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 자기장 이용해 인체 단층영상 촬영… 머리·척추·근골격계 검사
CT스캔 평면적인 X레이와 달리 여러개의 단층화면 가능… 뼈·암 등 진단
MRI, CT 스캔, 초음파, X-레이 등 건강 검진에 관심이 있는 한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검사 방법들이다. 하지만 다양한 검사방법이 있는 만큼 한인들은 왜 이 검사를 받아야 할지, 또 이런 검사들은 어떤 것이고 왜 필요한지, 가격은 얼마나 하는지, 혹시나 중병은 생긴 것은 아닌지 혼란스럽고 궁금한 점이 많다고 호소한다. MRI와 CT 스캔 검사방법을 중심으로 궁금한 점들을 알아본다.
■MRI 검사를 하는 경우
-뇌종양, 뇌졸중, 신경계와 관련 있는 만성장애 진단 때
-치매환자의 뇌 이상 여부
-뇌하수체 질환 진단
-눈 또는 내이(inner ear) 조직 부위의 이상이 없는지 여부
-심장발작 또는 심장질환으로 인한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혈전 또는 혈관 막힘 여부 판독
-근골격계 진단, 뼈와 관절의 감염 및 부상 여부 진단과 종양 여부, 뼈와 관절의 퇴행성 장애 여부 진단
-폐, 췌장, 신장, 비장 등 장기의 기능적 장애 및 암 종양 여부 진단
-연골 같은 부드러운 조직의 부상이나 감염 여부
-유방암 진단
-생식기 및 방광문제
■CT 검사를 하는 경우
-뼈에 종양이나 부러진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
-근육 질병을 진단할 때
-종양이나 감염, 혈관 막힌 부분을 정밀하게 찾기 위해
-폐나 심장혈관에서 미세한 혈전 등을 찾아낼 수 있다
-암이나 심장질환을 보다 정밀하게 발견하기 위해
-가슴과 복부 부위의 종양 및 다른 문제를 찾는데 쓰인다.
-인체 내 장기 부상 및 장기 출혈여부를 진단하기 위해서도 쓰인다.
-동공(sinuses) 부위에 발생한 숨겨진 감염 여부
-맹장염
MRI로 찍은 뇌 영상 단면도. (사마리탄 영상진단센터 제공)
■MRI 검사는
흔히 MRI 검사하면 암 진단에만 쓰이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다각도로 사용될 수 있는 검사 방법이다.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 자기공명 단층촬영)은 자기장을 이용해 인체 단층 영상을 세세하게 얻을 수 있는 검사방법이다.
침이나 관 등을 체내에 삽입하지 않는 검사방법으로 주로 머리, 목, 중추 신경계, 척추와 척수, 근 골격계 등과 관련 있는 환자에게 이용된다.
특히 다발성 경화증, 치매 등 중추 신경계와 관련 있는 질환 진단 때 검사방법으로 쓰인다. 뇌와 척수의 선명도 높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검사 시간은 대략 짧을 때는 15~30분 정도, 길 때는 30~ 90분 정도 걸린다.
하지만 이 검사를 받기 전 임신했을 경우 의사에게 꼭 알려야 한다. 검사를 받을 때는 목걸이나 귀고리 등 금속 장신구는 검사 전 모두 벗어야 한다.
머리를 검사한다고 해서 비용이 더 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한 부위당 대략 300~700달러 선. 또 조영제 사용 여부에 따라 가격이 차이가 날 수 있다.
최근에는 오픈 MRI가 나와 있지만 이는 체중이 몇 백 파운드씩 나가 기존 MRI 기계에 들어가지 못하는 고도 비만 환자, 폐쇄 공포증이 있는 경우에 사용된다.
한인타운 내 분원으로 굿사마리탄 병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마리탄 영상 진단센터의 정영광 센터장은 “분원에는 설치가 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3테슬라의 자기력이 높은 MRI가 최근 연구용에서 일반 의료용으로 마련돼 굿사마리탄 병원에 있어 심장혈관까지 더 정확하게 영상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CT 스캔이란
CT(computerized tomography, 컴퓨터 단층촬영) 스캔이란 일종의 X-레이 기술로 CT 스캐너를 이용해 엑스선이나 초음파를 여러 각도에서 인체에 투영해 이를 통해 컴퓨터로 인체 내부의 자세한 단면을 재구성, 시각화해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검사법이다.
기존 X-레이 촬영술이 평면적이며 겹쳐지는 이미지 때문에 판독이 불가능할 때도 있는 반면 CT 촬영은 인체의 영상을 쪼개어 재구성한 단면 영상을 볼 수 있다.
불필요한 CT스캔 남용 많아
환자가 먼저 요구하기도… 방사선 노출 안전성 문제
MRI 검사
치매진단 때도 활용 한 부위 300-700달러선
CT 스캔은
뼈와 장기 안까지 훤히 한 부위 200-600달러
때문에 X선에서 보기 힘든 것들을 보다 더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는 것.
