고 나를 염려하여 그것을 알려주었습니다. 그 순간에 나는 그의 열성과 적극적인 자세를 격려하고 보답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 역할에서 신발 끈을 풀어야 하는 이유 등의 연기 기술은 나중에라도 가르칠 기회가 많습니다.” 이러한 사례까지는 못 갖더라도 상대의 호의를 읽으며 감사하는 여유도 가져보면 훨씬 아름다운 사회가 되리라 본다.
그리고 인사를 잘하자는 것이다. 인사는 모든 것의 근본이고 웃으면서 인사를 잘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이다. 한국에서 식당이나 호텔로비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대할 때 웃음이 없다는 것이 때론 화나게 만들곤 한다. 우리같이 잘 웃는 사람들 속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생소한일이기 때문이다. 인사를 잘하는 사람은 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 인사를 잘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존재’를 긍정한다는 것을 뜻한다. 한마디로 인사 잘하는 사람은 배려심이 깊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격언이 남에게 배려를 잘 해준다는 말로 바꾸어 질수도 있다. 어디서 만났을때 ‘안녕하세요?’라는 한마디는 참으로 간단하고 쉬운 것이다. 그러나 그 간단한 인사를 잃어버린 사람이 적지 않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많이 볼 수 있다. 어떤 이는 인사는 사람 사이에 흐르는 전류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전류가 끊기면 불이 켜지지 않고, 끝내 깜깜한 채로 살아가야 된다는 것이다. 요사이 많이 쓰는 댓글도 인사의 하나이다. 리플을 많이 다는 사람들이 배려가 깊은 사람이고 댓글을 달지 못하는 사람은 게으르고 남에 대한 배려가 결핍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남에 대한 배려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도 하지만 세일즈에서는 첫째로 가져야 할 미덕이기도 하다. 우선 출신성분 부터가 경상도 출신에다 해병대 출신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터프하다고 생각을 한다. 성격이 직설적이라고 생각도 하나보다. 그러나 틀렸다. 세일즈의 생존수단은 친절과 배려이고 관용과 이해가 아닐까 한다. 배려하는 것도 훈련이다. 사실 먹을 것도 모자라는 가난한 선비집의 6형제의 막내였고 해병대를 거쳤으니 덜 맞고 살아야 하는 생존의 법칙은 친절과 배려가 아닐까 싶다.
지금도 많은 에이전트 분들과 일을 같이 한다. 그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회사는 이미 문을 닫았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현대는 배려가 더 필요한 것은 아닐지. 남보다 더 배려가 있어야만 존재가 가능하다는 것이 아닐까?
연말연시이다. 남들을 위해서 한번만 생각 해 주는 그 배려가 한인타운을 살찌게 하고 직장을 훈훈하게 하고 조금 밑져도 된다고 하는 그 배려가 훨씬 더 아름답다는 것이다. 굳이 불경기에 타운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관계도 없는 영업집에서 도네이션이나 광고를 요구하는 것은 불경기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것이고 배려가 아니다. 그러나 나는 진정한 마음으로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
(213)999-4989
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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