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화 [커뮤니케이션학 박사/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English for the 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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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God dead or not?
This is the most serious question of all.
If you say yes or no,
You lose your own Buddha-Nature.
신은 죽었는가 아닌가?
이건 실로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만약 그대가 그렇다 또는 아니다라고 말한다면
그대는 곧 스스로의 불성[佛性]을 잃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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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哲人]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말한 지 꽤 오랜 세월이 흘렀건만 아직도 니체의 진의를 꿰뚫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니체가 신은 죽었다라고 말했을 때, 진정 니체야말로 신을 확실하게 알고 있던 분이란 것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 세상이기도 합니다. 죽었다 하던 살아있다 하던, 사람들의 입방아에 관계없이 부단히 온 세상에 편재하는 신의 경지를 꿰뚫은 니체를 잘못 알고 사람들이 공연한 수다를 떨곤 합니다. 철인 니체는 말과 인식의 경지를 넘는 초연한 시공에 머물며 당당한 선객[禪客]의 경계를 펼쳐 보이고 있었건만…….
어느 선승이 제자가 들고 온 크리스천 성경을 접하게 됩니다.
“바이블을 읽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니, 한 번도 읽어 본 적이 없네.”
그러자 제자가 성경을 열고 마태오 복음서 6장 몇 줄을 읽어 내려 갑니다. “그리고 너희는 왜 옷 걱정을 하느냐? 들에 핀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보아라. 그것들은 애쓰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 입지 못하였다.” Consider the lilies of the field, how they grow. They toil not, neither do they spin, and yet I say unto you that even Solomon in all his glory was not arrayed like one of these……”
가만히 듣고 있던 선승이 지긋이 눈을 감으며 말합니다.
“그 말을 누가 했는지는 모르겠으되, 분명 깨달으신 분이 틀림 없구나!”
Whoever uttered those words, I consider him an Enlightened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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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God dead or not?
This is the most serious question of all.
If you say yes or no,
You lose your own Buddha-Nature.
신은 죽었는가 아닌가?
이건 실로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만약 그대가 그렇다 또는 아니다라고 말한다면
그대는 곧 스스로의 불성[佛性]을 잃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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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선담[禪談], a Zen story가 하나 있습니다. 이곳 저곳 세상을 주유하며 떠도는 선승이 하룻밤 묵어갈 절 집에 들릅니다. 그 고장 전통에 의하면, 선문답을 제대로 통과[?]해야만 끼니와 잠자리를 해결하게 된다 합니다. 그런데, 선승이 들르게 된 그 절에는 똑똑한 형 스님과 한 쪽 눈의 바보 동생 스님이 함께 살고 있었답니다. 마침 형님이 출타 중이라 하는 수 없이 동생스님이 그 객승과 침묵으로 선문답을 나누게 되고……
차 몇 잔 오갈 시간이 다 될 무렵 똑똑한 스님이 돌아 옵니다. 그 때, 거의 도망치듯 방에서 달려 나오는 객승이 형 스님에게 바삐 말합니다. “저 동생 스님 정말 대단하시군요. 손발 다 들었습니다. 완전히 졌습니다.” 다소 궁금해진 형님이 대체 어찌된 일이냐 물어 봅니다. “내가 한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오직 한 분 부처님을 말하자, 동생은 두 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우리 둘 다 모두 부처라 하더군요. 그래 내가 세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불법승 삼보를 말하자, 동생은 주먹을 통째로 내 얼굴 앞에 들이밀며 불법승 삼보가 모두 하나에서 나왔음을 간단히 말하더군요. 그러니, 별 수 있겠어요? 항복하는 수 밖에.”
바로 그때, 재빨리 절을 떠난 객승의 그림자라도 잡을 듯 달려 오는 동생이 묻습니다. “그 작자 지금 어디 있어?” “선문답을 잘 이겨냈더구나.” 형님이 달래듯 말합니다. “이기긴 뭘 이겨? 그 작자 당장 잡아 패 줄려던 참인데.”
“대체 무슨 일인데 그러는고?” 아직도 화가 안 풀린 듯 씩씩대는 동생이 입에 거품을 물며 말합니다.
“그 작자 날 보자마자 내가 애꾸라며 한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놀리는 거야. 그래도 손님이니 난 참으며 넌 두 눈 가졌으니 좋겠다는 뜻으로 두 손가락을 들어 보였지. 그랬더니 이 빌어먹을 녀석 세 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지 눈 내 눈 모두 합쳐봐야 셋뿐이라며 계속 놀리는 거야. 그래 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주먹을 불끈 쥐고 그 작자 면상을 막 쥐어 박으려던 참인데 갑자기 방문을 박차고 삼십육계 줄행랑을 놓는 거야. 그 작자 대체 어디로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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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God dead or not?
This is the most serious question of all.
If you say yes or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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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죽었는가 아닌가?
이건 실로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만약 그대가 그렇다 또는 아니다라고 말한다면
그대는 곧 스스로의 불성[佛性]을 잃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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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禪]을 복음[福音, a gospel]이라 칭한 조그마한 책 “The Gospel According to Zen” [1970년 초판]의 서두에 소개되는 얘기입니다. 객승과 바보 스님의 얘기에 붙여진 ‘선 복음’ 주석이 섬뜩합니다.
“객승은 신[神]의 죽음을 외치는 현명한 신학자와도 같다. 그럴듯한 현학으로 치장되어 있지만 그의 말은 아직 유치한 수준이다. 한 쪽 눈 스님의 입장은 신의 역사[役使]를 굳게 믿는 신앙인의 수준이다. 동기는 순수하다. 그러나, 역시 반 쪽만 보고 있을 뿐이다.”
이렇다 해도 방[棒]이요, 저렇다 해도 할[喝]입니다. 그러니, 답은 ‘오직 모를 뿐’일 수 밖에!
“Only Don’t Know!”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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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for the Soul 지난 글들은 우리말 야후 블로그
http://kr.blog.yahoo.com/jh3choi [영어서원 백운재], EFTS 폴더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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