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능력 키우려면
학업·과외활동 등 결정 때 부모가 지나친 간섭 말아야
아이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끝까지 경청하는 자세 필요
책 읽고 함께 토론해도 도움
# 사례1
영재들만을 모아 놓은 유명 중학교에 재학중인 A군.
언뜻 보기에도 총기가 느껴질 정도이고, 목표도 있다. 또 친구들과의 대화도 잘 이끌어간다. 하지만 공식적인 자리에만 가면 대화 자체가 부자연스러워 진다. 이렇다 보니 대화에서 뭔가 자신감을 느낄 수 없다.
# 사례2
학교 성적도 우수하고, 밝은 성격의 B군.
평소 친구 등 주변과의 관계에서 매우 활달한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에 관해 조금만 깊이 들어간 질문을 하면 제대로 답을 못하거나, 단답형에 그치곤 한다.
<사례 해결책>
사례 1의 학생은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대화법이 부족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대화 기술이 부족한 것이다.
상대방을 바라보고, 때론 웃음을 지을 수 있는 표정관리에서부터 자신의 생각 또는 의견을 정돈해 답할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을 쌓는다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이를 위해서는 이론과 실전이 필요한데, 웅변대회 등에 관심을 갖고 시간을 투자해 볼 필요가 있다. 준비과정에서, 그리고 실전을 거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서적을 구입해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면 사례 2의 B군은 자신감, 자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경우다.
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상당 부분을 부모가 대행했거나, 의존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이런 학생들은 질문의 핵심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그에 맞는 대답을 내놓지 못한다.
이런 경우, 단기간 내 가정에서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아이가 자아를 형성하기 시작하는 어린 시기부터 주입식 또는 일방적인 교육방법 대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대화다.
즉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자녀에게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게끔 만들어 답을 내놓도록 해 자신이 주체임을 스스로 깨우치도록 하는 것이다.
위의 사례들은 실제 일들이다.
한인학생들이 학교에서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 또는 사회에 진출해서는 빛을 잃는 경우가 적지 않다. 왜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
그 답은 인터뷰에서 쉽게 발견된다.
유명 사립학교 또는 보딩스쿨, 그리고 대학입시에서 거치는 인터뷰 과정을 지켜보면 서류상으로는 ‘수퍼 키드’ ‘A급 학생’인 우리 자녀들이 정작 인터뷰에서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뷰는 서류상의 인물이 아닌, 실제 인물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인터뷰 자체가 갖는 의미나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완성된, 호감을 줄 수 있는 인터뷰 능력을 키우는 방법을 살펴보자.
■ 공통 현상들
인터뷰를 하다 보면 가장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 발견된다. 특히 자신을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은 여러 면에서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1. 자신의 존재가 없다
일부 학생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학교공부와 과외활동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자신이 원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정해준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학생들은 자신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무척 부담스러워진다. 이는 보딩 스쿨 또는 대학 지원시 에세이 작성에서 쉽게 드러난다.
2. 사회성 부족
어느 정도 학교에서 공부한다 싶으면, 부모들은 자녀가 의사 또는 비즈니스맨으로 성공하길 바란다. 사회적 지위와 함께 물질적 풍요를 바라는 원초적인 본능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자녀에게 타인과의 관계설정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 또 미래에 펼쳐질 보다 넓은 세상에 대한 올바른 의미 부여가 불명확해 질 수 있다.
3. 자기 스케줄을 모른다
명문 사립이나 보딩 스쿨을 지원한 학생들을 인터뷰하다 보면 자신의 일과에 대해 정확인 개념이 부족한 경우가 적지 않다. 심지어 하루 일과들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물었을 때 묵묵부답이거나, 그냥 웃음으로 넘겨 버리는 학생들도 있다. 자신이 좋아서 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 원인
전문가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부모의 지나친 간섭을 손꼽는다. 뜨거운 교육열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문제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공통적인 문제는 학업과 과외활동 등에서 본인 자신의 의사 또는 결심이 아닌, 부모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된다. 이 부모들은 자신들이 수집한 정보와 판단을 자녀와 전혀 상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아이를 그 틀에 맞도록 만들어 간다.
이러다 보면 자녀는 자아가 실종되기 쉽고, 매사에 자신의 판단이나 결정보다는 부모의 결정에 따르게 된다.
■ 교육법
스스로 강한 아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즉 선택과 결정에서 나름대로의 의견을 제시하고, 사안의 비중에 따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부모가 자녀와의 대화 시 일방적인 얘기를 하는 것보다, 자녀가 자신의 입장을 표현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책을 읽을 때 주제나 내용에 대해 대화를 주고받는 식의 대화법에 아이들이 익숙해져야 한다. 그리고 책을 한 권 읽고 난 뒤에는 반드시 독후감을 써보거나, 직접 말로 내용에 대해 설명하도록 훈련시킬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아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끝까지 들어주는 자세도 부모에게 요구된다. 물론 아이가 제대로 방향을 잡지 못하거나, 잘못된 부분들이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시정해 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황성락 기자>
어릴 때부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 학생들은 인터뷰 과정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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