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탁 CCB교육재단 이사장
공부란 무엇인가? 인간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지식을 얻고 또한 그 지식을 개발해서 더 낳은 삶의 보람을 누리기 위해 하는 것이 공부일 것이다. 공부를 기계처럼 해 시험 잘 치는 기술과 요령을 익히고 사회에 나가 노력하지 않고 요령있게 사는 것이 공부가 아니다. 공부의 시작은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의식을 갖기 시작할 때부터 아빠, 엄마와 아기가 눈 시선을 맞추고 자동으로 나오는 옹알이에서부터 배움(교육)이 시작되고 점점 커서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지식을 배우고 졸업 후 사회에 나와 좋은 경험, 쓴 경험을 쌓아 훌륭한 인격체가 되는 것이 공부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 한국은 물론 미국의 한인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사고방식이 많이 바뀌었다. 특히 한국은 공부를 지식습득이 아닌 기술습득(?)으로 잘못 착각하고 자녀들을 공부기계(Computerized machine)로 만들고 있다. 마치 공부의 목적을 자녀들이 대학졸업 후 사회에 나가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많이 벌 것인가에 포커스를 맞춘다. 이 교육 관념이 바로 문제이다.
언젠가 영자신문과 한인 일간지에서 고국의 교육환경에 대해 ‘Happy하지 않은 공부기계들’이란 제하의 기사를 읽었다. 미국인 기자들에게 비쳐진 고국의 가장 어두운 교육환경의 한 면을 깊이 파헤쳐 잘못된 교육의식 구조와 관념 등 현재 고쳐져야 할 교육을 잘 일깨워 준 훌륭한 기사였다.
무슨 교육 환경이 한국과 미국에서 상호 다르기에 그러는 것일까? 살펴보자. 우선 한국은 초등학교 1학년 아니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학원 공부나 개인지도 등 과외 공부 때문에 학생들에게 정신적 신체적으로 당하는 학대가 말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의 교육환경을 살펴보자. 미국은 유아원에서 고등학교까지 자녀들의 공부를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학대는 커녕 자유를 만끽하며 공부하도록 환경이 주어져 있다. 물론 이곳 미국은 대학에 들어가면 그때부터 충분한 실력을 갖추지 않는 한 결코 학점을 딸 수 없기 때문에 어떤 경우 대학을 4년이 아닌 6년 혹은 7년이 지나 간신히 졸업하게 되는 대학 교육이다. 그래서 미국은 대학생들에게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당하는 학대가 이루 말할 수 없다.
반대로 고국의 대학은 어떤가? 자녀들이나 부모 모두가 ‘어떻게 하든 좋은 대학에 입학만 하자’ 식의 교육 관념이 강하다. 물론 입학하고 나면 자녀들이나 부모들 모두의 생각이 ‘그래, 어려운 대학을 입학했으니 그 동안 수고 많았다. 이제 좀 쉬어야지. 대학 졸업이야 어차피 4년만 지나면 누구나 다 하게 되니까’라고 생각하는 것이 한국의 대학에 대한 고정 관념이다. 이렇게 교육환경이 한국과 미국은 크게 차이가 난다.
요즘 한인사회의 SAT공부를 한 예로 살펴보면 각종 일간지를 포함한 모든 학원광고 내용들이 대동소이하게 SAT 고득점 획득을 목표로 프로그램을 짜서 가르친다고 강조한다. 대부분의 학원도 학생 개개인의 실력을 갖추게 하는 교육이 아니고 고득점 위주 입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진실한 영재교육을 위한 학원교육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깝고 대부분은 영리를 앞세워 고득점 입시교육만 하고 있는 것이 또한 안타깝다. 그렇게 공부하고 대학에 입학된 학생들은 실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대학을 4년에 졸업할 수가 없게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비극은 결국 부모들의 잘못된 고득점 위주의 교육관념 때문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는 자녀들을 어떻게 훌륭한 미국 명문대학에 입학시키고 또한 좋은 성적으로 졸업시켜 사회에 나가 훌륭한 지도자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SAT 공부를 포함 모든 공부를 순수한 실력 쌓아주는 학원을 찾아 공부시켜야 밝은 미래가 보장된다. 그래서 한국이나 미국의 한인사회에서 더 이상 자녀들 공부 때문에 미국인들로부터 ‘Happy하지 않는 공부기계들’이란 말은 더 이상 듣지 말아야 할 것이다. 미국 교육을 미리 잘 알아서 확실한 교육 뒷바라지를 해야 우리 이민의 꿈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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