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학생 중심의 배움의 터
교직원 항상 배우는 자세 유지
미국 커리큘럼 감독 및 개발협회에서 출간하는 Educational Leadership 2008년 10월호에서는 “교사평가가 교사와 학교 발전에 강력한 촉진제가 된다”라고 Washington DC에 있는 Think Tank인 Education Sector의 디렉터, Thomas Toch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교사평가는 공립학교일 경우 Stull Act라는 법으로 정해 놓고 정교사는 2년에 한번, 신임교사는 각 학교의 교장이나 교감이 적어도 1년에 두 번쯤 정식으로 수업을 관찰한 뒤에 신학년도가 끝나기 전 5월에 최종 평가를 교사에게 주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사립학교에서는 보통 모든 교사들에게 1년에 한 번씩 교원평가를 교장이 교사에게 주고 있습니다.
물론 정식 수업관찰 외에 교장이나 교감은 아무 때나 수시로 교실 참관을 할 의무와 권리가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회의참석, 공문처리, 학부모 및 교직원과의 미팅, 학생 훈계 및 상담, 등등으로 자주 교실 참관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저는 보통 수업 관찰 때 초점 부분을 말해 줍니다. 학생들의 테스트 점수 결과가 높은 부분은 교사들이 잘 가르쳐왔다는 증거이므로 테스트 점수 결과가 좀 낮은 부분을 가르치는 것을 보겠다고 교사들에게 말합니다. 수업 관찰 후에는 반드시 교사에게 참관소견을 줍니다. 즉 post-observation conference를 합니다.
이때 교사의 수업 결과로 학생들이 무엇을 할 수 있었는지에 중점을 두기 위해 꼭 student work sample을 가져오라고 합니다. 우선 교사의 수업에 대해 칭찬을 해주고, 발전해야 될 미흡한 점은 교사 자신이 파악하도록 유도해 봅니다. “선생님께서 제가 관찰한 수업을 다시 반복한다면 어떻게 다르게 가르치시겠습니까?”라고 물으면 교사들은 눈치를 채고 더 좋은 효과적인 수업 방법을 자신들이 말해 줍니다. 또 “선생님들이 더 잘 가르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어서 학생들이 더 잘 배우고 교사들이 더 잘 가르치도록 제가 교장으로서 리소스 제공자가 될 것임을 약속해 줍니다.
예를 들어 수준별 교육에 대해 더 배우고 싶다고 하면, 컨퍼런스나 웍샵에도 보내고, 다른 교사의 수업이나 다른 학교의 같은 학년의 수업을 교사가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수준별 수업에 대해 교사 연수를 하거나 최근의 연구에 따른 책을 사주어 읽게 하거나 교육 전문 져널에 나온 기사들을 copy해서 나누어 줍니다. 또 Teacher Study Group을 만들어 책이나 기사를 읽고 같이 토론할 기회도 마련합니다.
저는 교장으로서 수업관찰도 하지만, 경험이 많고 잘 가르치는 교사들은 National Board for Professional Teaching Certificate Standards에서 요구하는 것처럼 포트폴리오를 제출해도 되는 선택을 줍니다. 프로페셔널 포트폴리오에는 학생들의 웍 샘플, 교사의 회상, 학부모와 동료교사들과 일한 증거, 교사들의 교육철학, 레슨 플랜, 가정 통신문, 등등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초중고 학생들이 각 학년 및 각 과목에서 무엇을 배우고 알아야 하는지 아카데믹 컨텐트 스탠다즈(academic content standards)가 있듯이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교사들의 전문적 스탠다즈(California Standards for the Teaching Profession)도 있어서 그 스탠다즈를 교사 평가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교육국 웹사이트인 www.cde.ca.gov/pd/ ps/te/에 보면 교사들의 전문성 스탠다즈가 크게 6가지가 있습니다.
1. 모든 학생들을 참여시키고 서포트 하는가
2. 학생들이 잘 배우도록 환경을 만들고 유지하는가
3. 학과목에 대해 깊은 지식이 있고 학생들이 잘 배우도록 교재를 사용하는가
4. 학생의 필요에 따라 수업을 계획하고 학생들의 배경, 흥미, 발달과정에 따라 수업을 전개하는가
5. 학생이 잘 배우고 있는지 평가를 하고 평가 결과를 수업에 반영하는가
6. 전문적 교육자로서 계속 공부를 하고 연수에 참여하며 배우는가
학교라는 곳은 학생들만 배우는 곳이 아니라 그 학교에 일하는 모든 교직원 및 교장, 학부모 등 그 학교에 관련된 모든 어른들도 계속 배워야 된다는 것이 저의 교육철학이기도 합니다. “배움은 교사가 무엇을 다루었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고 학생이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라고 늘 저는 학생 중심의, 배움 중심의 학교를 주장합니다.
Linda Darling Hammond 박사는 “교육 연구에 의하면 학생들이 잘 배울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결정적 요소는 교사의 실력이다.”라고 말했습니다. Todd Whitaker는 2004년 발간된 그의 책 What Great Teachers Do Differently 에서 “특정한 프로그램이나 교과서가 아니라 교사, 즉 사람들이 학교의 질을 결정한다. 위대한 교사는 늘 플랜(plan)과 목적(purpose)이 있다. 그리고 원래의 계획이 잘 안 되면 그 계획을 조정할(adjust) 줄 안다.”라고 지적하였습니다.
티칭(teaching)보다는 러닝(learning)을 강조하는 학교 문화(Embrace learning rather than teaching as the school’s mission.)와 프로페셔널 러닝 커뮤니티(professional learning communities)를 다같이 만들 수 있을 때 교사가 발전하고 학생들이 더 잘 배웁니다.
제가 일하는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교사의 수업참관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 관계로, 예비 학부모나 현재 학부모들이 수시로 찾아와서 수업을 관찰하게 되어 활발한 학부모들의 참여가 교사들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교장이 수업지도자 (instructional leader)인 미국 교육 시스템에서 지속적으로 교장, 교사,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전문적 성장과 발전의 기회를 가지도록 계속 노력해 봅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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