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동환 목사 6.15실천민족공동 위원회 공동위원장
11월4일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가 당선이 되자 시카고 광장에 모인 100만이 넘는 시민들이 미친 듯이 춤을 추면서 환성을 올렸다.
그러고 보았더니 오바마 사건과 예수 사건에는 너무나 공통된 점이 많은 것을 발견했다. 오바마가 거듭 반복하여 외친 주제는 ‘change’(변화)다. 이때까지 걸어온 길은 패망으로 가는 길이기에 돌아서서 새로운 길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예수님의 ‘회개’라는 주제와 통한다. 이때까지 모두가 걸어온 넓은 길이란 죽음에 이르는 길이기에 생명으로 가는 좁은 길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오바마가 지적하는 죽음에 이르는 길이란 자기들의 탐욕을 위해서 무력을 함부로 쓰고, 가진 자들이 마음대로 치부를 하게 방임을 하여 가는 곳 마다 빈부 격차를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마침내 경제 자체를 벼랑으로 몰고 가는 길이었다. 예수님이 돌아서라고 하는 것 역시 탐욕과 폭력이 손을 잡고 패망으로 치달아 가는 길이었다.
오바마는 이런 악의 주모자들은 워싱턴에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워싱턴에 변화가 와야 한다고 주장을 했다. 예수님의 경우도 악의 대본산은 예루살렘에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채찍을 들고 예루살렘에 올라가
그곳에 있는 집권자들을 강도의 무리들이라고 질책을 하면서 이에 도전을 했었다.
오바마가 제시한 새 길이란 밑바닥에서 짓밟히고 있는 약자들의 권익을 보장해 주고 그들에게 살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이와 같은 역사 재창조의 주체는 자기가 아니라 그들을 짓밟는 자들의 악을 명확히 보면서 이를 거부고 새 내일을 창출하려고 몸부림을 치는 민중들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예수님의 경우도 새 내일의 주역이란 로마와 손을 잡고 자기들의 배만을 채우는 종교지도자들이 아니라 그들의 잔악함을 고발하면서 새 내일을 갈구하는 밑바닥 떠돌이들이라는 것을 밝혔다.
오바마는 이 새 내일 창출을 위해서는 피부색이나 문화의 차이가 문제가 아니고, 남녀의 차이, 유무식의 차이도 넘어서고, 게이(gay)나 스트레이트(straight)가 문제되는 것도 아니라, 모두가 다 하나가 되어 새 내일을 이루해야 한다고 주장을 했다.
앞으로 그가 추진할 외교 정책이란 무력이나 경제력에 의존하지 않고 미국의 얼인 참된 민주정신으로 평화와 정의를 원하는 나라들과 협조할 것이라고 선언을 했다.
예수님의 경우도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한다고 하시면서 모두의 위에 군림 하는 그릇된 정신을 거부하고 모두를 존중하여 섬기는 종의 모습으로 대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오바마는 계속 “Now is the time.” 이라고 강조를 했다.
그의 자세나 삶의 원칙이 예수님의 그것과 너무나 상통한다. 이제 문제는 오바마가 시종 일관하게 이 길을 걸어가 새로운 내일을 창출하느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바마 사건과 예수님 사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있다. 그것은 ‘국익’이라는 강이다. 모두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꿈을 그리는 그의 꿈도 ‘국익’이라는 장벽은 넘을 수가 없다. 미국이라고 하는 나라의 대통령으로 미국의 국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세계에 퍼진 기업들에게 좋은 조건을 주어 미국으로 돌아오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실업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와의 무역 관계에 있어서도 미국의 국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앞으로 한국도 미국의 자동차와 농산물을 사들여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의 경제가 파탄에 이르렀기에 그렇게 나갈 수밖에 없다.
사실 이 나라와 나라 사아의 국익의 충돌이 각 가지 비극을 초래한다. 국익을 초월하여 네가 살아야 나도 산다는 삶의 원칙이 나라와 나라 사이에 확산이 되어야 인류에게 평화가 온다. 그것이 예수님이 선포하는 생명의 길이다.
얼마 전 오바마의 대한 정책을 주관하는 Frank Jannuzi를 초청하여
대화를 나눈 일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그는 오바마의 대북 정책을 설명하면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중시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자리에서 나는 그에게 물었다. 오바마의 외교 정책에 국익을 넘어서서 인류의 참된 평화를 추진하려는 정책이 있느냐고. 그의 대답은 그것은 도덕적적으로 이상적인 생각이나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 국익을 우선시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오바마의 생각과 정책이 현재 미국의 정책을 새롭게 하는 정책이 되기는 할 것이나 참된 인류의 평화를 초래하는 정책이 되기에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은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고 보면 예수님에게서 빵과 생선으로 포식한 5천명이 넘는 무리들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모시려고 하자 그 자리에서 피하신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 그의 삶과 가르침의 핵이 “네가 살아야 나도 산다”는 상생의 길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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