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인근의 업스테이트, 롱아일랜드, 뉴저지 지역에는 일일 관광 코스로 적격인 유적지가 많다. 물론 유서 깊은 뉴잉글랜드 지역이나 뉴포트 등지로 1박2일~2박3일 여행을 떠나면 좋겠지만 비용도 부담스럽고 시간도 촉박하다면 웨스트체스터 카운티나 롱아일랜드 낫소 카운티에도 당일 코스로 역사 여행을 떠날 유적지가 꽤 있다.날씨가 서늘해지고 단풍이 시작되는 이번 컬럼버스 연휴에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메트로폴리탄 지역 내의 역사 타운을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번잡한 뉴욕시와는 전혀 다른 유서 깊은 타운의 한가로운 정취도 느끼고 역사를 피부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라커펠러 대저택(Rockefeller Estate)
미전역에서 가장 부유하고 집값이 비싼 지역 가운데 하나인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미 재계를 주름잡던 대부호들의 대저택이 허드슨 강변 밸리를 따라 산재해 있다. 이 가운데에서도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태리타운(Tarrytown) 인근의 포캔티코 힐스(Pocantico
Hills)에 위치한 라커펠러 에스테이트 ‘카이컷(Kykuit)’은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다 아는 석유재벌 ‘존 D. 라커펠러’ 가족 4대가 거주했던 대형 맨션으로 그 규모만으로도 방문객들을 놀라게 한다.
네덜란드어로 전망대(Overlook)를 뜻하는 ‘카이컷’은 이름에 걸맞게 서쪽으로는 유유히 흐르는 허드슨강, 북쪽으로는 아름다운 캐츠킬 산맥(Catskill), 남쪽으로 맨하탄 스카이라인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에 위치해 있다.맨션 카이컷은 고전부흥 그레고리안(Classic-revival Gregorian) 건축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외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40개에 달하는 방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원으로 조성된 대지는 센트럴 팍의 4배가 넘는 규모이다.
카이컷 투어 패키지는 맨션 외부 및 내부, 갤러리 가이드 투어를 포함한 2시간15분짜리 클래식 투어 패키지(성인 23달러, 어린이 21달러) 및 2층 발코니까지 볼 수 있는 그랜드 투어 패키지(성인, 어린이 38달러), 가든과 조각공원을 관람할 수 있는 가든 패키지(21달러) 등 다양하기 때문에 원하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한편 현재 카이컷을 소유하고 있는 ‘전국역사보존기금(National Trust for Historic Preservation)’은 허드슨 밸리 지역의 대형 맨션들을 한데 묶어 ‘역사적인 허드슨 밸리 네트워크(Historic Hudson Valley network)’로 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카이컷 구경을 마친 후 시간이 남는다면 조니 뎁이 출연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슬리피 할로우(Sleepy Hallow)’의 배경이 됐던 태리타운 인근의 슬리피 할로우 지역 ‘필립스버그 매너(Philipsburg Manor)’도 방문해보자. 다가오는 핼로윈 데이의 정취를 새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카이컷에서 필립스버그 매너로 이동하는 셔틀 버스가 있기 때문에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또 태리타운의 워싱턴 어빙 하우스(Washington Irving), 제이 골드가 거주했던 ‘린더스트(Lyndhurst)’, 크로튼-온-허드슨 지역의 ‘반 코틀랜트 매너(Van Cortlandt Manor)’, 유니온 교회(Union Church), 몽고메리 플레이스(Montgomery Place) 등도 꼭 방문해볼만 하다. 카이컷은 오는 11월2일까지 매일(화요일 휴무) 오전 9시에 오픈하며 입장료는 패키지에 따라 다양하다.
자세한 관광 정보는 히스토릭 허드슨 밸리 공식웹사이트
(www.hudsonvalley.org/content/view/12/42/) 에서 얻을 수 있다. 문의; 914-631-8200(월~금), 914-631-3992(주말)
▲사가모어 힐(Sagamore Hill)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롱아일랜드 노스쇼어 오이스터 베이(Oyster Bay)에 위치한 디오도르 루즈벨트 대통령의 저택 ‘사가모어 힐’은 루즈벨트 전 대통령과 영부인 엘리너 루즈벨트의 자취가 그대로 간직된 국립 역사 유적지이다. 지은 지 120년 된 빅토리아풍의 3층 저택은 23개의 방이 오밀조밀 배치돼 있으며 농장도 잘 보존돼 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부인, 6명의 자녀와 함께 이곳에 거주했으며 대통령 재임 기간에는 워싱턴 지역의 더위를 피해 사가모어 힐을 ‘여름 백악관’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사가모어 힐은 유적지답게 어린이들을 위한 ‘주워 모으기 게임(scavenger hunt)’, 주니어 레인저 프로그램 등을 항시 열린다. 사가모어 힐은 수~일요일(월, 화요일 휴무) 오픈하며 첫 투어는 오전 10시, 마지막 투어는 오후 4시에 진행된다. 입장료는 성인 5달러, 15세 이하 어린이, 청소년은 무료이다. 자세한 여행 정보는 공식 웹사이트(www.nps.gov/sahi)에서 얻을 수 있다.오이스터 베이 역사 지구에는 사가모어 힐뿐만 아니라 콜로니얼 시대의 묘지 ‘플랜팅 필즈 아버레텀 스테이트 히스토릭 팍(the Planting Fields Arboretum State Historic Park)’과 18세기 건축된 ‘얼-와이트만 하우스(Earle-Wightman House)’, 로버트 타운젠드 가문의 저택이었던 ‘
레이언햄 홀 뮤지엄(Raynham Hall Museum)’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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