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축국 메이저리그사커(MLS)가 정규시즌을 마치고 동서 컨퍼런스 8강이 겨루는 플레이오프에 돌입했다. 매년 그랬듯이 올해도 MLS는, 그나마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야구(MLB) 농구(NBA) 풋볼(NFL) 등 메이저 종목에 비하면 그들만의 리그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언론의 조명을 크게 받지 못한 채 정규시즌 7개월 장정을 마쳤다. 정상적이라면 시선모음이 피크에 다다를 PO행을 향한 MLS 정규시즌 마지막 달 막바지 싸움이 하필 MLB 포스트시즌 가을의 클래식과 겹치는데다 NFL 질주가 속도를 더해가고 여름잠에서 깨어난 NBA가 프리시즌을 거쳐 정규시즌에 들어가는 때여서 상대적 쓸쓸함은 더했다.
그 속에서 MLS 8강이 가려졌다. 이스턴 컨퍼런스 7팀 중 5위까지, 북가주 유일 산호세 어스퀘익스가 속한 웨스턴 컨퍼런스 7팀 중 3위까지다. PO행 8강은 우선 두 컨퍼런스의 1위부터 3위까지 6팀에다 컨퍼런스를 구분하지 않고 종합전적을 따져 나머지 2팀을 보태는 방식으로 추려진다. 이같은 제도는 전적이 나쁜 팀이 약세컨퍼런스에 속한 덕분에 운치기로 PO에 진출할 가능성을 줄이고 4, 5위팀들이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절충형 당근책이다.
두 컨퍼런스 소속 14팀이 각 30게임씩 치른 정규시즌에서 콜럼버스 크루가 17승6무7패로 동부 1위를 차지했다. 시카고 파이어(13승7무10패) 뉴잉글랜드 레볼루션(12승7무11패) 캔사스시티 위저즈(11승9무10패)가 차례로 뒤를 이으며 PO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뉴욕 레드불스는 10승9무11패(승점 39점)로 5위지만 서부 4위 콜로라도 래피즈(11승5무14패, 승점 39점)보다 승점이 높아 포스트시즌까지 살아남았다. 레드불스는 컨퍼런스 준결승 시리즈는 서부 1위 휴스턴 다이내모(13승12무5패)와 치르게 된다.
이것이 이 제도의 문제다. 만일 레드불스가 서부조에서 승승장구 우승을 차지할 경우, 양대 컨퍼런스 챔피언끼리 붙는 MLS컵 파이널은 동부조 소속끼리 맞붙을 수도 있는 것이다. PO행에 합류한 서부의 2, 3위는 산호세에 있다 옮겨간 치바스 USA(12승7무11패)와 레알 솔트레익(10승10무10패)이다.
지난 겨울 재창단돼 올해 정규시즌에 복학한 어스퀘익스는 서부 6위에 그쳐 탈락했다. 예견된 결과다. 그러나 아쉬운 결과이기도 하다. 믿고 내보낼 스타팅 라인업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올해 MLS에 뛰어들어 줄곧 바닥을 기었던 어스퀘익스는 7월 중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1부리그에서 뛴 대런 허커비를 영입하는 등 전력을 보강, 7월12일 콜로라도 래피즈전(1대1 무승부)부터 9월13일 휴스턴 다이내모전(1대1 무승부)까지 9게임 연속 무패행진을 계속하며 3위까지 치솟았다가 9월27일 레알 솔트레익전(2대3 패배)부터 다시 미끄럼을 탔다.
특히 10월11일 원조 산호세팀인 치바스 USA전(0대1 패배)부터 15일 휴스턴 다이내모전(1대2 패배) 18일 캔사스시티 위저즈전(2대3 패배) 정규시즌을 마감하는 토론토 FC전(0대2 패배)까지 마지막 4차례 전투에서 모조리 패한 것이 어스퀘익스의 ‘도로 그 자리’ 추락을 못박은 셈이 됐다. 세계적 축구스타 데이빗 베컴과 산호세에서 옮겨간 팀USA 깨소금 플레이어 랜던 다나븐 등이 포진한 LA 갤럭시가 한두명을 빼고는 거의 무명들로 짜여진 어스퀘익스보다 못한 꼴찌로 곤두박질을 쳤다.
MLS 플레이오프는 1라운드(일종의 8강전)는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홈&앤드 어웨이 경기를 펼쳐 승자가 컨퍼런스 대표권을 놓고 같은 방식으로 격돌(2라운드)하며 거기서 이긴 팀들이 23일 왕중왕 타이틀을 놓고 마지막 일전(결승전)을 벌이는 것으로 끝난다. 30일 벌어진 PO 1라운드 첫 경기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 시카고 파이어전은 고작 5,000여명의 썰렁관중 앞에서 0대0 무승부로 끝났다. 1일에는 서부 1위 휴스턴 다이내모와 동부 5위 뉴욕 레드불스전 등 3게임이 차례로 치러진다. ◇MLS 플레이오프 8강전 대진 : 콜럼버스 크루 대 캔사스시티 위저즈, 시카고 파이어 대 뉴잉글랜드 레볼류션, 휴스턴 다이내모 대 뉴욕 레드불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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