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해풍이 불어오는 해변을 신나게 내달리는 자전거 타기는 신체를 단련하는 운동으로도 좋고 여가를 재미있게 보내는 레저로도 그만이다.
커버스토리- LA 인근 유명 자전거 전용 루트
시원한 해풍이 불어오는 해변이나 싱그러운 녹음이 우거진 산 속을 신나게 내달리는 자전거 타기는 신체를 단련하는 운동으로도 좋고 여가를 재미있게 보내는 레저로도 그만이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자전거 하이킹은 저렴하게 주말을 즐길 수 있는 레포츠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는데 특히 가을철을 맞아 한적한 교외나 해변의 자전거 전용 도로에는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평지나 산악이나 해변이나 가릴 것 없이 도로망이 시원스럽게 펼쳐진 LA처럼 자전거 타기에 좋은 곳은 거의 없다. 우선 북쪽으로 샌타모니카 비치부터 남쪽으로 롱비치에 이르기까지 해변을 따라 난 여러 개의 자전거 전용 도로를 비롯해 아주사부터 실비치에 이르는 내륙 자전거 전용 도로 등 길고 짧은 수십개의 자전거 전용 도로들이 곳곳에 나 있는 것만 보더라도 LA는 자전거 애호가들의 천국이라 불릴 만하다. LA타임스가 소개하는 유명 자전거 전용 도로들을 소개한다.
LA의 황금 자전거 코스 비치 트레일지도. LA타임스 제공
샌타모니카 피어~팔로스버디스 황금코스
■LA 남부 해안코스
중간중간 다양한 구경거리
석양의 커피 한잔 즐거움도
LA의 따스한 햇볕이 쏟아지는 10여개의 해변을 따라 달리는 자전거 코스로 남가주 주민들이 즐기는 가장 보편적인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샌타모니카 피어에서 시작해서 베니스비치를 거쳐 마리나 델레이 도크와일러 비치, 맨해턴 비치, 허모사 비치, 레돈도 비치 그리고 팔로스버디스까지 이어지는 황금코스이다. 샌타모니카부터 남쪽으로 이어지는 호화 주택과 고급 상점을 둘러본 다음 마리나 델 레이 카페에서 자전거를 옆에 세워두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게 되는데 태평양을 지나는 오션 트레일을 보면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남가주 해안가에 와 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할 수 있다.
마리나 델레이를 지나서 나오는 도크와일러는 LAX 활주로 끝에 있는 비치로 일반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해수욕장이다. 바람이 많이 불어 가을 겨울철에는 행글라이더족이 많이 몰린다. 자전거 여행이 아니더라도 주말에 가족과 방문해 바비큐를 만들어 먹기에 좋은 곳으로 45가와 엘세군도가 만나는 곳에 있다. 인근에는 비스타 델마 공원과 그랜드 애비뉴 비치 등이 있다. 가끔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비행기가 바로 머리 위로 지나가면서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한다.
베니스비치의 자전거 도로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차 없는 강변·호수 순환로 최고”
도크와일러 바로 남쪽 맨해턴 비치는 ‘자전거족의 천국’으로 최근에는 나이트클럽과 주점들이 많이 생겨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유명하다.
해변이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있고 주말에는 주차장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인파가 분비는 곳이다.
모래 위에서 하는 배구 경기인 비치발리볼이 시작된 곳인데 그룹 비치 보이스의 노래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캘리포니아 바닷가를 연상케 하는 비키니 차림의 젊은이들과 서핑 그룹이 모여 들기 때문에 가족 위주의 방문객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의외로 샌타모니카나 베니스비치보다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해변으로 꼽힌다. 피어 끝에 작은 수족관이 있고, 빌리지 몰이 가까이 있어서 자전거를 잠깐 세우고 사이드로 구경을 하거나 샤핑, 또는 외식을 하기에 좋다.
마지막 코스는 레돈도비치(Redondo Beach)와 팔로스버디스 자전거 트레일. 멋진 일몰을 감상하면서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으며 라이브 음악이 거리에 넘치는 레돈도비치 카페에서 칵테일을 만끽하면서 자전거 여행 즐긴다.
▲자전거 렌트
대부분의 해변에서는 자전거를 빌려준다. 샌타모니카 피어에 있는 ‘블레이징 새들’(www. blazingsaddles.com)의 경우 성인 자전거를 하루 25달러에 빌려주고 있다.
