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IQ 가진 아이 성취도 높이기
머리가 좋은 줄만 알았던 아이의 성적이 딴 판으로 나오거나, 성적이 떨어지면 부모들은 쉽게 아이가 뭔가 모자라는 것으로 단정하기 쉽다. ‘천재’와 ‘둔재’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며, 잘못된 판단이다. 정확한 원인을 찾아보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심각한 장애가 없는 한 개인과 부모의 노력 여하에 따라 성적은 얼마든지 수직 상승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성취도를 높이는 일이다.
지능-성취도는 완전 별개
가정환경·공부습관 따라
개개인 성적 천차만별
동기부여가 가장 중요
■ 천재와 둔재
요즘은 천재, 둔재라는 용어로 분류하는 대신 개인의 지능이 평균(미국은 100)에서 얼마나 위, 또는 아래에 위치해 있나 하는 표준편차 방식을 사용해서 구분한다.
즉 평균지능 100에서 편차 +2 (IQ 130) 이상이면 영재그룹에 속하고, 편차 -2 (IQ 70) 미만에 해당되면 mental retardation이라 해서 지진아에 속한다고 분류한다. 그래서 천재, 둔재라는 표현보다는 정상지능을 소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업 성취도에서 지능이 기대하는 결과를 나타내지 못하는 경우 ‘학습지진’ 또는 ‘학습부진’이라 하고, 높은 지능에 해당되는 경우에는 ‘gifted’로 나눈다.
중요한 것은 그 중간에 해당되는 경우 자신의 노력과 집중력 등에 따라 얼마든지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 지능과 성적
지능지수가 높다고 당연히 학교 성적도 우수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지능과 성취도는 전혀 다른 것이다.
가정환경이나 학업습관 등에 따라 아무리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어도 좋지 않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지능은 그저 그런 학생이라도 본인이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성취도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특히 성취도는 지능과 달리 인생과 연결된다고 봐야 한다. 즉 고등학교 수준까지는 지능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지만, 대학에 진학하면서부터 성취도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사회생활까지 이어진다.
리처드 손 임상심리학 박사는 “영재는 지능도 중요하지만 지능을 올바르게 활용할 줄 아는 정서 능력, 사회행동 능력, 대인관계 능력, 이런 것들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박사는 또 “지능검사에서 IQ 130 이상이 나오는 학생들이 실제로 학업성취도에서는 평균 정도 밖에 되지 못하거나 또는 그에 미치지 못해서 부모들이 전화를 해 오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부모들은 지능이 높으면 공부도 당연히 잘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으로 실제와 다른 얘기”라면서 “여러 가지 환경적 조건과 동기부여 등과 같은 것들이 함께 해 주지 못하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해 보지 못하고 사장되고 만다”고 설명했다.
■ 성취도 높이기
1.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공부하라고 재촉한다고 해서 성적이 오르지는 않는다. 설령 오른다 해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자녀가 스스로 도전하고, 그에 따른 대가를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목적의식과도 연관이 있는데, 어릴 때부터 교육을 시켜야 한다. 자주 대화를 나누며 자신이 겪은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우회적 또는 쉬운 표현으로 일러주고, 자녀의 얘기를 신중하게 들어주는 자세에서 시작된다.
2. 교육의 방법도 변수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일방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 아니라 자녀의 담당교사와 의논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모들이 할 수 없는 영역이 있기 때문이다. 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자녀의 학교생활, 가정생활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좋은 방법을 계속 찾아내야 한다.
3. 방과 후 생활에 관심을 가진다
상당수 학부모들은 직장 때문에 자녀들이 수업을 마치면 학원 등으로 보내곤 한다.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은 자녀가 부모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4. 결론은 부모의 역할
아무리 경제적으로 어렵더라도 자녀가 훌륭히 성장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일관된 관심과 교육의 열정이다. 자녀는 이를 통해 올바른 자아를 갖게 되고, 책임의식도 배우게 된다.
5. 더 발달된 부분을 키워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IQ가 130이면 우수한 두뇌라는 간단한 정의가 적용됐지만, 지능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면서 10여년 전부터는 지능에도 각기 발달된 영역이 따로 있으며, 이를 키워주는 것도 성취도를 높이는 한 방법이라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 자녀의 지능을 세분화한 능력검사를 받는 것이 쉽지 않지만, 만약 꼭 필요하다면 전문기관을 통해 이를 분석하고, 자녀의 진로에 활용할 수 있다.
평범한 지능을 가진 자녀라도 성취도를 높이면 월등한 학업성적을 올릴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특히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능·성취도와 무관하게
공부하는데 문제 있다면
학습장애 검사 받아야
지능과 성취도 능력과는 다른 요인으로 학업에 지장을 겪는 경우가 있다. 지능상으로는 문제가 없는데 왜 그럴까?
‘학습장애’(learning disorders)가 그것으로 노력, 능력, 지능과 달리 정보처리상의 문제, 낮은 지능, 성격 등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경우 학교의 도움을 받아 장애여부를 진단받아야 하며, 일반적으로 미 신경정신과협회의 DSM-IV 학습장애 진단기준에 따라 문제를 파악하게 된다. 여기에는 읽기(reading)와 쓰기(writing), 산술(mathematics), 표현 언어장애(expressive language disorder), 수용언어장애(receptive language disorder) 등에 대한 문제점을 조사한다.
그리고 어느 부분에 대한 보다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면, 전문가들을 통해 그에 관한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된다.
<황성락 기자>
자녀 능력검사 어떻게
학교측과 상담 후 IEP 검사 실시
자녀가 우수한 두뇌를 가진 것 같기도 하고, 반대로 뭔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지체없이 학교측과 접촉해야 한다.
이에 앞서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일반 학습교재를 구입, 평가해 보는 것이다. 어느 정도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직접 살펴보는 것이다. 물론 그 결과만으로 문제 여부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학교에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월등한 수학능력을 가진 아이들에게는 그에 맞는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학생들은 소위 영재반에 편입돼 공부를 받게 된다.
반면 그렇지 못한 경우에도 원인을 찾아내 해결해야 하는데, 본인의 노력이 부족한 것이 원인일 수도 있고, 심각한 학습능력의 문제에서 비롯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학교를 방문해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럴 때 아이들의 능력을 검사하는 것이 IEP(Individualized Education Program)이다. 이는 특히 지능이 다소 떨어지는 학생의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자녀의 성취도를 검사하는 방법으로는 가주 학력고사 성적 분석자료 또는 전문 지능검사 회사에서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와 수학 등에 관한 능력을 테스트한다. 그리고 여기에 IQ검사를 함께 실시해 성취도를 분석할 수 있다.
학습장애는 지능은 정상인데 정보처리 능력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다. 정밀검사를 통해 이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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