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로 San은 성인, Santa는 성녀
선교기지 연결로 엘 카미노 리알 주변
San, Santa로 시작하는 지명 수두룩
엘카미노 리알은 멕시코 치하에서 황폐일로였으나 미국으로 귀속되면서 원래의 모습을 되찾다
스페인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던 모든 선교기지는 1810년 멕시코 독립전쟁 때부터 경제적으로 자립을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1821년 멕시코 독립 후 5년 뒤인 1827년에는 멕시코 정부에서 “추방령 기본법(General Law of Expulsion)”을 제정, 스페인태생 외국인을 모두를 불법체류자로 규정하고 국외로 추방 하였다. 그때 60세 이상 자는 추방에서 제외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선교활동은 중단이 되었고, 선교기지는 모두 멕시코정부에서 압수했다. 교회건물과 사제관(성직자의 숙소)과 재판소 건물만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설을 민간에 불하하거나 대여해 선교기지는 폐허가 되다시피 하였다.
1848년에 캘리포니아가 미국 영토로 귀속되면서 멕시코 정부에서 압수했던 교회재산의 소유권이 문제가 되었는데, 연방 대법원에서 심사 후 모든 압수 재산을 다시 프랜치스코 수도회에 반환케 하였다. 이후 멕시코 시대에 파괴되었던 시설을 복구도하고, 방치 되었던 선교도로도 정비를 하게 되었다.
선교도로를 닦을 때 수도회에서는 도로연변에 겨자씨를 다량 뿌리게 하여 그 식물의 노란색을 도로의 표식으로 삼았다고 한다. 이때에 뿌려진 겨자씨는 고장에 따라 지금까지도 대를 이어 도로연변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수도회에서는 파괴된 선교기지의 건물을 많이 복구하여 옛 모습을 되찾게 하였는데, 이 선교기지의 건물을 본 딴 건축 구조를 미션 리바이벌 스타일(Mission Revival Style)이라고 하며 정서적이고 평화스러운 지중해 연안의 풍경을 연상케 하는 스타일로써 한때 한간에서 유행된 바 있다.
빨간 지붕에 흰 벽이 특색인데, 이 스타일의 건물은 샌프란시스코 연변시가에 많이 서있으며, 샌프란시스코의 경관을 아름답게 하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1960년대에 UN총회에 참석해서 구두를 벗어 책상을 두들기는 등 소란을 피운 소련의 프르시촙 수상이, 귀국길에 샌프란시스코 관광을 하였는데, 그는 그 때에 “샌프란시스코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감탄을 하였다는 것이다. 찬사하고는 담을 싼 그 무뚝뚝하고 야성적인 정치인의 입에서 그런 감탄사가 나오게 한 것은 바로 이“Mission Revival Style”의 덕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옛날에는 도로 표시 판이 표준화 된 것이 없었기 때문에 주(洲)나 도로 협회 같은 데서 마음대로 표식을 정해서 도로 연변에 세우거나 부쳤다. 1902년에 General Federation of Women’s Clubs in Los Angeles라는 여성 단체가 El Camino Real을 사적(史蹟)으로 고이 보존하고, 기념하자는 뜻에서 표시판을 만들기로 하였다.
표시판 대신 기념탑을 도로 연변에 세우기로 하고, 기념탑은 개척의 주역인 가톨릭(Catholic) 사제를 상징하고, 성당을 상징하는 구조물로 하기로 했다. 캘리포니아 선교는 프란치스칸 수도회(修道會)에서 주관을 했기 때문에 그 수도회의 신부들이 갖고 다니는 “지팡이”(Franciscan Walking Stick이라고 함)를 상징하는 구부러진 철봉을 높은 콘크리트 기둥에 꽂고, 거기에 큰 종을 매 달도록 했다. 1906년 8월 15일에 LA의 플라자 처치(Plaza Church) 앞에 제1호 종탑이 세워졌고, 이후 1913년까지 450개가 도로 연변과 그리고 각 성당 앞에 세워졌다. 그리고, 1933년부터는 “캘리포니아 도로국”(California Division of Highways)에서 사업의 전부를 인수하고 보수 유지를 하는 책임을 지게 되었다. 이 종탑은 산타클라라 한인 타운에서도 볼 수 있다.
여러 구간의 도로확장과 이전, 그리고 US Highway와 Interstate에 부분적으로 편입이 되면서 많은 종탑이 없어지고 손상이 되어서 1959년 현재로 120개만이 남아 있었다. 330개가 없어진 것이다. 그런데, 그 후 복구 활동을 활발하게 해서 2004년 말까지 총합계 577개로 늘려 놓았다. 1 마일 간격으로 하나씩을 세울 예정인데 현재 목표로 하는 수는 700개 이다.
가톨릭의 “성인”을 영어로는 세인트(Saint) 라고 하는데, 스페인어로는 성인(남성)을 “샌(San)”이라고 하고, 성녀(여성)를 “산타(Santa)” 라고 한다. El Camino Real이 “선교 도로 (Mission Trail)”이니 만치 인근도시와 도로에도 “샌”과 “산타”로 시작되는 성인의 이름이 많이 붇게 되었다는 것이다. 샌디에고, 산타모니카, 산타바바라, 산타 마리아, 샌 루이스 오비스포, 산타 크루즈, 샌 호세, 산타 클라라, 샌프란시스코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크리스마스의 “산타”성인을 영어로는 Santa Clause라고 하는데 철자상으로는 성녀(여성)의 이름으로 오해를 하기 쉽다. 이 성인의 원래의 이름은 영어로 Saint Nicholas이며 화란(Netherlands)에서 국가 수호신으로 받드는 성인인데, 화란 말로는 “신타크라스(Sinterklaas)” 라고 발음을 한다. 초기의 화란 이민이 크리스마스 축제에 “신타크라스”를 등장 시키게 되었고, 점차 미국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성인으로 정착이 되게 되었다. 그러면서 “신타크라스”라는 이름이 “산타크로스(Santa Clause)”라는 영어 낱말로 변하게 된 것이다. 산타크로스는 분명한 성인(남성)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