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로마 선수들의 팀의 2번째 골이 터지자 환호하고 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라운드업
일방적 우세불구 AS로마에 1-3 충격패
바르셀로나는 16강 선착…퍼펙트행진은 마감
2008-09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의 조별예선 4라운드 첫날 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첼시(잉글랜드)가 AS로마(이탈리아) 원정에서 예상 밖의 1-3 완패를 당해 4게임만에 조별리그 첫 패배를 맛봤다. 또 다른 잉글랜드 강호 리버풀은 안방에서 패배직전에 몰렸다가 후반 인저리타임 4분에 얻은 석연치 않은 페널티킥 덕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1-1로 간신히 비겼고 스페인의 명가 바르셀로나는 약체 바젤(스위스)가 비겨 전승가도에 제동이 걸렸으나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내용과 결과가 완전히 거꾸로 나온 경기였다. 4일 로마 올림픽스테디엄에서 펼쳐진 A조 4차전 경기에서 첼시는 AS로마를 상대로 초반 프랭크 램파드와 데쿠가 미드필드를 완전히 장악하고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으나 여러차례 득점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고 수비수 존 미켈 오비의 치명적인 실책이 잇달아 나오며 경기 중반 내리 3골을 내준 뒤 맥없이 주저앉아 지난 2000년 바르셀로나에 연장전에서 1-5로 무너진 뒤 유럽대회에서 최악의 패배를 당했다.
초반 첼시의 맹렬한 공세에 눌려 수세에 급급하던 AS로마는 전반 33분 역습으로 선취골을 뽑아내 단숨에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시시뉴가 올린 크로스가 선수들 사이로 통과해 빠져나오자 뛰어들던 크리스티앙 파누치가 밀어넣어 첼시의 허를 찌른 로마는 이후 갑자기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이끌기 시작했다. 후반 시작 3분만에 미르코 부치니치가 미사일같은 25야드 중거리포를 꽂아넣어 리드를 2골차로 벌린 로마는 이어 후반 13분에도 부치니치가 미드필드에서 미켈의 볼을 가로챈 뒤 첼시 문전으로 드리블해 들어가 3번째 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첼시는 후반 30분 주장 존 테리가 한 골을 만회했으나 이미 승부는 기운 뒤였다. 이날 패배에도 불구, 첼시는 승점 7(2승1무1패)로 A조 선두를 지켰고 로마는 승점 6(2승2패)으로 보르도(프랑스, 2승2패)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조 2위로 올라섰다. 보르도는 신데렐라팀 CFR 클뤼(루마니아, 1승1무2패)와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 16강 진출 희망을 살려낸 반면 클뤼는 홈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해 조 최하위로 밀려났다.
한편 리버풀은 D조 1위 자리를 걸고 펼쳐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스티븐 제라드가 경기종료 직전 행운의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안방에서 1-1 무승부를 건져냈다. 아틀레티코는 전반 37분 맥시 로드리게스의 선취골로 리드를 잡은 뒤 리버풀의 반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인 후반 인저리타임 4분에 뼈아픈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아틀레티코는 막판 주심의 석연치 못한 페널티판정으로 다 잡았던 대어를 놓쳤으나 2승2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역시 2승2무를 기록한 리버풀을 골득실로 따돌리고 조 선두 자리를 지켰다. 같은 조의 마르세유(프랑스)는 PSV 아인트호벤(네델란드, 1승3패)을 안방에서 3-0으로 완파, 3연패 뒤 첫 승을 따내며 골득실차로 꼴찌를 탈출했다.
C조에서는 바르셀로나(스페인)의 전승행진이 ‘3’에서 멈춰 섰다. 이번 대회 유일한 전승팀이던 바르셀로나는 얼마전 적지에서 5-0으로 압승을 거둔 바 있는 바젤을 맞아 홈에서 1-1로 비기는데 그치며 퍼펙트 레코드에 흠집을 내고 말았다. 시종 일방적인 경기에도 불구, 좀처럼 바젤의 골문을 열지 못하던 바르셀로나는 후반 17분 교체멤버로 투입된 리오넬 메시가 선취골을 뽑아냈으나 종료 8분여를 남기고 바젤(1무3패)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같은 조의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은 샥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1승3패)를 1-0으로 제압, 3승1패로 승점 9를 기록하며 남은 경기에서 승점 1만 보태면 16강에 오르게 됐다. 이밖에 B조에서는 인터밀란(이탈리아)과 아노르토시스 파마구스타(키프로스)가 난타전 끝에 3-3으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고 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는 독일 원정에서 후반 3골을 몰아쳐 베르더 브레멘을 3-0으로 완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인터밀란은 승점 8(2승2무)로 조 선두를 지켰고 아노르토시스가 승점 5(1승2무1패)로 파나이코스(1승1무2패, 승점 4)에 앞서 2위를 유지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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