베이비 시트가 필요하면 3달러를 더 지불하면 된다. 자전거를 빌리면 헬멧과 자전거 자물쇠가 무료로 제공된다. 주의할 점은 자전거를 꼭 오후 6시까지 리턴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의 (310)393-9778
남가주 기타 유명 자전거 코스
샌타모니카 등 남가주 해변들은 자전거 하이킹을 하면서 사이드로 즐길 수 있는 위락시설들이 넘친다.
▲그리피스 공원/LA 강변로
윌슨과 하딩 골프장을 비롯해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LA 최대의 공원 그리피스 팍과 공원 옆으로 흐르는 LA 강변을 따라 수준급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져 있다.
그리피스 공원 입구 중 하나 인 로스펠리츠(Los Feliz) 미니 기차역(Kiddie Train Station)에서 시작되는 자전거 전용로는 방문객 센터, 진 오트리 서부 박물관, LA 동물원, 트래블 타운(Travel Town) 기차 박물관을 지나서 5번 프리웨이 옆으로 지나가는 LA강을 따라 다시 내려오는 10마일 거리의 길이다.
주중은 물론 주말에도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아마추어는 물론 수준급의 프로 사이클러들도 트레이닝 로드로 많이 이용하는 코스다.
특히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 위로 페달을 밟으면 마치 얼음에 미끄러져 가는 기분을 느낄 정도로 도로가 평평하고 매끄럽다. 노을 지는 저녁, 강변을 따라 질주하면 얼굴에 와 닿는 바람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주차는 미니 기차역 파킹랏을 이용하면 된다.
▲위티어 내로우스
60번과 605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위티어 내로우스(Whittier Narrows) 공원은 가을철 자전거 애호가들의 파라다이스로 불리고 있다.
공원 중앙 레그(Legg) 호수를 한 바퀴 도는 자전거 도로가 일품인데 코스가 쉬워 가족 모두 함께 즐기기 좋다.
성인들은 리오혼도(Rio Hondo) 강을 따라 이어지는 14마일 코스를 선호한다. 코스 동쪽 끝에 있는 네이처 센터(Nature Center)를 방문하면 이곳 동식물들의 생태를 공부할 수 있다.
위티어 내로우스는 자전거 외에도 낚시, 피크닉 등을 즐길 수 있으면 일요일마다 호수서 모터보트 레이스가 열린다. 주차장은 더피(Durfee Rd.)와 로즈미드(Rosemead Bl.)가 만나는 곳에 있다.
▲롱비치 워터프론트(Waterfront)
자전거 애호가들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지역이다.
벨몬트 쇼어(Belmont Shore), 네이플스(Naples) 섬, 퀸시티(Queen City) 등으로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를 달리면 최근 이곳이 왜 남가주의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했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롱비치 수족관 입구의 돌고래 분수, 카탈리나 섬으로 떠나는 유람선, 각종 카페와 레스토랑 등이 이어지고 대형 자전거용품 전문점인 롱비치 바이크 스테이션(Bike Station)이 도로변에 자리 잡고 있어 자전거 애호가들의 메카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벨몬트 피어, 올림픽 수영장, 퀸 메리 등을 만나게 된다.
주차는 카탈리나 유람선이 떠나는 골든 쇼어(Golden Shore)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젊음의 생동감이 넘치는 맨해턴비치. 비치 배구가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샌타애나 강변로
가족들과 함께 주말에 도전하기 좋은 샌타애나 강변 자전거 도로.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도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인근에 자동차 도로가 없어 조용하고 자전거 전용로는 넓어 어린이들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LA에서 가장 긴 자전거 도로 중 하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요바 리저널(Yoba Regional) 공원에서 시작되는 도로는 강을 따라 에인절스의 홈구장을 지나서 헌팅턴비치까지 무려 23마일이나 이어진다. 체력 좋은 젊은이들이 한번 도전해볼 만한 코스이다.
높은 않은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운치 있는 연못이 있는 요바 리저널 공원의 2.5마일 구간을 지나 강변로를 타고 들려오는 각종 새들의 지저귐이 산뜻하다.
에인절스 구장까지는 공원에서 10마일 정도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돌아가지만 프로들은 바닷가까지 질주한다.
돌아오는 길은 바람이 등 뒤에서 불어와 페달을 밟기가 훨씬 수월하다. 주차는 리저널 공원에 한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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