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알고 있는 재정지원 관련 내용
자녀의 대학입학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반가운 일이지만, 속으로는 4년간 짊어져야 할 학비걱정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이 부모의 속내라고 할 수 있다. 가급적 많은 지원과, 나아가 장학금까지 받을 수만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희망대로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재정지원(Financial Aid)에 대해 잘못된 정보와 편견으로 기회를 날리거나, 재정지원 액수가 줄어든다면 그것처럼 낭패도 없다. 한인부모들이 잘못 알고 있는 내용들을 살펴본다.
성적 나빠 못 받는다?
성적·학교와 관계없어
수입 6만달러 넘으면 안돼?
재정상황따라 지원 가능
집 있으면 못 받아?
세컨 홈 있어도 혜택
▲ 수입이 6만달러 이상이면 무자격(?)
많은 학부모들이 이 같은 판단을 하면서 아예 재정지원을 받는 것을 포기하고, 어디서 융자를 받을 것인가부터 걱정하곤 한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예를 들어 가구당 수입이 12만달러라도 세금 공제후 재정상황에 따라 필요한 지원을 받아낼 수 있다.
반드시 재정지원을 신청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전문가와 상담을 해보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한 일이다.
▲ 성적 때문에
한인 부모들 가운데는 자녀의 성적이 나쁘거나, 좋은 대학에 입학하지 못했기 때문에 혜택을 받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잘못된 판단 때문에 가장 손해를 보는 경우가 칼스테이트 계열에 입학한 학생들이다. 재정지원은 성적 또는 학교와 무관하다. 가정의 재정형편이 관건일 뿐이다.
▲ 집 있으면 못 받는다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다. 미국내 4,200여개 대학 가운데 주택소유에 관해 질문하는 곳은 350여개 대학에 불과할 뿐, 대부분의 대학들은 이에 대해 물어보지 않는다. 실제로 세컨 홈이 있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소득만 낮으면 된다
물론 소득이 낮으면 그 만큼 혜택을 더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고의로 수입을 줄여 보고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을 동원하는 비양심적인 부모들이 있다.
하지만 정부 또는 대학들이 이 같은 일을 대충 처리할 것이라고 본다면 큰 오산이다. 예를 들어 일년 가구당 수입이 4-5만달러인데, 집값 페이먼트를 4,000달러 정도 내고 있다면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계산이 나온다.
이 경우 학생과 부모에게 돌아올 불이익은 불을 보듯 뻔하다.
▲ 어떻게 되겠지
아예 재정지원을 받는데 무관심한 케이스다. 심지어 FAFSA까지도 신청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마냥 손놓고 있으면 아무 것도 받을 수 있는게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재정지원은 알고, 뛰는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플러스 론’(PLUS Loan)을 이용할 수 있지만, 받는 순간부터 이자가 발생하고, 다음 달부터 페이먼트를 시작해야 하는 등 가계에 곧바로 경제적 부담이 되기 때문에 그리 권장할만한 대책은 아니다.
일단 정해진 순서대로 절차를 밟고, 필요한 것을 얻어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FAFSA 작성-제출 어떻게
아이에 맡기지 말고 부모가 직접 작성
세금보고하기 전이라도 일단 신청부터
▲ 세금보고 기다리지 마라
FAFSA신청은 1월1일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많은 학부모들은 세금보고가 끝날 때까지 이를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확한 숫자를 기재해야만 제출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늦어도 1월15일까지 추산된 세금보고를 바탕으로 일단 신청할 것을 권장한다. 먼저 신청하는 것이 재정지원을 받는데 유리하다. 실제 세금보고 내역은 나중에 수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설령 지원한 대학들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지 못했어도 이 신청은 반드시 해놓아야 한다.
▲ 부모가 적극 나서라
일부 학부모들은 재정지원 서류 작성을 아이들에게 맡기는 경우가 있다. 이는 잘못된 것으로 처음부터 부모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자녀들은 대학 지원서 하나를 작성하는데도 엄청난 시간과 노동을 필요로 하는데, 재정지원 신청서까지 본인이 하려면 더욱 힘들다. 특히 이 서류에 기재하는 내용의 대부분은 사실상 부모들의 경제활동 정보를 요구하고 있어, 자녀들이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 정확성이 중요하다
일부 부모들은 너무 서둘다 오히려 기재내용이 정확하지 않거나, 부족한 것들이 많아 보충서류를 내느라 고생하기도 한다. 가급적 기한내 서두르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정확하게 작성하는 것이다.
▲ 심사 강화될 듯
신용위기로 인한 주가 폭락으로 대학들이 투자한 펀드들 역시 반 토막이 나버렸다. 하지만 지원규모 자체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신 심사가 전에 비해 훨씬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청자들은 서류에 기재하는 내용들이 거짓 또는 잘못된 것들이 들어가지 않도록 신중하게 작성할 필요가 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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