기존 X-레이를 통해 복부를 촬영했다면 뼈와 함께 간, 위장, 소장, 대장, 신장 등의 장기의 윤곽선이 겹친 이미지로 보여 판독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CT 스캔은 뼈와 장기의 안에까지 자세하게 보여진다.
하지만 CT 스캔검사 때 만약 임신을 했거나 임신을 예상하고 있는 경우는 의사에게 꼭 임신에 관해 미리 사전에 말해 두어야 한다. 방사능 때문에 초음파나 MRI 검사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
CT 스캔 촬영하는 부위에 따라 의사는 검사 받는 사람에게 설사제나 관장약 복용을 지시하기도 한다. CT 스캔의 경우 장기 부위에 따라 한 부위 당 200~ 600달러선(현금 환자 기준). 전체 스캔은 몇천달러가 들기도 한다.
치매, 암, 뇌졸중 등 MRI 역시 다각도로 사용될 수 있는 검사 방법이다. 자세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크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CT 스캔의 문제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 바로 방사능에 의한 CT 스캔의 안전성 문제다.
병원에 따라 방사능 차단시설이 돼 있는 곳도 있으며 다른 인체 기관으로의 방사능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조 보호기를 하고서 찍기도 한다.
최근 LA타임스는 CT 스캔이 너무 불필요하게 남용되고 있으며 환자보다는 의사를 위한 검사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1995년에 비해 2007년은 무려 3배 이상 CT 스캔 촬영 건수가 늘어났으며 암 발생 위험성도 논란의 소지가 높다는 것.
LA타임스에 따르면 CT 스캔을 통해 검사하면 환자의 상태를 X-레이보다 더 정확하게 알 수는 있지만 가슴 CT 스캔을 찍는 경우 가슴 X-레이를 100번 찍는 것과 같은 양의 방사능에 노출된다.
그러나 환자가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의사가 CT 스캔을 받아야 한다고 처방을 내리지 않았는데도, 환자 스스로가 CT 스캔을 찍지 않으면 무언가 검사를 빠뜨린 것으로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CT 스캔을 하지 않은 점을 빌미로 나중에 소송으로까지 연결될 수도 있어 의사들은 결국 환자들의 요구를 수용한다는 것. 때문에 전문가들은 CT 스캔이 필요한 경우 장단점을 의사에게 꼭 상담 받고 검사에 임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방사선 노출을 고려해 불필요한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한인 타운 내 신 MRI를 운영하고 있는 신디 신 소장은 “최근 10월에 열린 ARMRIT(American Registry of Magnetic Resonance Imaging Technologists)에서 주관한 세미나에서 발표된 연구보고에 따르면 성장기 어린이, 틴에이저, 노인은 CT 스캔을 받은 경우 암 발생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실린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아동에 대한 CT 스캔 촬영은 암 유발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된 바 있다. 또한 같은 저널에 따르면 CT 스캔 촬영은 20~30년 내에 암으로 사망할 수 있는 원인의 2%나 차지할 수 있다고도 지적됐다. 세포 손상 자체는 크지 않지만 재생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과 함께 20~30년 후에는 세포가 변형돼 그 결과 암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반론도 만만치 않다.
1971년 발명된 이후 CT 스캔 촬영은 검사의 한 방법으로 널리 쓰여 왔으며, 검사가 끝나고 나면 방사선이 몸에 남게 되지 않는다는 것. 물론 기존 X-레이 촬영보다는 더 방사선 노출이 크다. 전문가에 따라 많은 양의 방사능이 적어도 50년간 축적돼야 암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CT 스캔이 더 빠르고 3D로 더 자세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장점도 매우 크다. 유방암의 경우 최근에는 CT 스캔과 양전자 단층 촬영(PET scan)을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MRI가 모든 점에서 좋다기보다는 환자에 따라 CT 스캔이 더 나을 수도 있고, MRI가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방사선 문제에서는 MRI가 장점이 크지만 검사를 받는 동안 환자가 30분 정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누워 있어야만 이미지가 흐려지지 않고 정확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또 CT 스캔보다 다소 비싼 점도 있다.
전신 촬영 역시 예방학적인 면에서 하기보다는 꼭 필요한 상황에 써야 한다는 것. 한인의 특성상 한 번의 검사로 모든 예방을 끝내버리고 몇 년간 검사 자체를 게을리 하는 경우가 지적된다. 환자의 안심을 위해서, 예방학적인 면을 위해서는 최소한 1년에 한 번 정도 피검사 등 기본적인 예방적 검사를 주치의의 조언에 따라 검사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한편 PET 스캔은 암이 전신에 퍼졌는지 여부를 판독할 때 쓰인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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