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개봉 주말 3일간 총 7,040만달러를 번 007 영화 ‘위로의 양’(Quantum of Solace)에서 새 본드걸 카밀로 등장한 올가 쿠릴렌코(29)와의 인터뷰가 지난 달 20일 LA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 호텔서 있었다. 검은 미니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올가는 그녀의 다른 직업인 모델답게 키가 크고 말랐는데 겁을 먹은 듯한 태도로 실무적으로 대답했다. 섹시하다기보다 수수한 분위기였다.
“초고속 스피드 보트 액션 너무 힘들었어요”
“부족한 환경에서 살다가
풍족한 세상에 나와보니
모든 것이 너무 아름다워
외모로만 판단 마세요
난 로맨스를 경험 못했고
로맨스를 찾지도 않아요”
-당신에 관해 얘기해 달라.
▲난 우크라이나의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지난 1996년 지하철에서 만난 파리의 패션모델 에이전트가 날 초대해 파리로 주거를 옮겼다. 난 학교에서 연극을 해 늘 연기가 몹시 하고 싶었다. 그래서 무작정 파리의 에이전시를 찾아가 “연기가 하고 싶으니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그 뒤 에이전시에서 날 오디션에 내보냈고 그 결과 역들을 얻게 됐다.
-카밀은 본드와 섹스를 하지 않은 몇 안 되는 본드걸인데.
▲그와 자지 않은 것이 자랑스럽다. 본드는 이 영화의 전편 ‘카지노 로열’에서 애인 베스퍼를 잃어 아직 새 여자와 관계를 맺을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다. 또 나는 나대로 복수심에 불 타 누구와 잠을 잘 생각이 없다.
- 본드 영화의 팬인가.
▲어렸을 때 소련 공산치하에서 자라 본드 영화를 못 봤다. 그러나 커서는 모두 봤다. 난 정말 ‘카지노 로열’을 좋아했고 베스퍼 린드 역이 다른 본드걸과 달리 매우 심오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영화 캐스팅에 응모한 것이다.
-본드걸로 나온 배우는 크게 성공 못 한다는 ‘본드걸 징스’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난 그런 것 믿지도 않고 염려하지도 않는다.
-당신은 로맨스를 많이 경험했을 것 같은 모습을 가졌는데 로맨틱한 사람인가.
▲사람을 외모로만 판단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난 많은 로맨스를 경험하지 못했다. 난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난 로맨스를 결코 찾지도 않으며 관심도 없다. 난 사람 좋아하기를 매우 꺼려한다. 난 지금까지 대부분 혼자 있어 왔는데 맞지 않는 사람과 같이 있기보다는 차라리 혼자 있는 게 낫다.
-어떻게 그렇게 아름다운가.
▲어렸을 때 양배추만 먹고 자란 탓이다.(웃음)
-양배추는 여자의 젖가슴 발육에도 좋다고 하는데
▲내 어머니도 그런 말을 했는데 거짓말을 한 것 같다(옷 밖으로 본 올가의 젖가슴은 빈약했다).
-어렸을 때 얘기를 해 달라.
▲학교 다닐 때 피아노와 발레 등 다양한 과목을 배웠다. 외동딸인 나는 어머니와 외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머니는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를 떠났다. 그래서 난 아버지에 대해 잘 모른다.
-영어는 언제부터 말했으며 LA에 살 용의가 있는가.
▲학교에서 영어를 배웠지만 그건 문법이었고 회화는 아니었다. 그러나 난 이 문법을 기초로 실용영어도 스스로 터득했고 불어도 파리에 도착한 뒤 나 혼자 테입으로 배웠다. LA는 정말 날씨가 좋다. 매우 따뜻하고 늘 해가 나는 곳을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는가. 이곳서 살 수도 있다. 프랑스와 LA 두 곳에서 모두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당신의 영화 선정에 대해 어머니와 상의하는가.
▲아니다. 우린 서로 매우 다른 취향을 가졌다. 영화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각본이다. 인물에 감동을 못 받으면 난 역을 맡지 않는다. 난 정말로 하기 힘든 역을 원한다. 난 도전을 원한다.
-이 영화에서 육체적으로 가장 하기 힘들었던 부분은.
▲초고속으로 달리는 스피드 보트에서의 액션 신이었다. 마치 벨트를 안 맨 채 롤러코스터를 탄 느낌으로 지금도 그 충격을 잘 기억한다.
-취미가 무엇인가.
▲여가에는 책을 읽고 영화를 본다. 특별히 난 어렸을 때 소련 치하에서 가난하게 자라 영화를 많이 보질 못했다. 그래서 지금 고전영화를 많이 보고 있다. 난 스스로를 교육시키고 있다. 너무나 결핍된 환경에서 살다가 갑자기 수많은 선택이 있는 세상으로 나오니 모든 것이 그저 너무나 아름다울 뿐이다. 그래서 난 지금이 아니면 결코 다시 같은 기회는 안 온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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