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는 한마디로 혼란 그 자체였다. 지진의 근원지인 미국부터 영국을 비롯한 전 유럽, 일본,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체, 전 세계적으로 금융시장이 끝없이 추락할 것 만 같았던 한 주였다.
다우지수가 40%이상 하락하면서 8,000대를 기록하고, 세계의 모든 투자 은행들이 모두 넘어갈 것 만 같은 상황에서 미국정부를 위시한 각국 정부의 재무담당자들은 산타아나의 바람을 탄 캘리포니아의 산불같이 타오르는 금융시장의 공황을 막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던 한 주였다.
급기야 부시대통령까지 긴급담화를 통하여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지금 이 최악의 상황을 치료하겠다고 단단히 다짐을 했으니, 현재의 전 세계의 경제상황은 비바람이 퍼붓는 검은 바다 한가운데에서 기관고장으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폭풍이 치는 대로 휩쓸려 다니는 작은 어선인 셈이다. 그러나 다행이 7,000억달러의 긴급처방과 연방기준금리의 0.5% 긴급인하조치 및 각종 구제조치의 발표로 이번 주에는 다시 주식지수가 9,000대로 올라가고 요동치던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지기 사태로 위험한 여러 투자은행들이 안정적인 타은행으로 합병되고, 심각한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질 뻔했던 위기도 정부의 무제한적인 예금보호처방으로 많은 고객들이 안심을 하게 되고, 더욱이 백악관이 금융위기의 해결책으로 기존의 금융부실 자산을 매입하는 대신에 은행에 대해 직접적인 투자함으로써 은행자체를 국유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식은 앞으로의 금융경제안정에 큰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일시적인 반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금의 금융위기는 심각한 상태이며 현재의 이 금융신용위기가 전 세계 정부의 필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1929년의 경제대공황 이후의 최악의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며 향후 몇 2,3년간은 전 세계적으로 힘든 경제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경제대공황 이후로 여러 차례 미국은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였으나 미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성공적인 경기회복을 해 왔으며, 뉴욕타임즈지에서도 최악의 경기침체라는 우려는 너무 지나치다고 평가하고 있다.
1929년의 경제대공황시의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을 통한 경기회복처럼, 1970년대의 오일쇼크, 1987년의 블랙먼데이, 2000년대의 닷컴버블의 붕괴 및 9.11사태 조차 슬기롭고 지혜롭게 대처하여 2005년까지 근 10여년의 장기 호황시절을 누리던 미국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이러한 금융시장의 조속한 안정과 더불어 침체되어 있는 미국내의 일반소비경제가 되살아 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주택시장의 안정이 필수적이다. 현재 미국주택의 현재의 가치보다 담보되어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이 더 많은 주택의 비율이 20%를 넘는다. 이 20%의 대부분이 저소득층 사람들 집이다. 집값을 넘어서 돈을 빌린 게 아니라 주택시장의 침체로 인하여 주택의 감정가격이 하락하였기 때문이다. 덕분에 주택에 남아있던 잉여자산분, 즉 에쿼티(Equity)는 고스란히 사라져 버렸고, 따라서 적절하게 소비하고 사용하여야 할 자금이 말라버리고, 이 덕분에 페이먼트를 제때에 내지 못하여 소유하던 집이 은행으로 차압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일주일에 한번 하던 외식이 한달에 한번으로 줄어 버리고, 이에 따라 식당의 매출이 30% 이상 줄게 되고, 하는 수없이 종업원을 줄여야 하는 최후의 수단을 써야 하고, 또한 이 실직으로 인해 가계소득이 더욱더 줄어들게 되니 소비해야 할 자금이 더욱 줄어들게 될 수밖에.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어디서 끊어야 하는가는 물어보지 않아도 금방 답이 나온다. 미정부는 신용금융시장의 혼란의 근원이 주택시장의 침체였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며, 현재의 금융시장의 안정대책 뿐만 아니라, 주택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보다 특단의 구제방안, 특단의 실천방안이 보다 구체적으로 보다 조속히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마음 간절하다.
지난 주에 컨트리와이드를 인수한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총 86억달러 모지기에 대해 융자조정을 해주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약 40만가구가 12월부터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컨트리와이드가 비도덕적으로 융자를 내줘 수많은 미국인들을 차압위기로 빠뜨렸다며 일리노이주를 비롯한 11개 주가 제기한 소송의 합의를 위해 컨트리와이드를 인수한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발표한 ‘울며겨자먹기’식의 융자조정 혜택이지만, 차압위기에 빠진 많은 주택소유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어 마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컨트리와이드외에도 많은 모지기은행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융자조정 대책이 서둘러 나오기를 하루같이 기다린다. 그리하여 미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어서, 작금의 ‘미경제’라는 통통배가 언제쯤 이 비바람치는 폭풍을 헤치고 나아가 또다시 맑게 개인 바다로 순항을 할 지 그게 언제쯤 될지 자못 궁금하다.
(661)373-4575
제이슨 성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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