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와 명상센터
워싱턴-볼티모어 지역에도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받는 분들이 꽤 많이 있는 것 같다.
고도원 씨는 목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책을 가까이하면서 살아왔고, 신문기자와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담당 비서관을 지낸 분이다. 수많은 책을 읽으면서 의미 있는 부분에 밑줄을 긋고 나중에 기회 있는 대로 다시 보면서 그 책들을 근간으로 이메일로 친구들에게 마음의 비타민으로 영양분을 공급해왔다. 2001년 몇몇 친구들과 나누기 시작한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지금 전 세계에 200만 명이나 되는 편지독자를 가지고 있다. 흔히 고도원 씨를 ‘꿈쟁이’로 부르는데, 꿈을 전파하는 전도사 역할을 하면서 학교, 교회, 직장, 공공기관, 어디를 막론하고 강연을 다니는가하면, 회원들과 함께 몽골에서 말 타기, 바이칼호수의 명상여행 등을 하면서, 지미 카터 대통령의 헤비타트 운동과 비슷한 사랑의 집짓기행사를 통해서 어려운 사람에게 집짓기 봉사도 해준다. 지금은 충청북도 충주시에 세계적인 명상센터를 건립하기 위해서 준비 중이다.
10월3일 개천절이 공휴일이기 때문에 그날 전국에서 ‘깊은 산속 옹달샘’으로 명명된 충주의 명상센터 설립 장소에 아침편지 가족들이 모이는 날이라고 했다. 나도 그 현장을 가보고 싶은 마음에 한인회장대회의 오후 일정을 빼먹고 충주로 가기로 했다.
오전 회의를 마치고 강남에서 있는 사촌형제의 아들 결혼식에 참석차 오시는 형님에게 부탁을 해서 충주를 쉽게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막상 결혼식에 가보니 몇 십 년 만에 보는 친척들이 쉽게 놔주지 않았다. 며칠 뒤에 있는 막내 외삼촌의 팔순잔치에서 회포를 풀기로 약속을 하고 결혼식장을 빠져나와 충주로 향했다. 예상시간보다 훨씬 늦게 도착해서 내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모든 행사를 마치고 파장이 되어있었다. 현장까지 데려다준 형님 부부께 미안하지만 그 자리에서 헤어져서, 그날 행사를 위해서 수고한 스태프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에서, 그리고 서울에 도착해서 스태프들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많은 얘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사실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지난번 서울 방문 때도 본사를 방문해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어서 나도 아침편지 가족의 일원으로 동질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서로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번에는 아침편지 재단에서 인터넷 쇼핑몰로 운영하고 있는 ‘꽃마을장터’에 좋은 물건들이 많은데, 그 혜택을 미주에 있는 동포들이 볼 수 있도록 미주에 배송센터를 볼티모어 지역에 설립하는 문제를 협의하고자 했다. 그 문제로 꽃마을을 책임지고 있는 최동훈 실장과 많은 얘기를 하려고 했지만 워낙 짧은 일정이라 서로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최 실장이 11월 중에 미국을 방문해서 함께 논의하기로 하고 아쉽게 작별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하면서 인천과 경남을 방문하기로 한 것도 변화하는 사회에서 이젠 이민 1세들이 은퇴를 하면서 2세들이 이 지역사회에서 무엇을 하고 살아가야 할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개인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지만, 한인회가 한인 전체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아야할 것인지 고민하면서 미국의 주류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직장을 알선해주고, 기술학교를 만들어서 훈련을 시켜주고, 또 새로운 비즈니스의 길을 열 수 있도록 앞길을 개척해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사회를 잘 아는 대학교수나 경제, 사업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서 한인들의 특성상 잘 맞는 비즈니스를 찾아서 한, 두개 시험적으로 성공하면 많은 한인들이 새롭게 진출할 수 있는 사업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제는 한국에서 미주에 진출하려는 중소기업들을 이곳 현지 사정에 밝은 동포사업자들과 매치시켜줌으로써 한국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이곳 동포들에게도 사업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는 일들을 해보기를 원했다. 반대로 이제는 이 지역에서 한국에 가서 사업을 해보고자 노력하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분들도 많은 분들이 성공을 해서 조국동포들과 이곳 동포들이 서로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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