뭄바이 하면 내 세대 사람들에게는 생소하다. 봄베이라고 해야 세계 제2의 인구 수(10억)을 가진 인도의 최대 상업도시가 생각난다. 그 수도권의 주민들 수만도 1,800만을 넘는 곳으로 인도의 무역, 금융 비즈니스의 중심지다. 외국손님들이 붐빌 것은 당연하다. 특히 타지마할 타워와 오베로니 호텔 등 외국 투숙객들이 많은 고급 호텔을 공격하고 인질을 사로잡았을 뿐 아니라 미국의 유대인 조직에서 운영하는 유대인 센터, 그리고 영화관과 기차 정거장 등 피해자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곳 등 열 군데를 수요일 밤 10시 경을 전후해서 공격한 것으로 보아 상당히 조직적이고 파키스탄 등 외부로부터 지원을 받은 것 같다. 40여 명으로 추산되는 자살 테러리스트들은 테러의 첫 목표, 즉 폭력과 파괴행위로 시민들을 공포 가운데 몰아넣는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이며 이 글을 쓸 때까지 만도 160명의 사망자들, 325명 이상의 부상자들, 그리고 타지마할에서는 아직도 정부 특공대원들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가 1947년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할 때 힌두교와 회교도들이 서로 죽이는 대 유혈참극으로 힌두교인들이 다수인 인도와 회교도들이 다수인 파키스탄으로 두 나라가 된다. 그 후 파키스탄도 두 쪽이 되어 동편에는 방글라데시라는 독립국이 생기고, 카시미르라는 지역은 인도와 파키스탄이 서로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분규와 소규모 무력충돌이 60여 년 가까이 진행되어온 지역이라 테러와 폭력 행위가 빈발하는 인도 대륙이지만 아마도 이번 사건이 가장 심각한 테러일 것이다. 파키스탄도 인도도 핵무기 보유국이기 때문에 제발 두 나라 사이의 전쟁으로 치닫게 되는 일이 없도록 염원하는 사람들은 두 나라 국민들만 아닐 것이다.
오사마 빈 라덴을 포함하여 이슬람 테러리스트들 하면 하루에도 메카를 향해 다섯 번씩 기도하는 장면을 연상케 되어 사람들을 선하게 만들어야 되는 종교의 목표와 정반대되는 모순에 당혹하게 된다. 소위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른다는 기독교국이 중세기 때 예루살렘 성지 탈환이라는 미명을 내걸어 회교도들의 피로 예수살렘 거리를 낭자하게 만들었던 십자군 전쟁들도 역시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된 하나님의 이름에 모독을 돌리는 가증한 역사였다. 알라든 하나님이든 종교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아무런 잘못도 없는 어린아이들을 포함하여, 죽이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가르치는 자들이 거짓 종교에 속했음은 자명한 일이다.
우리의 주의를 콩고로 돌려보자. 콩고 정부군과 르완다 투시족의 반군 사이의 전쟁 때문에 고마 라는 지역은 쑥대밭이 되어 피난민들이 양산되고 있다. 어느 BBC 방송 여기자의 보도는 참혹, 그 자체다. 정부군이든, 반군이든, 또는 소위 평화를 회복시키려고 파견되었다는 유엔군이든, 군인 몇이 나타나면 부락의 남자들은 다 사살하고 여자들만 겁탈하는 것이 아니라 다섯 살 전후의 아이들에까지 성폭행을 한다는 목격 증인들의 증언이니 치가 떨리는 공포의 현장이다. 오죽해서 “총은 사람을 죽이고 강간하는 면허증”이라고 부르기까지 하겠는가.
총기 남발의 비극은 얼마 전 애리조나에서도 극명하게 재연되었다. 여덟 살짜리 아이가 자기 아버지와 그 집에 기거하던 아버지 친구를 사살한 것이다. 물론 총이 있어도 반드시 살인으로 발전되는 것은 아니지만 총과 탄약이 풍부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다반사처럼 벌어지는 학교, 상가, 교회에서의 총격사건들이 빈번하다. 미국, 영국, 불란서, 그리고 러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소위 개발도상국의 여러 나라들에 무기수출로 수입을 올리는 것을 보면 돈만 벌면 된다는 상혼의 심각한 결과를 개탄하게 된다. 뭄바이 사태와 콩고 사태 등 세상이 더욱 흉포해져서 무고한 사람들이 다치고 죽는 것이 안타깝다. 하나님의 심판이 와서 “그가 멸망 사이에 판단하시며 많은 백성을 판결하시리니 무리가 그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치 아니하리라”(이사야 2: 4)는 예언이 속히 성취되는 날이 오기만을 학수고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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