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역경 극복한 롤 모델
소수계에 새로운 희망 제시
마침내 역사적인 일이 일어났다.
아프리카나 아랍권의 나라에서 더 자주 듣는 ‘버락 후세인 오바마’라는 이름을 가진 흑인이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이다.
선거전이 한창일 때는 일부 기독교 방송에서는 적그리스도가 나타났느니, 그리고 그보다 더 한 이야기도 난무했지만, 일단 364 대 173이라는 큰 차이로 당선이 되고 난 후에는 오직 온 세계가 감동에 휩싸여 있을 뿐이다. 더구나 오바마 1세의 나라 케냐에서는 그날을 국경일로 선포할 정도로 온 국민이 기뻐했고, 요르단에서까지도 “정말로 미국이라는 나라는 인종을 초월한 나라구나”라고 하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LA타임스, 2008년 11월6일자, World 란)
성경에는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고, 다 하나님의 정하신 바라고 했는데(로마서 13:1), 과연 기대한 만치 변화가 이루어질지 자못 흥미진진한 바이다.
필자는 자녀들을 가진 학부모들과 하는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데, 많은 엄마들이 공감하는 것은 오바마 당선자는 정말 하나님이 도운 사람이 아닌가 하는 얘기이다. 과연 성경은 모든 행사는 하나님으로 부터 말미암는 것이라고 했고 (골로세서 1:16-17) 또 무슨 일이던 다 때가 있다(전도서 3:1-8)고 했는데, 그 하나님의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다(전도서 3:11)고도 했다.
많은 희생을 낸 내전을 감수해 가면서까지 노예해방을 선포한 링컨 대통령도, 또 흑인으로서는 첫 대통령으로 당선된 오바마 당선자도 모두 일리노이주 출신이라는 사실도 신기하다. 또 앞으로 영부인 역할을 감당할 미셸 오바마의 조상은 바로 링컨대통령이 해방시킨 켄터키주의 흑인 노예의 직계 후손이라고 한다.
버락 오바마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하와이에 살고 있던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계의 엄마가 17세때 케냐에서 유학온 한 청년과 사랑에 빠져서 약관 18세에 아기를 낳았지만 2년도 채 못 돼서 아버지와 이혼, 18년 후에 교통사고로 영원히 저세상 사람이 될 때까지 단 한번 밖에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엄마는 그 후 인도네시아 사람과 결혼해서 오바마는 5세 때부터는 10세 때까지 인도네시아에서 학교를 다닌 적도 있다.
그 때 어린 오바마는 백인의 엄마를 가진 아이로서 위험을 느꼈는지 자기는 이 다음에 크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허풍을 떨곤 했다는데, 당시 학우들은 인도네시아의 대통령을 말하는 줄 알고 웃어 넘겼지만 이번에 세계를 이끄는 미국의 대통령이 된 것에 놀라움과 함께 신기해 하는 장면들이 TV 뉴스에 방영되었다.
생모의 두 번째 결혼도 그렇게 원만한 것만은 아니었는지 외조모가 그를 다시 하와이로 데리고 와서 푼하우라는 사립학교에 입학시키는데, 그 어린 나이에 겪은 모든 일로 정체성을 잃고 방황, 한 때는 대마초와 코케인까지, 그리고 다량의 술까지 마셔대는 어려운 시절을 지냈다.
소문에는 아직도 담배는 하루 3개피 정도 피고 있다고 하며, 그래서 담배도 못 끊는 위인이 어떻게 미국의 대통령을 해 낼 수 있냐고 비웃던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그만큼 큰 역경에 처했었기에 그의 연설을 듣는 사람들이 느끼는 공통점은 그가 진정으로 자신들의 고통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믿을 정도로 강한 흡입력을 가지고 있다.
또 미국이라고 해도 아시아계의 주민이 제일 많이 살고 있는 하와이에서 자랐기 때문에 어떤 한인은 오바마한테서 한국말로 인사를 받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마치 골프의 황제 타이거 우즈가 한국의 탱크 최경주 프로에게 한국말로 농담을 했다고 하듯이 말이다.
그러나 하와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그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새로운 세계를 개척한다는 각오로 본토로 이주, LA에서 패사디나에 있는 옥시덴탈 칼리지(Occidental College)에서 2년을 마치고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에서 정치학으로 졸업했다. 그 후 뉴욕에서 4년간 직장경험을 쌓은 후 천주교 계통의 사회사역기관의 이사로 발탁을 받았는데 거기서 3년간 놀라운 활약을 보여 하버드 법대에 입학하는 기회를 마련하게 되었다.
하버드대학은 그를 더욱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발판이 돼 주었다.
첫째로 하버드 법대의 월간지의 첫 흑인대표로 선출돼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여름방학 때 시카고에 인턴으로 일하던 당시 부인 미셸을 만났으며, 마그나쿰로드(전체 2위 성적)로 졸업함으로써 160여개의 회사와 기관으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특히 미셸을 만난 것은 그에게 날개를 달아준 것과 같았다.
그녀는 프린스턴 대학을 거쳐 하버드 법대를 우등생으로 졸업한 인재로 오바마에게 큰 힘이 돼 주었다.
결혼 후 시카고에서의 그의 활동은 시카고 법대에서의 강사, 법률회사 파트너, 많은 기관의 창설 내지 이사겸임에다가 일리노이주 의원으로 3선을 하는 등 대활약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얻을 수 있었던 기회가 2004년 대선 당시 민주당 전당대회에 기조연설자로 발탁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날 한 연설로 미연방 상원의원에 당선하고, 일약 전 미국의 차세대 거물급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그때 한 말 “미국은 남미계의 미국도, 흑인, 백인, 아니면 동양계의 미국도 아니고 오직 미합중국이 있을 뿐이다”라는 연설은 이번 대선에도 자주 들을 수 있었던 구호였다.
가정이 깨지고, 환경이 어려워도 외조부모 밑에서 이렇게 훌륭한 국가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역사의 한 순간을 직접 눈으로 바라보면서, 오바마를 뽑아준 똑같은 위대한 나라에 사는 우리 자녀들은 그보다 더 큰 꿈도 가질 수 있다는 아주 놀랍고 고마울 뿐이다. 화이팅!
황석근 목사 <마라선교회 대표>
(213)210-3466, johnsgwhang@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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