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의 콘도가격도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해 실수요자들은 평소에 비해 싼 가격에 매입할 수 있다.
주택가격의 하락으로 퍼스트 홈바이어나 투자가들에게는 주택구입의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LA카운티의 9월 중간 주택가격이 40만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부동산 정보회사 홈데이터콥의 집계 결과 9월 LA카운티 중간 주택가는 38만달러를 기록, 2004년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조차도 이같은 하락세는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주택가의 하락은 확연하다. 한인들이 밀집거주하고 있는 지역들도 전년 동기에 비해 전반적 20% 안팎의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표 참조>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융위기로 인한 신용경색으로 부동산 융자기준이 강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이야말로 퍼스트 홈바이어를 포함한 실수요자나 투자가들이 싼 가격으로 주택을 매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
차압 매물 쏟아져 작년 58만달러서 1년만에 38만달러로
버뱅크·세리토스 등 한인 밀집지역도 평균 20% 떨어져
■LA 카운티 주택시장 급격한 하락세
지난해 9월에 58만달러를 기록했던 LA카운티의 중간주택가는 38만달러를 기록, 1년만에 35%나 하락했다. 하락폭은 무려 20만달러로 전문가들조차도 이같은 하락세를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 롱비치 콜드웰 뱅커의 하비 마크 에이전트는 “LA카운티의 중간주택가격이 빠른 시간 안에 이렇게 급격하게 떨어질 줄은 예상을 못했다”고 밝혔다.
LA 카운티의 9월 중간주택가는 38만달러로 8월의 40만4,000달러에 비해서도 1개월 만에 2만4,000달러인 6%의 하락폭을 기록했을 정도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9월의 주택 판매량도 4,769채로 8월에 비해 22%, 전년 동기대비 18%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부동산 호경기에도 보통 9월에 접어들면 8월에 비해 주택매매 건수가 줄어드는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증가세다.
금융위기로 인한 신용경색에도 불구하고 싸게 내놓은 주택들은 순식간에 팔려나가고 있다.
거래량은 되레 18% 늘어
바이어들은 투자가들과 그동안 비싼 주택가격 때문에 주택매입을 주저해 왔던 퍼스트 홈바이어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투자가들은 현금으로 싼 주택을 여러 채씩 한꺼번에 매입하고 있으며 가격이 낮아질 대로 낮아진 랭캐스터나 팜데일 등 지역의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퍼스트 홈바이어들의 부동산 시장 진입이 크게 늘었다. 주택가격이 너무 올라 주택 매입을 생각지도 못했던 퍼스트 홈바이어들이 은행에서 융자를 얻기보다는 정부가 보증하는 FHA 융자를 얻어 주택을 매입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퍼스트 홈바이어들은 FHA 융자를 얻을 경우 보통 3%의 적은 타운페이먼트로 융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택가격이 30만달러대로 떨어진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셀러 가운데 상당수는 은행이 차지하고 있다. 수개월간 차압매물을 쥐고 있던 은행들이 가격을 인하해서 매물을 내놓고 있으며 실제로 문을 닫은 인디맥 뱅크의 경우 지난 한 달간 LA시에서 차압주택 46채를 팔았다. USC 부동산연구소의 들로레스 콘웨이는 “은행 차압매물의 증가로 부동산 시장의 주택가격이 상당히 낮아졌다”며 “많은 사람들이 차압 부동산을 매입하고 있으며 투자가들이 렌트용이나 별장으로 주택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한인 밀집지역도 20% 안팎의 감소세
한인들이 밀집 거주하는 지역의 9월 중간 주택가는 극히 일부 지역만 제외하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 동기대비 버뱅크 24%, 세리토스 14%, 다우니 22%, 라크레센타 13%, 라카냐다 6%, 스티븐슨랜치 29%, 터헝가 28% 등 중간 주택가격이 20% 안팎의 감소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리아타운, 발렌시아 등 일부 지역은 40% 이상의 폭락세를 보였다. 반면 말리부, 퍼시픽 팰리세이즈 등 일부 부촌은 오히려 주택가격이 올라 큰 대조를 보였다.
