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욕망은 언뜻 생각하면 일을 추구하고 성취하고자 하는 면에서 비슷한 것 같지만 욕망은 본인만의 이익을 위한 자기중심적, 또한 결과지향적인 것에 반해 열정은 과정 자체가 아름다우며, 내용적으로도 선한 사명을 추구하는 고귀함이 들어있다. 한 사람을 평가할 때 여러 가지 다른 기준을 적용할 수 있겠지만 어떠한 열정을 가지고 인생을 채워나가는지 그 삶의 모습으로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본다. 본인이 이러한 삶을 살지 못하고 많은 시간을 낭비한 탓인지 나는 주어진 인생길에 목숨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아름다운 사명을 찾아 온 열정을 쏟아 붓는 사람들이 가장 부럽다. 목적 없는 인생길은 때로는 지루하고, 피곤하고, 공허하게 느껴지지만, 열정을 가진 분들에게는 그러한 낭비는 없을 것이다. 내가 아는 아프리카 선교사는 비행기를 탈 때마다 속으로 승객들을 향해 “당신들은 나 때문에 안전할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사명을 마칠 때까지 나는 죽지 않기 때문이라”라고 말한다 했다.
크리스천 모티베이터 지그 지글러 라는 사람은 “뛰어난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절대적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라 했다. 똑똑한 사람의 정의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남보다 더 빨리 자기의 재질과 능력, 성취하고 싶은 선한 사명감을 찾아내 열정을 가지고 추구하는 사람이라 정의해본다.
44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오바마는 언제쯤부터 미국 대통령을 꿈꾸었는지 참 궁금하다. 클린턴은 고등학교 때부터 케네디 대통령 사진을 책상머리에 붙여놓고 대통령 꿈을 꾸었으며,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씨도 고등학교 때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고 외교관을 꿈꾸었다 들었다. 대학 총장을 지낸 본인의 가형 역시 고등학교 때 이미 대학교수의 길을 택하고 일생을 학문에 정진해 왔다. 아름답고 부러운 사람들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앞으로 4년 혹은 8년 간 어떠한 업적을 남길지 궁금하나, 흑인으로서 남이 꾸지 못하는 꿈을 꾸고, 수많은 장애를 넘어 꿈을 성취한 그 자체가 훨씬 더 큰 업적으로 역사의 발자취에 흔적을 남기게 될 것이다.
또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데, 워싱턴 DC 교육감 미셸 리이다. 교육감이 된지 2년이 채 안됐는데 이미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형편없이 밑바닥을 도는 워싱턴 공립학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보통 잠자리에는 새벽 4시에 들고, 1년 반 동안 처리한 크고 작은 건수가 1만4,000개를 넘는다 들었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혼신의 힘을 다해 헌신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그러나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직접 동기는 정진호 교수의 ‘멈출 수 없는 하늘의 열정’이라는 책이다. 중국의 연변 과학기술대학교의 교수로 있으면서 북한을 품고 평양에서도 연변 과기대에서 이루었던 기적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의 심장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추진하는 평양 과기대의 설립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본인의 가형도 3명의 설립위원 중 한 명이며, 이 일로 인하여 가족 간에도 의견이 심히 나뉘었기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북한 땅 심장부에 들어가 대학을 세운다는 발상을 모두가 무모하다고 했지만, 뜨거운 사명감을 가지고 온 정열을 쏟아 추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기적을 만난다. 평양 과기대 공사 도중 현장에서 교회 종탑의 잔해가 발견되었는데, 그 종탑은 한국의 최초 외국인 순교자이자 평양 영적 대부흥의 밑거름이 되었던 토마스 선교사를 기념해 세운 교회의 종탑인 것이 밝혀졌다. 전율을 느낀 저자는 학교 건립은 단순히 교육을 통해 남북 교류와 평화통일에 기여한다는 차원을 넘어, 영적으로 깜깜한 그 북한 땅에 부흥과 회복의 역사를 이루려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더욱 학교 건립에 정진한다. 불가능을 가능케 한 믿음의 열정이 있었기에 평양 과기대는 드디어 올해 후반기에 개교가 되어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본인은 사도 바울의 고백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라는 고백을 듣는 듯하다. 덧없이 흘려보낸 수많은 세월들을 거슬러 올라갈 수는 없겠고, 다만 나의 두 아들이 아름다운 사명을 붙들고 온 열정을 쏟아 부어 인생을 불태우는 고귀한 삶을 살게 되기를 기도할 뿐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