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양 몸맘한의원 원장
당뇨병은 음식물을 통해 섭취된 당질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아 혈액중의 포도당이 높아지는 병이다. 정상적인 사람의 경우도 혈액 속에 일정량의 포도당이 들어 있지만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액 중 혈당의 농도가 정상인들보다 높아 소변을 통해서도 포도당을 배출한다.
당뇨병은 인슐린 의존형과 인슐린 비의존형, 영양실조형 당뇨병으로 세 가지로 분류하는데 한국인들에게 많은 형은 인슐린 작용이 떨어져 발병하는 인슐린 비의존형이다. 전체 당뇨병 환자의 90% 이상이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에 속한다. 당뇨병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多飮), 다뇨(多尿), 다식(多食)을 들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시고 자주 소변을 보며 빨리 시장기를 느껴 음식을 많이 먹는다. 특히 갈증이 가장 많이 나타
나는 증상으로 이는 혈당이 높고 혈액의 삼투압이 높아져 혈액을 묽게 하기 위해 세포의 수분이 혈액 쪽으로 나오며 세포의 수분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당이 나오기 때문에 신장의 세뇨관 내에 소변 삼투압이 상승하여 수분이 계속 소변으로 나오는 것도 갈증을 부추긴다.
이 외에도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전신의 나른함, 특히 하체의 나른함이 심해지며 식사 후에 식곤증이 심해지고 다리에 쥐가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극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상처가 잘 낫지 않고 성욕이 감퇴하기도 한다.
당뇨병이 무서운 질병으로 인식되는 것은 증상 그 자체보다 당뇨로 인한 합병증이다. 의학기술의 많은 발전으로 실명이나 요독증, 허혈성 심장질환, 뇌졸증, 하지절단 등의 위험성은 많이 감소되었으나 아직도 상당수의 환자들이 합병증으로 많은 고통에 시달리는데 당뇨병으로 인한 대표적인 합병증은 동맥경화, 심근경색, 심부전, 발의 궤양, 손과 발톱의 변형, 발의 통증, 손발 저림, 성기능 장애, 당뇨병성 망막증, 당뇨병성 신장병 등이다.
당뇨병의 발병은 음식물을 통해 체내에 섭취된 당분을 분해시켜 인체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바꾸어주는 인슐린이 췌장기능의 이상으로 만들어 지지 않거나 부족한데에 원인이 있다. 당뇨병은 일차적으로 유전적 소인이 크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외에도 장기간에 걸친 영양부족 현상도 췌장의 베타 세포에 손상을 주어 당뇨병을 유발한다.
한의학에서는 당뇨병을 소갈병(消渴病)이라고 하는데 그 발병 원인이 기름진 음식, 단 음식, 짠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의 섭취에 따라 발생한 열이 혈액과 진액을 소모시키는데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체내에서 발생한 열이 몸의 진액과 혈액을 소모하므로 갈증이 나타나고 음식을 빨리 소화시키며 물을 많이 마시거나 음식을 다량 섭취해도 체중이 늘지 않는 것이다.
한의학의 관점으로 볼 때 당뇨병 환자는 이처럼 체내에서 발생하는 열로 인해 장기에 문제가 생기는데 영향을 많이 받는 장기에 따라 셋으로 분류하는데 상소(上消), 중소(中消), 하소(下消)로 나눈다. 상소는 폐에 문제가 생긴 경우로 혀가 갈라지고 입이 말라 물을 많이 마시는 경우이고, 중소는 위에 문제가 생긴 경우로 음식을 많이 먹는데도 체중은 감소하며 식은 땀이 나면서 변비가 생긴다. 하소는 신장에 이상이 발생한 경우로 가슴이 답답하고 물을 마시며 소변이 기름처럼 나오고 귓바퀴가 검어지고 무릎, 종아리가 가늘어지는 경우이다.
당뇨병의 한방치료는 환자의 화기를 내리고 피를 보충해 주어 진액이 생성 되도록 도와주는 치료를 한다. 그리하여 진액을 소모시키는 화(火)를 식혀주는 천화분과 상백피와 폐의 기운을 보호하며 신장의 기능을 강화시켜 소변을 용이하게 하는 산약과 신장의 기능을 보강시켜 손발 저림과 기력이 쇠약해지는 것을 치료해 주는 오가피와, 기력을 보충해주어 성기능 저하를 막아주는 음양곽과 백강잠, 영지 등을 주성분으로 하는 제당환을 기본으로 하여 환자체질에 따라 약재를 가감한다. 이방제는 체내에 들어가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고 신체대사를 조절하여 당뇨를 치료하고 면역력을 강화시켜 당뇨병의 합병증을 예방 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둔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본 당뇨병 환자의 주의할 점은 화를 내지 말도록 하여 몸에 열이 발생하여 몸에 있는 진액이 마르지 않도록 하고, 말을 많이 하지 않으며 큰소리로 말을 하지 않도록 하여 폐가 상하지 않도록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과음과 성생활, 짠 음식을 삼가도록 조언하고 있으며 아침과 점심식사는 잘하여도 저녁 식사는 간단히 하여 혈기가 막혀 몸이 붓고 통증이 심해지는 것을 막도록 한다. 또한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적당한 운동은 기혈이 막히는 증상을 예방해 준다. 또한 발을 벗고 바람을 쐬거나 찬물로 씻는 것을 금하도록 하여 몸의 아랫부분은 차고 가슴이나 얼굴에 화(火)가 올라가서 서로 순환이 되지 못하여 손발이 저린 증상을 예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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