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이라는 용어를 사전적 의미로 풀이하면 기업이 상품 또는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유통시키는데 관련된 모든 체계적 경영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취업’이라는 구직활동으로 다시 해석해 보면 취업이나 이직을 희망하는 구직자가 자기 자신을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기획하고 판촉하는 일련의 활동으로 표현할 수 있다. 즉 자신에 대한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 취업을 위한 내ㆍ외부적인 환경 분석과 강점 및 약점을 분석하여, 자신을 최대한 어필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수립된 실행계획을 실천해 나가는 과정을 취업 마케팅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처럼 취업을 마케팅 전략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구직자 자신의 인생에 대한 비전과 목표의 설정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자신의 삶에서 꿈과 목표가 무엇인가, 취업 혹은 이직을 통해 나의 삶에 어떤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목표는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하고,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취업에 대한 비전과 목표가 설정된 후에는 3C 분석으로 접근하게 된다. 마케팅에서 말하는 3C는 Customer, Competitor, Me-Company를 의미하며 취업 마케팅에서는 이를 각각 지원회사와 경쟁후보자, 그리고 지원자 자기 자신으로 접목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나와 다른 후보자를 구분 지을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확인하고, 각자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때로는 가격인하 전략(눈높이 down 취업)이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는 취업환경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마케팅에서는 SWOT 분석이라고 하는데 경쟁자와 비교한 나의 상황을 확인하는 내부 환경분석에서는 내 강점(strength)은 무엇이고 약점(weakness)은 무엇인지를 검토하게 되며, 나를 제외한 모든 주변상황을 나타내는 외부 환경분석에서는 자신의 약점을 커버할 수 있는 기회(opportunity)를 확인하고 가장 위협(threats)적인 요소는 무엇인지를 구체화하게 된다. 이러한 자기의 내ㆍ외부 환경분석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어필하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취업 마케팅 전략을 짜게 되는데 마케팅에서는 이를 4P Mix라고 일컫는다. 첫째는 product(자신)로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가 지원하는 회사와 부서에 적합한 인재인가, 나의 강점을 어필하고 차별화 될 수 있는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가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는가 등을 점검하게 된다.
둘째, price에서는 나는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 기업의 입장에서 나는 그만큼의 임금을 지불하고 고용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셋째는 promotion으로 나를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 또한 나를 고용하도록 만드는 차별화된 PR 방법은 무엇인가를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place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취업문을 열 것인가, 취업과 관련한 정보는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가, 혹은 인적 네트워킹은 충분히 가지고 있는가를 검토하고 부족한 부분을 수정 보완하게 된다.
이처럼 취업에 대한 비전과 목표, 환경분석과 취업전략 등이 세워진 후에는 실제 취업을 위한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액션이 취해져야 한다. 실행계획에서는 실제로 지원할 기업군을 검색하고, 어떻게 자료를 획득해야 할 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접근할 지 등에 대한 타임플랜이 포함된다.
취업을 마케팅 과정으로 설명하면서 또 한 가지를 언급하자면 최근 기업의 마케팅에서 많이 회자되는 말 중에 하나인 ‘고객 감동’이다. 취업의 상황에서도 이 말을 적용시킬 수 있는데 취업을 하고자 하는 구직자 입장에서 취업의 승자가 되기 위해 자신의 고객인 기업(지원회사)을 철저히 감동시킬 만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취업이나 이직을 희망하는 많은 후보자들을 만나보면 이와 같이 마케팅 전략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후보자와 그렇지 못한 후보자 간에 많은 차이를 발견하곤 한다. 이들의 이력서나 자기 소개서부터 발견되는 이와 같은 차이는 결국 채용의 단계에서는 극명하게 그 모습을 달리함을 확인하게 된다.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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