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삼(소유디자인그룹 대표)
뉴욕과 뉴저지에서 건축 공사 시 가장 어려운 점을 꼽으라면 한인들의 상당수가 타운 빌딩국과의 마찰을 듭니다. 저도 개인 사무실을 두고 일을 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인스펙터와의 관계가 공사 진행에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저는 유펜(University of Pennsylvania)에서 건축학 석사를 마친 후, 첫 직장으로 필라델피아에 있는 루이스 칸(Kahn)이 설립한 건축 설계 사무소를 다녔습니다. 당시 회사는 여러 관공서와의 일이 많았던지라 자연히 시장을 비롯한 많은 공무원들과의 업무가 잦았습니다. 어디서나 마찬가지로 깐깐하던 공무원들도 잦은 만남으로 얼굴을 익히고 먼저 찾아가 묻고, 경
청하는 자세로 일관하자, 처음의 딱딱하던 태도가 훨씬 부드러워졌고 제가 궁금해 하던 사항 외에 어떤 식으로의 공사 진행이 최선인지 도와주려는 입장으로 바뀌어져서 여러 가지 공사가 순조롭게 잘 진행돼 마무리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소유디자인그룹(Soyu Design Group)을 직접 운영하면서 뉴욕과 뉴저지의 여러 타운십(Township)을 접하면서 다시금 공무원들과의 관계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일단 워킹 퍼밋(working permit)이 거부(deny)되면 ‘왜’라며 따지곤 합니다. 그런데 이건 정말 말리고 싶은 행동입니다. 따지는 듯한 인상을 공무원이 받으면 절대 거기에
해당되는 답변을 들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것을 더욱 얻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공무원들에게 빨리 O.K 사인을 받고 공사를 마무리 짓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에 공무원을 만나서 내가 원하는 답을 인스펙터쪽에서 나오게끔 만드십시오.
막상 공사 계획을 세우고, 관공서 문을 노크하기까지가 꺼려지겠지만, 세 가지 정도만 하자는 마음으로 행동을 옮기면, 지금 하고 있는 공사와 앞으로 하실 일이 더욱 빨리 마무리 되리라 봅니다.첫째 인스펙터의 호칭은 항상 Mr.로 시작하십시오. 또한 타운에 들어가시면 항상 창구에 있는
분들에게도 본인의 이름을 이야기하고,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해 두는 것을 습관화합시다. 명함이 있으면 꼭 챙겨두시는 것도 잊지 맙시다.
둘째 빌딩 인스펙터의 얼굴을 자주 접하십시오. 항상 인스펙션 스케줄이 잡혔을 때 현장에 계시도록 노력하십시요. 전기, 배관, 빌딩 시공업자들이 무턱대고 왜 라는 말로 인스펙터에게 따지게 놔두시면 안됩니다. 인스펙터의 요구 사항에 경청하시고, 컨트랙터와의 의견 충돌 시 대화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십시요. 아쉽게도 모른다는 말을 피하기 위해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넘어가려다가 인스펙터와 충돌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봅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현장에서 인스펙터를 붙잡고 이해할 때까지 물어서 문제를 푸시도록 노력하십시오. 왜 안 되냐고 따지듯 묻기 전에, 어떤 방법이 최선인지를 대화를 통해 이끌어 내세요. 인스펙터들이 충고, 권유하는 방식, 심지어 사용하는 재료 모든 것을 묻고 기록해서 시공업자에게 그대로 전달시켜 시행하도록 하십시오.
상황이 여의치 않으시면, 소유주들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건축사, 디자이너 또는 시공업자를 두고 일을 하십시오. 저렴한 공사를 계획하시고 비전문업자와의 공사는 인스펙터와의 의견 충돌을 야기시키고, 공사 기간의 지연으로 이어져 이는 곧 월세(Rent)로 연결돼 더 이상 저렴할 수 없는 공사를 초래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전문인 고용 시의 비용을 아끼지 마십시오. 아니면, 직접 시간을 투자해서 참여하십시오.
셋째 도면 작성이 끝나기 전 궁금한 사항을 꼭 인스펙터와 전화 문의 또는 사무실 방문을 통해 스케줄을 잡읍시다. 묻고 싶은 질문은 미리 준비해서 인스펙터와 이야기할 시간을 만드십시오. 차후 허가가 거부되거나 지연되는 것보다는 훨씬 수월한 방법입니다.많은 분들이 공사 시 공공의 적이라고 생각하는 빌딩국/인스펙터가 여러분의 접근 방식에 따라 공사를 제 스케줄에 맞게, 그리고 안전하고 제대로 된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소유주들의 도우미로 바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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