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 브랜치스 한의과대학 한국어반 엄석주학장이 순수성을 간직한 한국의 한의학을 미국에 펼쳐보이고 싶다고 한다.
파이브 브랜치스 한의과 대학 엄석주 한국어반 학장.
그동안 한의학을 공부하고 싶어도 한국어반이 개설되지 않아 한의학에 쉽게 접근을 하지 못했던 실리콘밸리지역 한인들에게는 지난 23일 파이브 브랜치스 한의과 대학의 한국어반 개설을 위한 오픈하우스는 굉장히 반가운 일이었다. 많은 망설임을 가졌던 한인들은 이제 좀 더 쉽게 한의학공부를 접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중국한의학이 아닌 한의학의 순수성을 더 담보하고 있는 한국의 한의학을 접목시키고 한국과의 교류를 늘려보고자 노력하고 있는 파이브 브랜치스 한의과 대학의 엄석주한국어반 학장을 만나보았다.<편집자 주>
(문)파이브 브랜치스 한의과 대학의 역사는 어떻게 되는가?
-- 본교는 1984년에 설립되었다. 미국에 한의학이 소개된 시기가 이때이다.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학교 중 하나이다.
(문)파이브 브랜치스 한의과 대학이 최근 한국어 프로그램을 만들고 한국어로 강의를 위한 오픈하우스를 열었는데 미국에서 한국어로 한의학을 강의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 미국의 한의학은 엄밀하게 말하면 한국의 한의학이 아니고 중국의 것이다. 미국 내의 많은 한의과대학에서 한의학을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이라고 부르고 부르는 이유이다. 한국과 중국의 한의학이 한 뿌리에서 나왔으나 중국의 공산화 이후 획일적인 사상에 의해 모든 것이 재단되었기에 한의학의 순수성은 한국에 많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고 미국에서도 그 순수성을 회복하기 위함이 한국어로 한의학을 강의하는 이유이자 의미가 될 것이다. 또한 한국한의과대학과의 교류를 통해서 한국의 한의학의 미국진출을 꾀하고 싶다. 한국한의학의 미국진출은 우물 안에 갇혀있는 한국한의학의 세계화를 의미한다. Five Branches한의과대학이 한국한의학의 세계화의 베이스캠프가 되고자 한다. 본교의 <한국어 프로그램 개설>은 그런 목표를 향해 내딛는 첫걸음인 것이다.
(문)면허 취득 후, 미국에서 개업을 해야 하는데 영어로 공부하는 것이 유리 하지 않은가?
--절대 그렇지 않다. 물론 서양의학을 공부하기에는 영어로 공부하는 것이 유리하듯이 한의학을 공부하는 데는 한국어로 공부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한의학의 역사는 5천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면허를 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한의학을 어떻게 잘 이해하며 공부해 나가고 면허취득 후 어떻게 환자를 잘 돌봐야 하느냐에 있다. 그럼 우리가 이해하기 쉬운 쪽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또한 면허취득후에 해야하는 공부가 학교에서 한 공부만큼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면허 취득후에 공부해야 하는 많은 부분이 영어로 번역되지 않고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효과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라도 한의학을 한국어로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한의학용어에 익숙한 한의사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많이 만나는데 한국어(중국어)로 된 한의학용어에 익숙하지 못한 영어로 공부한 한의사들에게는 그 어려움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
뿐만 아니라 영어로 배우는 한의학용어는 일반적으로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용어가 아니기에 미국인 환자에게 아무리 설명해도 그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나는 영어반에서 한의학을 공부하는 한인들을 수없이 만나봤는데 그들을 만날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조언해주는 말이 있다. “한국 한의학 서적이나 원전을 많이 읽으세요”
(문)몇 년 과정인가?
-- 한국어 프로그램은 3년 과정으로 디자인 되어있다. 클라스는 저녁과 주말을 위주로 개설된다. 특히 현재 의료계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은 기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어 유리한 면이 많다.
(문)학비가 만만치 않게 들 것 같은데?
-- 학비는 시간당 12-13불선으로 졸업 시까지 약 40,000불이 소요된다. 이 지역의 다른 한의과 대학교들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문)의사 면허시험은 어떻게 치르나?
-- 면허는 두 종류가 있는데, 캘리포니아 면허시험, 연방정부 면허시험 모두 한국어로 볼 수 있다. 주정부시험은 1년에 2회 실시된다. 평균적으로 응시자중에서 약 1/4은 한국어시험을 친다. 한국어시험에 합격해도 영어시험 합격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 연방정부시험은 한국어나 중국어로 볼 경우 응시료가 조금 더 비싸다. 번역비를 부과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의하면 한국어 반 졸업생들의 면허시험 합격률이 영어반이나 중국어반 졸업생들의 합격률에 비해서 훨씬 높다. 한국어반 학생들이 훨씬 우수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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