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영(주필)
우리들이 살면서 잃어버리기 쉬운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감사하는 마음이다. 우리는 과거 어느 때 보다 풍요로움과 편리함 속에서 살고 있지만 우리의 마음은 어찌된 건지 늘 불만과 불평으로 가득 차 있다. 그것은 이미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하기 보다는 현재 없는 것을 보고 찾아 불평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사는 나에게 주어진 것을 생각하고 기뻐하는 것이다.
하늘의 천사가 바구니 두 개를 들고 하늘에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데 한 손에는 ‘간구의 기도’를 가지고 가고 또 한 손에는 ‘감사의 기도’를 가지고 간다고 한다. 그런데 땅에서부터 두 바구니를 하나님 앞에 가져갈 때 ‘간구의 기도’는 그 바구니가 가득차서 철철 넘치는데 ‘감사의 기도’가 들어있는 바구니에는 거의 비어서 올라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기도에서도 감사가 적은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말이다.
모든 일에 항상 감사하는 생활은 우리의 마음을 여유롭게 만든다. 우리의 영혼을 맑게 할 뿐만 아니라 현재 나에게 주어진 삶에 대해 감사하는 사람이 되면 진정한 행복이 우리에게 주어지게 된다. 감사하는 마음에 외로움과 아픔을 이기고 감사하는 마음에 사랑과 우정이 함께 하며 자신의 앞날을 볼 수 있다.스코트랜드의 에든버러에 휘테라는 설교자가 있었다. 그는 매 주일 설교를 할 때마다 그 주에 있었던 일 중 꼭 한 가지씩 감사할 조건을 찾아 감사기도를 드리곤 했다고 한다. 한번은 그 지역에 큰 태풍이 몰아쳐 많은 피해를 입고 최악의 한 주간을 보내게 되었다는 것이다. 주일 아침이 되자 성도들은 오늘 아침만은 목사가 감사할 조건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목사는 이날 아침에도 여전히 감사기도로 설교를 시작했다고 한다. 감사의 내용은 “하나님 감사합니다. 지난 주간과 같은 최악의 재난이 항상 우리에게 있지 않다는 것을 감사합니다”였다. 노래는 부를 때까지 노래가 아니며 종은 울릴 때까지 종이 아니고 사랑은 표현할 때까지 사랑이 아니며, 축복은 감사할 때 까지 축복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감사합니다’하고 표현해야 한다. 인간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언어를 가지고 살고 있기 때문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표현하는 것이 우리의 삶에 유익이 되는 일이다.
특히 이번 추수감사절 기간에는 우리의 가정이나 한인사회 여러 단체에서 감사한다는 말이 많아야 할 때이다. 금융위기 이후 경제적 어려움이 우리의 삶을 황폐하게 할 수 있는 때에 감사로 우리의 마음과 사랑을 지켜야 한다. 그러므로 감사를 하는 우리가 되기 위해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을 생각(Think)하고, 감사(Thank)하여 메마른 삶에 여유를 지녀야 할 것이다.
요즘같이 어렵다고 하는 때에는 더 ‘감사합니다’란 말을 자주 해야 한다. 이 말이 우리 모두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의 경험이 감사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인간이 성숙되면서 그 순간 감사 앞에 내가 겸손하게 된다. 감사로 인해 내가 자유해 지게 된다. 감사로 인해 미래가 보인다. 한번 감사해보라. 행복함은 물론, 다가오는 미래가 환히 보일 것이다.
벙어리요, 귀머거리요, 소경된 3중고의 헬렌 켈러가 우리에게 교훈하기를 “태양을 쳐다보십시
오, 그리하면 그림자가 보이지 아니할 것입니다. 어렵고 힘든 것만 보는 것이 아닌 내게 주어진 것 감사할 조건(태양)을 바라보면 우리 삶에 그늘, 근심의 그늘이 살아질 것입니다.라고 했다.
또 누군가 말하기를 “감사란 참 아이러니 한 것이다. 정말 감사해야 될 것 같은 사람들은 감사할 줄 모르고, 거의 아무 것도 없는 사람들은 많은 경우 감사하면서 살거든...” 다른 때보다도 이번 추수감사절은 모두 마음이 춥다. 꽁꽁 얼어붙은 경제 때문에 되는 것이 없다. 모두들 죽네, 사네 하며 실의에 빠져 있다. 당분간은 기대해볼 희망이 없어 보이는 분위기
다. 그러나 지금까지 지내온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감사한가! 따져보면 감사할 조건이 어디 한두 가지인가. 지금은 비록 어렵지만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지금까지 받은 것에 감사하며 서로 격려하면서 용기와 힘을 주는 그런 추수감사절이 되었으면 한다. 환란 중에 하는 감사가 진정한 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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