남가주 한인부동산 협회의 크리스 엄 회장은 “LA 외곽 한인 밀집지역의 경우 학군이 좋은데다 아직도 수요가 많아 LA 카운티의 급락세에 비하면 주택가격 하락률이 낮은 편”이라며 “지금도 매물이 괜찮다 싶으면 복수오퍼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판매가 활발했던 콘도
지난 8월에 약간 침체됐던 콘도 시장은 9월에 상승세를 보였다. 9월 콘도의 중간 주택가격은 35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22%가 하락했으며 8월에 비해 8%가 줄었다.
9월의 콘도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33%가 늘어난 1,708유닛을 기록했으며 8월에 비해서는 17%나 늘어 부동산 전문가들조차 놀라게 했다. UCLA 앤더슨 스쿨의 폴 하비비 교수는 “콘도가 이렇게 잘 팔릴 것이라고는 예상 못했다”며 “개발업자들이 재고처분을 위해 가격을 크게 내리는 등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도 판매가 크게 늘어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경기악화로 인해 일반 주택에서 콘도로 축소해서 옮기는 주민들이 늘어난 것도 콘도 판매의 급신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타운의 콘도시장도 가격 하락에 힘입어 판매가 활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한인타운의 콘도가격도 지역에 따라서 10만달러 안팎의 하락세를 보여 가격이 괜찮은 매물은 아직도 복수오퍼가 몰리거나 3~4일만에 매매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0% 다운으로도 주택구입 가능
주택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은행소유, 숏세일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택구입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융자업계에 따르면 오랫동안 주택구입을 미루어 왔던 첫 주택구입자나, 주택가격 하락을 투자의 기회로 삼으려는 한인들을 중심으로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융자 심사기준이 강화되었다고는 하나 자격요건이 갖춰진 실수요자들에겐 지금도 많은 주택융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직도 일부 은행들은 자격요건이 갖춰진 사람들에게 5%의 다운페이먼트로 융자를 해주고 있으며, FHA 융자는 3%의 적은 다운페이먼트로도 가능하다.
자영업자가 많은 한인들의 특성상 소득증명서류 준비가 여의치 않다 보니 융자 신청에 위축 받을 있지만 쉽게 포기하지 말 것을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크레딧이 좋을 경우 소득증명서류 제출을 면제받으면서 10% 다운으로 융자가 가능하다. 융자금액이 컨포밍론의 한계인 41만7,000달러까지는 크레딧 점수가 720점 이상일 경우 10% 다운페이먼트로도 융자가 가능하다. 이는 주택의 용도(주거주용, 별장용, 투자용)나 융자의 목적(구입용, 재융자)에 상관없이 가능하다. 그리고 크레딧 점수가 700점 이상일 경우는 20% 다운으로, 680점 이상은 30% 이상 다운으로 소득증명 없이 융자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융자금액이 41만7,000달러를 넘더라도 크레딧이 720점 이상에 다운이 25% 이상일 경우에는 소득증명 없이 융자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있을 수도 있다.
만약 충분한 소득보고가 되어있어 증빙서류 제출에 문제가 없는 경우라면 주택융자의 조건은 더욱 쉬워진다. 먼저 융자금액 41만7,000달러까지는 크레딧 점수 660점에 최소 5% 다운페이먼트로 융자가 가능하다. 그리고 가주기준으로 융자금액 72만9,750달러까지 해당하는 컨포밍 점보융자의 경우는 크레딧 700점에 10% 다운, 660점에 20%의 최소 다운페이먼트를 요구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기지 론 센터의 스티브 양 매니저는 “대부분의 한인들은 다른 인종에 비하여 높은 크레딧 점수를 갖고 있어 10%의 최소 다운페이먼트로도 소득증명서류 제출을 면제 받으면서 충분히 주택융자를 받을 수가 있다” 며 “이번 기회에 오랜만에 찾아온 내 집 마련과 투자용 주택구입 기회를 충분히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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