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다른 나라를 거쳐 미국에서 새로운 유학생활을 하려면 정확한 학업환경 파악과 준비가 필요하다.
유학생 가운데는 중국 등 다른 나라를 거쳐 미국으로 제2의 유학을 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무래도 미국의 우수한 대학들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혀 다른 학사 일정과 커리큘럼을 가진 나라에서 공부하다 다시 미국으로 들어와 새로운 학업환경에 적응하려면 여러 가지 이해하고 극복해야 할 일들이 적지 않다. 유학생들의 고민을 정리했다.
‘영어 핸디캡’타과목으로 커버를
Q 제 딸은 한국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중국으로 유학 가 거기에서 고1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에 미국에 와 오하이오주에 있는 사립 고등학교에 11학년으로 입학했습니다. 학과목은 그럭저럭 따라가고 있어 에세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A를 받아옵니다만 대학진학까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매우 초조합니다. I-20상에는 ESL를 받으라고 되어 있고 아이는 공대 건축과나 컴퓨터 공학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실수 없이 대학진학을 할 수 있겠는지, SAT 공부는 어느 수준까지 해야 하는지요.
A 미국 대학에 진학하기에는 조금 늦은 시기에 온 것 같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기회의 나라입니다. 일단 최선을 다하고 나서도 자신의 이상에 맞는 대학으로 진학이 어려운 경우에는 차선의 방법이 뒤따를 테니 걱정은 너무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중국에서 1년 공부하였다니 외국인 학교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런 경우라면 아직 ESL을 할 수준이겠지만, 그래도 1년의 귀중한 시간을 영어로 배우고 공부할 기회가 있었을 테니 참 다행입니다. 그러기에 미국 학교에서 이미 학과를 그럭저럭 따라가고 있다고 추측해 봅니다.
에세이를 제외하고는 A를 받고 있다고 하시니 참 대견하군요. 그러나 영어가 아직 수준이 되지 않아 추측건대 고급과목은 수강하고 있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대학진학까지 기간이 정말 얼마 안 남았습니다.
대학지원은 내년 이 맘 때 즉 12학년이 된 겨울이 마감이니까요. 이 학생의 경우는 중국에서 1년(10학년), 그리고 지금 시작한 학교에서 1년(11학년)의 과목과 성적으로 대학을 진학하게 되겠습니다.
목표를 공대 건축 쪽이나 컴퓨터 공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학생의 영어에서의 핸디캡을 수학과 과학과목에서 잘 하는 것으로 커버해야 합니다. 공대 쪽은 영어보다는 수학과 과학을 잘 하느냐가 더욱 중요합니다.
이럴 때는 꼭 영어를 잘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영어는 가능한 높은 성적을 받도록 하고, 수학과 과학을 미국 학생들보다 뛰어나게 잘 하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영어는 가능한 높이지만 수학/과학은 꼭 높여야 하는 필수과목입니다. 수학/과학의 좋은 성적과 높은 점수들은 영어 쪽의 부족한 점수에 대해 보충이 될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건축과가 공대가 아닙니다. 따로 건축대학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건축 쪽의 공대는 토목공학과가 맡고 있습니다. 공대로 진학해서 추후 건축쪽 일을 하려면 토목공학-Civil Engineering, Structural Engineering을 공부하면 됩니다.
건축은 디자인 쪽이며, 인테리어와 함께 미술 쪽 측면이 강해 그 쪽으로 재능과 흥미가 있어야하고, 미술을 공부해야 합니다. 그리고 학부가 있는 경우도 있으나 드물고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의대, 법대, 약대, 수의대 등과 같이 professional school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학부는 미술, 공학 어느 쪽으로든 전공한 후 건축대학원에 진학해도 상관없으며 학부에 건축학이 있는 대학을 골라 진학했다가 대학원으로 진학해도 됩니다.
■유학 두달째, 아이비리그 준비 뭘해야 하나요?
학교 적응·성적 관리가 ‘우선’
Q 저는 지금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사립 고등학교에 다니는 9학년 학생으로 미국에 온 지 두 달이 되어 갑니다. Ivy League 대학진학을 꿈꾸고 있는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현재 제가 듣고 있는 과목은 이렇습니다. 수학(algebra 2), 영어(English1), 사회, 과학, 성경, 체육입니다. 과외활동 봉사활동은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A 9학년 학생으로 미국 온 지 이제 두 달인데 참 열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대견합니다.
당분간 영어적응, 문화차 적응, 독립생활 적응 등으로 적지 않은 어려운 기간을 겪을 것 같고요. 다행이 지금 택하고 있는 과목들은 그리 어렵지 않은 과목들이군요. 그러나 영어과목과 역사과목 등에서 어려울 수 있으니 이 과목들에 집중해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마크하도록 열심히 노력하세요.
그리고 최소한 첫 학기는 꼭 Ivy에 가겠다는 생각을 잠깐 접어두기 바랍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적응도와 학생의 성장속도 등에 따라 점차로 이 생각이 구체화되어 꿈과 현실 사이의 갭이 빠르고 많이 좁혀질 수도 있으며 또는 느리고 조금만 좁혀 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일단 성적관리를 잘하
고 학교에 적응을 잘하는 것이 가장 첫 째입니다.
지금 수강하는 과목들 중 Bible과 Health는 대학진학에 사용되는 과목이 아니라,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위한 과목들입니다. 그 과목들은 점수 따기 쉬운 과목이니 기본을 충실히, 즉 daily life에 충실한 것으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과외활동은 학교에서 제공하고 있는 것 중에서 자신이 잘 할 수 있거나, 또는 꼭 하고 싶은 것만으로 성적관리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열심히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수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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