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중국 사천성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날림공사 아파트들이 붕괴되어 참혹한 죽음을 당한 피해자들을 파내는 과정에서 구조대원들을 특히 울게 만든 장면은 어머니가 어린 아이의 머리와 몸을 보호하기 위한 자세로 최후를 맞은 장면이었다.
어머니의 사랑은 바다처럼 넓고 깊다는 말을 연상시키는 그야말로 모성애의 극치다. 자식, 특히 어린 자녀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자식을 살리기 위해서는 자기가 대신 죽을 수 있을 정도로 본능적이면서 절대적이다. 사도 바울이 데살로니가 회중의 형제들에게 편지를 한 말과 같다. “오직 우리가 너희 가운데서 유순한 자 되어 유모(젖 먹이는 어머니)가 자기 자녀를 기름과 같이 하였으니 우리가 이 같이 너희를 사모하여 하나님의 복음으로만 아니라 우리 목숨까지 너희에게 주기를 즐겨함은 너희가 우리의 사랑하는 자 됨이니라.”(데살 전 2: 7, 8)
그러나 요즈음에는 모성애나 모정이 아니라 어린아이들에게 인면수심의 악행을 거리낌 없이 저지르는 흉악한 어머니들 사건이 빈발하여 말세의 징조(데모데 후서 3: 1~5)가 성취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애기를 낳자마자 쓰레기통에 버려 죽게 하는 미혼모들이 있는가하면 어린 자녀들을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하는 흉악한 엄마들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년 초, 그리고 얼마 전에 있었던 두 사건은 너무 끔찍해서 옮기기조차 민망하다.
바니타 잭스 라는 여자는 네 여자 아이들의 엄마였다. 잭스는 다섯 살짜리를 목 조르며 때려 죽였고, 여섯 살짜리와 열한 살짜리는 목 졸라 죽였다.
열여섯 살 된 큰 딸은 배를 찔러 죽였다. 그리고는 금년 1월에 발견되기까지 잭스는 적어도 6개월 동안 부패되어가는 딸들의 시체들 옆에서 살았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제1급 살인죄목으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르네 보우만 이라는 여자는 DC의 아동보호국으로부터 세 여자 아이들을 입양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메릴랜드 캘버트 카운티의 그의 이웃 사람 하나가 9월말 경 잠옷에 진흙이 덕지덕지 붙은 채 방황하는 일곱 살짜리 여자 아이를 하나 발견하고 집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나를 사흘 전에 내쫓았다”면서 “우리 언니 둘을 때려 죽였다”고 해서 경찰이 보우만의 집을 수색하게 된다. 그 집 냉장고에서 아직까지 살아있다면 아홉 살과 열한 살이 되었을 두 여자아이들의 시체를 발견하고 산전수전 다 겪은 경찰관들조차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단다.
콜버트 킹 이라는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는 지역사회, 이웃의 무관심을 개탄한다. 동네의 어린 여자아이들이 한참동안 눈에 안 띄어도 아무도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는 현상을 자신이 어린이였던 시절과 비교를 한다. 그 사람이 어렸을 때에도 청소년들이 가끔 범죄의 희생이 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동네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일은 없었다는 것이다. 네 딸의 어머니였던 잭스의 경우 아이들이 1년 동안 나와 놀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이웃조차 없었다는 이야기다. 금년 1월에 연방 정부 보안관들이 퇴거명령서를 전달하기 위해 그 여자 집에 갔었을 때 그 여자 자신이 딸들의 시체 이야기를 꺼냈기에 발견되었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또 보우만이라는 여자가 과거에 남을 위협한 죄로 법정에 섰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세 아이나 입양할 수 있도록 허락받았다는 데야 워싱턴 DC의 아동복지 행정이 얼마나 엉터리인가 라고 개탄하게 만든다.
포스트의 킹 씨가 자라던 1940년대에는 그가 청소년 시절 네 명의 폭력 희생자들이 있었지만 현재는 한 달에 네 명이 살해를 당하면 범죄율이 감소되었다고 발표될 정도로 잔인한 범죄들이 빈발한다. 왜 이리 되었을까? 흉기와 마약의 범람도 한 원인이 되겠지만 가정과 이웃 유대의 붕괴가 더 큰 이유일 것이다. 아빠, 엄마 둘이서 협심하여 길러도 자식 키우기가 수월치 않은 세상에 엄마 혼자, 그것도 10대의 미혼모로 아이들을 키운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또 성관계를 태어날 수 있는 자녀들을 키우는 가족의 테두리 안에서의 관계로 보지 않고 그저 일시적인 쾌락의 수단으로 보는 현재의 불건전한 성풍속이 아버지 없는 가족들을 양산한 것이 문제다. 가족과 이웃 간의 교류와 접촉이 예전 같이 끈끈하지 않은 것도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양산하는데 한몫을 할 것이다. 또 라디오, TV, 인터넷 등의 보급으로 인한 악영향도 꼽을 수 있겠지만 그것은 나중에 다루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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