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의 한파가 불어 선뜻 가족 여행에 큰 비용을 들이기가 어려워진 뉴요커들을 위해 주말 동안 무료 또는 저렴하게 뉴욕의 가을을 즐길 수 있는 아이디어가 많다. 아무리 가계가 힘들어도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뉴욕 근교에 찾아온 단풍이나 교외 전시회를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단풍구경
지난해 가을만 해도 뉴욕 업스테이트나 인근 버몬트, 메인 주 등으로 단풍 구경을 떠났던 한인들이 많은데 올해는 불경기가 더욱 심해지다 보니 단풍 관광에 들이는 비용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 가을 시즌이 클라이맥스에 이르러 뉴욕시에도 단풍이 절정에 달했기 때문에 뉴잉글랜드나 업스테이트 대신 지하철 패스 하나로 쉽게 방문할 수 있는 뉴욕시 5개 보로 내에서 단풍 구경을 떠나보자.
맨하탄 한복판에 위치한 센트럴 팍(www.centralparknyc.org) 만큼 단풍구경에 안성맞춤인 곳이 뉴욕에 또 있을까? 단풍이 절정에 달하는 11월 첫째주 센트럴 팍은 공원 전체가 가을을 상징하는 붉은 색깔을 띄게 된다. 뉴요커들이 흔히 찾는 그레이트 론(Great Lawn)이나 스트로베리 필
드 보다는 붉은 메이플 나무가 우거진 보우 브리지(Bow Bridge), 100가에 위치한 100th 스트릿 풀, 리터러리 웍(Literary Walk) 등을 찾아보자.
브롱스에 위치한 뉴욕식물원((Bronx River Pkwy at Fordham Rd, 718-817-8700, www.nybg.org)도 11월 첫째주 단풍이 절정에 달해 오렌지, 황금색, 붉은색 단풍이 한데 어우러진 수채화와 같은 단풍 숲이 식물원 250 에이커 랜드스케이프를 물들인다. 식물원은 특히 단풍을 구경하러 오는 방문객들을 위해 공식 웹사이트에 ‘가을 단풍(Fall Tracker)’ 정보를 담은 링
크를 준비하기도 했다.
브루클린 주민들이라면 10월 말과 11월 초 프로스펙트 팍(www.prospectpark.org)에서 아름다운 가을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프로스펙트 팍은 특히 사이프러스(Cypress)가 유명하다.
이밖에 조깅 코스로도 유명한 맨하탄/브롱스 보로의 리버사이드 팍(Riverside Dr between 72nd and 158th Sts, www.nycgovparks.org)은 허드슨 강을 끼고 있기 때문에 크루즈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단풍 크루즈를 떠난 것과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강 건너편의 뉴저지 팰리세이
즈 단풍도 동시에 구경할 수 있다. 특히 110가 리버사이드 팍의 우드랜드 보존구역(Woodland Restoration)이 단풍 구경에 적합하다.
스태튼 아일랜드 보로의 ‘클레이 핏 폰즈 주립공원(Clay Pit Ponds State Park, www.nysparks.com)은 단풍구경과 동시에 트레일을 따라 하이킹도 즐길 수 있으며 브롱스 밴 코틀랜드 팍(Van Cortlandt Park, Broadway at 242nd St, 718-430-1890, www.nycgovparks.org)의 메모리얼 그로브에는 참나무와 노르웨이 메이플이 벌써 오렌지, 브론즈 빛을 만발하고 있다.
▲야외 전시회
문화예술의 중심지 뉴욕시에는 지나가는 행인들의 눈길을 절로 모으는 야외 조각상들이 많다. 단풍이 절정에 달한 센트럴 팍에서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조각가 자하 하디드가 ‘이동하는 예술(Mobile Art, www.mobileart.com)’ 전시회의 일환으로 디자인한 ‘샤넬 퀼티드 핸드백’ 조각상이 전시되고 있다. 전설적인 디자이너 코코 샤넬의 시그니쳐 핸드백을 소재로 한 이 조각상은 오는 11월9일까지 센트럴 팍 럼지 플레이필드(midpark at 71st St, www.chanel-mobileart.com)에 전시될 예정이다.
메디슨 스퀘어 팍(23rd St at Broadway, www.madisonsquarepark.org)에서는 현재 각광받는 미디어 예술가 라파엘 로자노-헤머의 인터액티브 라이트 설치작 ‘펄스 팍(Pulse Park)’이 전시되고 있다. 센서가 장착된 두개의 조각상이 방문객들의 심장 박동을 감지하는 순간 200개의 스팟라이트가 불을 밝히게 된다.
구겐하임 뮤지엄(www.guggenheim.org)은 레노베이션 완공을 기념하기 위해 제니 홀처의 글과 시를 ‘빛 프로젝션(Light Projection)’으로 뮤지엄 건물에 반사시키는 ‘제니 홀처 프로젝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크리에이티브 타임(www.creativetimes.org/at445)은 영국
출신 감독 길버트 & 조지의 초기작 ‘젊은 예술가의 자화상(A Portrait of the Artists as Young Men, 1972)’과 ‘네이처 오브 아우어 룩킹(The Nature of Our Looking, 1970)’을 44가와 브로드웨이가 교차하는 지점의 HD 스크린에서 상영한다.
▲가을 추수 풍작 즐기기
업스테이트나 롱아일랜드, 뉴저지 주의 농장을 방문하지 않고 최고의 과일 및 야채를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가장 손쉽고 저렴한 방법은 맨하탄의 유니온 스퀘어와 브루클린 프로스펙트 팍 입구의 그랜드 아미 플라자(Grand Army Plaza) 등 그린 마켓(Green Market)을 방문하는 것이다. 유니온 스퀘어 그린마켓(17th St at Broadway)에서는 레드 잭 농장의 사과, 맥스웰 농장의 브로콜리, 파펜로스 가든의 당근, 마운튼 스윗 베리 농장의 감자 등 뉴욕시 근교 교외 지역 최고 농장의 농작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또 브루클린 그랜드 아미 플라자에서도 이볼루셔너리 유기농 전문 농장의 호박, 버자드 크레스트 비니어드의 포도 등을 맛볼 수 있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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